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뚝심 목회자’ 내적 설교에 성도들 마음 움직여 > 미국교계뉴스 USA News | KCMUSA

‘뚝심 목회자’ 내적 설교에 성도들 마음 움직여 > 미국교계뉴스 USA News

본문 바로가기

미국교계뉴스 USA News

홈 > 뉴스 > 미국교계뉴스 USA News

‘뚝심 목회자’ 내적 설교에 성도들 마음 움직여

페이지 정보

작성자 국민일보| 작성일2020-06-30 | 조회조회수 : 3,172회

본문

[건강한 미주 한인교회를 가다] <14> 뉴욕센트럴교회

202006020009_23110924140596_1.jpg
김재열 미국 뉴욕센트럴교회 목사가 19년 만에 8만4983㎡ 부지에 예배당을 완공하게 된 목회 스토리를 소개하고 있다.

김재열 미국 뉴욕센트럴교회 목사는 ‘뚝심 있는 목회자’로 미주 한인 교계에 널리 알려져 있다. 뉴욕 부촌인 올드 웨스트베리에 8만4983㎡(2만5707평)의 땅을 구입한지 19년 만인 2017년 12월 현대식 예배당을 신축해 입당했다. 숱한 눈물의 기도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건축이 늦어진 것은 주민 반발 때문이었다. 한인 대형교회가 백인 부촌에 들어오면 주택 가격이 하락할 것이라고 우려한 지역주민은 건축법을 바꿔 건폐율까지 조정하는 등 심하게 견제했다. 자신들의 주거 수준에 맞는 조경을 해야 한다며 수종과 간격까지 지정할 정도였다. 설상가상 교회 건축에 반대하는 교인의 신고로 검찰청 실사를 4년 동안 받았다. 그러나 김 목사의 목회적인 강단을 꺾을 순 없었다.

김 목사는 “예배당 건축위원장이 6번 바뀌고 교회 건축을 반대하는 사람들이 방해하는 등 하나님의 전을 건축하는 과정이 길고 답답했다. 때론 절망적이었다”면서 “설교나 인격이 모자란다면 떠날 수도 있었겠지만, 존재하지도 않은 재정 비리가 있다고 하니 그만둘 수도 없었다”고 회고했다.

김 목사는 “성전 건축이 이런저런 이유로 연기될 때마다 ‘주님, 올해도 침묵하시고 넘어가실 겁니까’라고 울면서 매달렸다”면서 “그때마다 주님은 열방의 아비가 되게 하겠다는 아브라함의 약속을 보여주시면서 ‘내가 너와 함께한다’는 사인을 주셨다”고 했다.

뉴욕센트럴교회는 1980년 김의원(전 총신대 총장) 목사가 개척한 교회다. 2대 목사인 이철(전 남서울교회 담임목사) 목사에 이어 97년 김재열 목사가 3대 목사로 부임했다.

김 목사는 “부임 후 매년 200~300명씩 등록을 했다. 4년 만에 주일 출석 인원이 1100명으로 늘어나면서 2번 드리던 예배를 5번 늘릴 수밖에 없었다”면서 “컨테이너 교실 4개를 설치하고도 주일학교를 시차제로 운영하자 학부형이 먼저 교회건축을 하자고 헌금을 모았다”고 했다.

김 목사는 “그때부터 시작된 건축 과정은 참 길고 험난했다. 하지만, 하나님은 미국 내 교회만 1800개를 지은 ‘로 매스너’라는 선교적 건축회사를 만나게 해주셨다”면서 “건축비가 모자랄 때는 교회 터에서 나온 모래가 최상급인 것으로 확인돼 모래를 팔아 충당하는 등 기적의 역사가 계속됐다”고 했다. 이어 “성도들은 연단을 통해 기드온의 삼백용사처럼 신앙이 더욱 단단해졌다”면서 “공사신청을 하고 14년 만에 건축허가를 받은 뒤 2700만 달러의 대공사를 진행하면서도 매년 40만~50만 달러의 선교후원금은 한 번도 줄이지 않았다”고 했다.

