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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학 교육과 현실의 간극 커…실천적 교육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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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중앙일보| 작성일2023-06-20 | 조회조회수 : 803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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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드웨스턴 김정훈 교수 인터뷰]


신학교마다 지원자 미달 사태

철저한 반성, 변혁 늦출 수 없어


시대의 변화 충분히 소화 못 해

학습, 실습 등의 과정 집중해야


사람에 대한 연구는 대체 불가

목회자 직업의 필요성은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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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드웨스턴 침례신학대학원 아시아부 부학장인 김정훈 교수는 ″신학은 변화의 코드를 담아내는 유연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신학교가 흔들린다. 이는 곧 기독교의 위기로 이어진다. 신학교마다 정원 미달 사태가 속출하고 있다. 기독교 대학들은 폐교 또는 합병되고 있다. 크리스천포스트는 최근 홀리패밀리칼리지, 네브래스카 기독교대학 등이 폐교를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남가주 지역 클레어몬트신학대학원 역시 이미 지난 2018년 재정난 해소를 위해 오리건주 윌라메트대학과 합병하기로 발표했었다. 게다가 팬데믹 시대 이후 온라인 시스템으로 교육 환경이 재편되면서 신학 교육이 급변하고 있다. 이 가운데 미드웨스턴침례신학대학원(이하 MBTS)은 한국부를 중심으로 교육의 범주를 확장하고 있다. MBTS의 김정훈 교육학 교수(아시아부 부학장)가 생각하는 신학 교육의 문제, 방향 등의 의견을 일문일답 형식으로 정리해봤다.

 

-신학교 지원자가 줄고 있다.


"올해 신학대학원별 지원자 통계를 보면 대부분 미달이다. 신학교육의 내적 문제뿐 아니라 출산율 감소, 급격한 사회 변화 등 외적 요인도 있다. 하지만, 신학 교육 현장의 철저한 반성과 함께 변혁의 시작을 더 이상 늦출 수 없는 상황임은 인정해야 한다."

 

-무엇이 문제인가.


"신학교가 시대의 변화를 충분히 소화하지 못했다. 교과 과정의 전문성에 대한 반성과 변화가 필요하다. 1990년대는 교육, 2000년대는 복지, 2010년대에는 상담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시대의 필요들이 신학 교육 과정에도 조금씩 반영됐다. 하지만, 개론 정도만 다룰 뿐 전문성을 갖추기엔 턱없이 부족했다. 예를 들어 기독교 교육이라 해보자. 신학교육을 받는 동안 관련 과목은 많아야 두세 과목이다."

 

-어떤 결과를 초래했나.


"현상에 대한 질문조차 제대로 하지 못하는 공부로는 사회의 복잡한 사안을 이해하고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기대하기 어렵다. 최근 교회의 침체를 극복하고자 세미나 또는 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심지어 일반 학교에 진학하는 목회자가 늘고 있다. 이는 신학교육 과정이 졸업 후 사역을 감당할 충분한 교육을 제공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신학 교육 자체는 어떤가.


"대부분 조직신학, 성경 신학, 역사 신학 등으로 교과 시간이 배정돼있다. 그러나 언어 과목의 비중을 제외하면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교단 신학의 정립을 위해 필수 과목이라는 당위성은 있겠지만 실천, 응용 신학의 분야는 너무 가볍게 다루는 게 아닌가 하는 아쉬움이 있다."

 

-신학은 특수성이 있다.

 

"얼마 전 한 토론회에서 한 교수가 '신학은 학문이 아니다'라고 말한 적이 있다. 학문성을 배제한다기보다는 신의 존재를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일반 학문에서 사용하는 이성, 합리성 외에 신적 권위에 복종하는 학습 태도가 요구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때문에 신학교의 교과 과정은 학문적 전문성과 함께 윤리와 도덕을 뛰어넘는 영성 훈련까지 포함해야 마땅하다."

 

-어떻게 해결해야 하나.


"분리의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즉, 시대와 교과 과정, 학교와 교회, 이론과 실천, 교회와 세상 등 다양한 범주를 포함한다. 그중에서도 이론과 실천의 현장 분리를 극복할 수 있는 통전적 교과 과정을 강조해야 한다. 특히 많은 경우 교육과 현실의 간극이 크기 때문에 가르치는 자, 배우는 자 모두가 이론과 실제가 요원한 현상을 경험하게 된다. 보다 현실적이고 실천 지향적인 현장의 필요를 고려해서 이를 위한 학습, 실습 등의 과정이 필요하다."

 

-구체적인 방안은.


"예를 들어 교과 과정을 3년보다 길게 가져가야 한다. 신학교와 교회의 공조를 통해 학기 또는 방학 기간에 현장 실습 프로그램을 도입해볼 수도 있다. 교단이 나서 선교지를 포함해 교회들과 신학교의 연계를 강화하는 프로그램을 중장기적으로 준비해 보는 것도 고려할 만하다. 미드웨스턴의 경우 학부와 신대원을 통합한 5년 제 프로그램도 시행중이다. 신학, 전공, 실습 등의 다양한 과목을 집중적으로 다룬다."

 

-시대의 흐름이 빠른데.


"신학은 변해가는 시대 가운데 변하지 않을 사람의 가치를 신학교육의 목적으로 삼아야 한다. 단, 변화의 코드를 담아내는 유연함은 반드시 필요하다. 실제로 팬데믹을 거치면서 온라인 교육 환경으로 전환이 급격히 이루어졌다. 온라인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심지어 교회 개척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이루어지는 형태가 자리 잡고 있다."

 

-앞으로 어떤 교육 환경이 형성될까.


"사회가 인공지능 기반의 기술 중심 시대로 변화하고 있는데 이를 비판적으로 성찰하며 활용해야 한다. 첨단의 교육 환경은 학업 효과를 높여줄 뿐 아니라 다양한 분야의 전문적 가치를 통합하는 새로운 형태의 가치를 만들어낼 것으로 예상된다. 단, 인공지능으로 대표되는 예측 불가능한 변화의 시대를 살고 있지만, 사람에 대한 연구와 사람 자체의 가치는 그 어떤 연구나 가치로 대체돼선 안 된다. 사람들이 연합하고 위로할 수 있는 목회자와 같은 직업의 필요성은 계속 될 것이다."    

 

-신학을 배우는 목적은.


"신학 교육의 목적은 하나님을 올바르게 알아가고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음 받은 사람을 이해하는 것이다. 또 죄로 손상된 하나님의 형상을 회복하는 과정과 방법에 대한 성경의 진리를 믿고 가르치게 하는 것이다. 날카로운 지성의 추구도 중요하지만 사람을 돌볼 수 있는 실천적 영성을 겸비하는 것도 함께 다루어져야 한다. 시대가 필요로 하는 다양한 현장을 복음의 필터로 거친 전문성으로 포용하고 방향을 제시해줄 수 있는 능력, 이것이 우리가 풀어내야 할 통전적 신학교육의 방향이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김정훈 교수는

 

교육학 교수다. 본래 건축 설계를 전공하고 건축계에서 일하던 중 신학 공부를 시작했다. 총신신학대학원, 미드웨스턴 침례신학대학원을 졸업했다. 2013년부터 미드웨스턴 침례신학대학운에서 아시아부 아카데믹 코디네이터로 활동했다. 지난 2022년 5월부터는 아시아부 부학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장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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