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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회'로 시작된 이민…하와이 곳곳엔 한인들 무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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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미주중앙일보| 작성일2023-01-02 | 조회조회수 : 1,260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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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종교 이민사]

    하와이 도착 후 교회부터 설립

    고된 노동 신앙 통해서 이겨내

    이민사회 교회와 함께 성장


    전국 2798개, 516명당 1개꼴

    LA 교회 수 50년 만에 300% 늘어

    이민 교회사 편찬 작업도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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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와이 섬 곳곳에는 한인 이민 선조의 무덤이 많다. 지난 2014년 빅아일랜드를 방문했을 당시 코나한인선교교회에서 시무했던 김교문 목사가 방치된 채 낙엽이 쌓여있는 한 한인 이민자의 무덤을 소개하고 있다.


    하와이 곳곳엔 한인 이민 선조의 무덤이 남아있다. 무덤은 흔적이고 발자취다. 한인들의 이민 역사를 덤덤하게 담아낸다.  

     

    8년 전(2014년)이다. 하와이 최남단의 섬 빅아일랜드를 찾아간 적이 있다. 이민자의 애환이 서려 있는 사탕수수밭이 커피 밭으로 변해 있는 곳이다.  

     

    빅아일랜드의 잔잔한 바닷바람은 기억과 함께 여전히 생생하다. 당시 코할라침례교회를 방문했다. 마당 앞에는 수십 개의 무덤이 있다. 묘비들을 들여다보니 한국인이 이름이 여럿 보였다. 이끼가 잔뜩 낀 탓에 묘비에 새겨진 성씨와 사망 연도, 십자가 문양 등은 흐릿해졌지만 한인들의 무덤이라는 사실까지 가릴 수는 없다.

     

    120년 전이다. 그들이 낯선 땅에서 외롭고 힘겨웠을 이민자의 길을 묵묵히 참아내며 걸어갈 수 있었던 건 기독교 신앙 때문이었다. 그들이 묻힌 곳이 교회라는 것은 이를 방증한다. 한인 이민 역사는 그렇게 신앙과 함께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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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hung Bok’ 이라는 한인 이름이 새겨져 있는 묘비. 1938년 9월 4일, 56세 일기로 사망한 기록이 보인다. 첫 이민이 시작된 1912년을 기준으로 본다면 정씨는 30대에 하와이로 건너온 셈이다. 오른쪽 큰사진은 코할라침례교회 앞마당에 있는 이민 선조들의 무덤.


    1901년, 조선 땅에는 대기근으로 굶어 죽는 이들이 많았다. 당시 왕실 주치의였던 알렌 선교사는 하와이의 노동력 부족을 들어 고종을 설득, 황성신문에 이민 모집 공고를 낸다.

     

    1902년 12월 22일, 그렇게 모집된 121명의 조선인은 갤릭호를 타고 제물포를 떠났다. 그때 이민자들을 인솔한 이들이 인천내리교회 장경화 전도사, 안정수 권사, 홍승하 전도사 등 기독인들이었다.

     

    그로부터 10개월 후인 1903년 11월 3일, '그리스도연합감리교회(현 하와이 그리스도교회)'가 세워졌다. 최초의 한인 이민자 교회였다. 그들은 기독교 신앙과 함께 한인 이민역사의 기념비적인 발단이 된다.

     

    이후 감리교 현순 목사와 함께 63명의 한인이 2차 이민을 오게 된다. 이어 1904년(3434명), 1905년(2659명), 1905년(288명) 등 계속해서 한인들은 하와이에 발을 디디게 된다.

     

    당시 한인 이민자들은 사탕수수 농장 등에서 힘겨운 노동에 시달려야 했다. 하루 품삯이 '69센트'였다. 낯선 곳에서 고된 노동, 외로움, 흐르는 눈물을 신앙을 통해 감내했다. 교회는 한인 초기 이민자들에게 그렇게 위로가 됐다.

     

    그러면서 한인들은 리후에한인감리교회, 한인기독교회, 힐로한인기독교회 등을 계속해서 세워나갔다.  

     

    코나한인선교교회에서 시무했던 김교문 목사는 "하와이에는 이민 선조의 무덤이 많이 남아있다"며 "그 무덤을 보며 신앙을 통해 고국을 그리며 기도했던 모습을 떠올리고는 했는데 그 모습이 오늘날 이민자와 크게 다를 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풀러신학교 다니엘 이 교수 역시 "한인 교회는 1960년대 이후 이민 붐이 일면서 본격적으로 호황을 누렸지만 실제로는 그보다 더 오랜 역사가 있다"며 "하와이 사탕수수 농장에 처음 발을 내디뎠던 한인 이민자들의 신앙을 돌아봐야 하는 이유"라고 전했다.

     

    첫 이민 후 120년이 흘렀다. 한인 교회는 그동안 이민 사회와 함께 성장하고 발전했다.  

     

    재미한인기독선교재단(KCMUSA)은 2년마다 전국 한인교회 통계를 발표하고 있다.

     

    KCMUSA 최신 통계에 따르면 미주 지역 내 한인 교회는 2021년 기준으로 2798개다. 이를 한인 인구 수(144만5315명.혼혈 제외ㆍ센서스 통계) 기준으로 나눠보면 한인 516명당 1개꼴로 교회가 존재하고 있는 셈이다.

     

    한인 교회(830개)가 가장 많은 곳은 캘리포니아다. 전체 한인 교회 중 무려 29%의 교회가 캘리포니아 지역에 집중돼 있다. 이어 뉴욕(272개), 텍사스(157개), 뉴저지(139개), 조지아(135개), 워싱턴(125개), 버지니아(110개) 등이 뒤를 이었다.  

     

    이민 교회가 태동한 곳이 하와이라면, LA는 이민교회가 전성기를 이룬 곳이다.  

     

    한인 교회가 가장 많은 도시는 LA로 무려 184개의 교회가 있다. 캘리포니아 지역 한인교회 5개 중 1개(약 22%)가 LA에 있는 셈이다.

     

    본지는 지난 1972년 LA 한인사회 최초의 한인록을 살펴봤다. 당시 LA에는 동양선교교회, 한인연합감리교회 등 44개의 교회가 운영되고 있었다. 50년 전과 비교하면 LA지역 한인 교회 수는 무려 300% 이상 증가했다. 그만큼 교회의 성장, 확장 등은 한인 이민 사회의 발전상을 동시에 반영한다.

     

    유헌성 연구원(UCLA 사회학)은 "한인 이민 역사 가운데 교회는 종교적 기능, 역할을 넘어 이민 정착, 네트워크 구축, 민족성과 정체성 고수, 언어와 문화 공유 등을 가능하게 한 집단"이라며 "교회는 한인들의 삶을 다양하고도 깊숙하게 반영하고 있기 때문에 타민족 사회와 달리 독특한 특수성을 지니고 있으며 여전히 한인사회에서 중요한 비중을 차지한다"고 말했다.

     

    교계도 한인 이민 역사 120주년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있다.

     

    현재 한인 교계에서는 이민 교회 역사는 물론이고 교단사, 기독교 단체 역사까지 정리하는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이민 교계 역사상 최초로 진행되는 대규모 프로젝트다. 현재 주마다 선정된 50명의 목회자가 교회사를 집필하고, 각 교단에 소속된 목회자, 신학자 등 25명이 편찬 작업을 펼치고 있다.

     

    KCMUSA 조영숙 국장은 "현재 집필 작업이 끝나고 교열 과정 중에 있다"며 "총 900페이지에 이르는 방대한 미주 한인 교회사인데 올해 3월쯤 출판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글ㆍ사진=장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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