그는 64년 고등학교 3학년 때 폐결핵으로 생사를 오가다가 마산요양소에서 예수를 만났다. 성결교 소속 미국인 의료 선교사 부부의 후원으로 2년간 신학교 학비와 생활비를 후원받으며 전도사 생활을 시작했으나 잠시였다.

202006020009_23110924140596_2.jpg
김재열 목사(왼쪽)가 1974년 서울 여의도광장에서 열린 ‘엑스플로 74대회’ 때 고등학생을 위해 기도해주는 장면. 김 목사는 2017년 우연히 이 사진 속 인물이 자신이었음을 발견했다.

김 목사는 “전도사로 사역하다가 경직된 교회의 모습을 보고 염증을 느껴 사업을 시작했는데 큰돈을 벌었다. 하지만 만족이 없었다”면서 “사업을 접기 위해 큰돈이 들어오는 대로 헌금했지만, 오히려 사업이 더 잘되는 상황이 벌어졌다”고 회고했다. 그는 80년 김명혁 목사와 함께 서울 강변교회를 개척한 초기 멤버다. 김 목사는 “당시 예배당을 마련하기 위해 강남의 아파트를 두 번 바쳤다”면서 “그때부터 믿음을 키우시는 하나님의 훈련이 시작된 것 같다”고 했다.

목회 소명을 다시 찾은 김 목사는 총신대에 편입했으나 교단 분열로 80년 합동신학대학원대로 옮겼다. 졸업 후 84년 서울 산성교회를 개척해 300명 교회로 성장시켰다. 88년 캐나다 토론토 열린문교회에 부임해 3년 만에 성도가 450명으로 불어났으며, 예배당 건축까지 했다.

김 목사는 목회 비결이 삶의 현장에서 끌어올린 내적 고백에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목회자가 되기 전 사업을 하면서 평신도들이 삶의 현장에서 겪는 치열함을 뼈저리게 체험했다”면서 “거기서 나오는 내적 고백의 설교가 성도들의 마음을 움직인 것 같다”고 말했다.

교회 본당은 800석으로 소예배실 7개와 교실 40개, 친교실, 체육관이 있다. 건물 뒷마당에는 테니스코트와 간이 음악당, 어린이 놀이터, 1.8㎞의 산책로가 있다. 다음세대 교육에 좋은 조건을 갖춘 교회는 한인 2세를 위한 서머캠프, 토요한국학교, 프리스쿨, 아기학교, 방과후 학교 등을 운영한다. 오는 9월부터 크리스천 초등학교도 운영을 시작한다.

김 목사는 “하나님께서 교회에 넓은 땅을 주신 건 자녀교육을 잘한다는 소문에 걸맞게 다음세대를 책임지라는 명령인 것 같다”며 “구약 사사기 시대의 잘못된 역사가 반복되지 않으려면 다음세대에 반드시 복음으로 인한 고난과 시련의 가치를 전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경제적 풍요의 시대에 축복만 쫓다 보면 기복신앙으로 흐를 수밖에 없다”면서 “풍요로울수록 눈물의 기도, 배고픔의 행복을 알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목사는 미국 캐나다 멕시코 남미 필리핀 등의 640여개 교회가 소속된 미주한인예수교장로회(KAPC) 총회장을 2018년 역임했다. 현재 137개국에 260여 가정을 파송한 국제씨드선교회 명예 이사장을 맡고 있다.


국민일보 뉴욕=글·사진 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
  • 이 기사를 공유하세요
Total 4,273건 271 페이지
  • [CA] 졸업을 축하합니다
    미주중앙일보 | 2020-06-30
    주택가 풍경이 살짝 달라졌다. 앞뜰에 사인판을 세워 놓은 집들이 유독 많다. 선거 기간에나 종종 눈에 띌 법한 풍경이다. 코로나19 사태로 졸업식을 하지 못하는 학생들을 위한 것들이다. 사인판은 가족이나 학교(교육구)에서 제작했다. 풀러턴과 요바린다 등의 교육구는 …
  • 타임지 시위특집호 '인종차별 흑인사망자' 이름으로 표지 꾸며
    연합뉴스 | 2020-06-30
    래리 호건 주지사(사진)는 3일 오후 기자회견을 통해 5일 오후 5시를 기준으로 복구 2단계를 시작한다고 발표했다.(워싱턴=연합뉴스) 임주영 특파원 =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가 백인 경찰관의 무릎에 짓눌려 숨진 사건 이후 미국 전역에서 항의 시위가 이어지는 가운데…
  • 메릴랜드 복구 2단계 5일 시작
    미주중앙일보 | 2020-06-30
    비필수 업종 재개몽고메리카운티 미적용프린스조지스카운티도 제외 래리 호건 주지사(사진)는 3일 오후 기자회견을 통해 5일 오후 5시를 기준으로 복구 2단계를 시작한다고 발표했다.비필수 업종에 대한 규제가 풀렸다. 호건 주지사는 “메릴랜드 주민들은 의료 및 경제적인 …
  • 시민 300여 명 “변화 필요하다” 한목소리
    미주중앙일보 | 2020-06-30
    둘루스서 차별 반대 평화 집회샘 박 하원의원 “할 수 있다”한인들도 “함께 지지합니다” 지난 5일 둘루스 시청 앞 광장에 300여 명의 시민이 모였다. 이들은 ‘Black Lives Respected in Duluth(둘루스에서 흑인의 목숨은 소중하다)’ ‘K…
  • [AL] 앨라배마주 외딴 시골 마을서 남녀 7명 총격 사망
    연합뉴스 | 2020-06-30
    텍사스주에선 11개월 아이 등 군 일가족 6명 숨진 채 발견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정윤섭 특파원 = 앨라배마주의 외딴 시골 마을에서 7명이 총에 맞아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용의자 추적에 나섰다고 5일 뉴욕타임스가 보도했다.경찰은 이날 새벽 앨라배마주 밸허모소 …
  • 백악관 앞에 '흑인 목숨은 소중하다' 이름 붙은 도로 생겼다(종합)
    미주중앙일보 | 2020-06-30
    워싱턴DC 시장, 바닥에 구호 새기고 이름도 바꿔…트럼프에 병력 철수 요구도 (워싱턴=연합뉴스) 백나리 특파원 = 미국 워싱턴DC 백악관과 가까운 4차선 도로에 '흑인 목숨은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는 문구가 큼직하게 들어섰다.시위대를 진압 대상…
  • [GA] 흑인 청년 살해 동기는 ‘인종차별’ … 욕설에 “깜둥이” 증언도
    미주중앙일보 | 2020-06-30
    법정 증언에서 사건 진상 드러나쓰러진 청년에 인종 비하 욕설도 사진 왼쪽부터 그레고리 맥 마이클, 아들 트래비스, 윌리엄 오디 브라이언 주니어. [사진 글린 카운티 셰리프국]조지아주 브런즈윅에서 흑인청년 아머드 아버리(25)가 대낮에 조깅하다가 백인 부자의 총격으로…
  • '흑인 사망' 미 미니애폴리스, 경찰관에 목 조르기 '금지'
    연합뉴스 | 2020-06-30
    동료 경관이 승인되지 않은 무력 쓰는 것 보면 말리도록 의무화 플로이드 사망에 연루된 혐의로 기소된 전직 미니애폴리스 경찰관 데릭 쇼빈, 투 타오, 알렉산더 킹, 토머스 레인(왼쪽부터).[연합](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정성호 특파원 = 경찰의 체포 과정에서 흑인 조…
  • 플로이드 사망연루 경찰 '목 누르지 말라 말렸지만 고참이 무시'
    연합뉴스 | 2020-06-30
    '살인 공모' 기소된 경찰 2명, 첫 재판서 주장…목 누른 쇼빈에 책임 돌려 플로이드 사망에 연루된 혐의로 기소된 전직 미니애폴리스 경찰관 데릭 쇼빈, 투 타오, 알렉산더 킹, 토머스 레인(왼쪽부터).[연합]흑인 조지 플로이드(46)의 사망에 연루된 경찰관들이 재판…
  • [성경 의학 칼럼] 미래사회는 영성의 시대… 기도만이 답
    국민일보 | 2020-06-30
    세계복음화 킹덤 비전을 가져라 킹덤 마인드와 선교 비전 히브리서 11장 1~2절은 “믿음은 바라는 것들의 실상이요 보이지 않는 것들의 증거니 선진들이 이로써 증거를 얻었느니라”다. 이 말씀으로 영성의 시대를 주도하는 인물들은 어떤 사람일지 고민해보자.우리는 영성의…
  • “선교에 집중하라, 결과는 하나님이 책임져 주신다”
    국민일보 | 2020-06-30
    세계복음화 킹덤 비전을 가져라 <6> 킹덤 마인드와 선교 비전 이은무 선교사 등 킴넷 임원들이 지난해 11월 태국 치앙마이에서 개최된 제13차 아세아선교협의회 선교콘퍼런스 후 기념사진을 촬영했다.크리스천은 두 가지 정체성을 가지고 살아간다. 하나는 한 …
  • 트럼프, 그가 들고있는 '성경'의 의미는?
    뉴스M | 2020-06-30
    트럼프가 성경을 들고 있는 이 사진에 외신들은 '성경을 분열의 상징으로 활용한다' 는 비판을 쏟아냈다 (사진 = Getty Images, Brendan Smialowski / AFP)트럼프가 성서를 들고 있는 모습을 티브이에서 보았다. 뉴욕타임스는 "트럼프는 지난주…
  • [CA] LA한인단체들, 흑인사회와 연대 성명 발표
    라디오 코리아 | 2020-06-30
    ▶ 국제교류처, 재외동포·외국인 대상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과 관련해 한미연합회에서 지난 3일 흑인 공동체와의 연대를 선언했다.한미연합회는 성명서에서 “우리는 법 집행자들의 차별적이고 부당한 대우와 학대로 억울하게 사망한 조지 플로이드, 브레오나 테일러, 아머드 알…
  • [CA] 한인교협회장으로 남가주 1,500여교회의 발전을 위해 헌신
    미주한국일보 | 2020-06-30
    ▶ 나성소망교회 창립 고 김경서 목사▶ 신의주에서 태어나 공산 치하 북한에서 자유찾아 월남, 서울대 종교학·서울신학대·클레어몬트 신학대학원졸업…세리토스소망 교회 건립위해 시의회, 주민들 동의얻어내 고 김경서 목사는 평생 목회자로서 본인이 몸담고 있는 소망교회의 성장…
  • ‘내가 한국 바로 알리기 주인공’ 에세이 공모
    미주한국일보 | 2020-06-30
    ▶ 국제교류처, 재외동포·외국인 대상 한국학중앙연구원 국제교류처가 재외동포와 외국인을 대상으로 ‘내가 한국 바로 알리기의 주인공’이라는 명칭으로 에세이를 공모한다.국제교류처는 세계 속의 한국 이미지를 개선하고 한국 이해 자료에 대한 관심을 높이기 위해 ‘내가 한국 바…

검색


KCMUSA,680 Wilshire Pl. #419, Los Angeles,CA 90005
Tel. 213.365.9188 E-mail: kcmusa@kcmusa.org
Copyright ⓒ 2003-2020 KCMUSA.org.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