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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문화를 주류사회에 널리 알리고 북한선교에도 열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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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미주한국일보| 작성일2020-08-01 | 조회조회수 : 5,257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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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문화회관 설립자 고 이광덕 목사
▶ 북한, 중국 오가며 이산가족상봉, 구호, 문화교류…1998년 북에 간첩혐의 억류, 북미협상으로 풀려나
문화회관일대, 한국문화회관 광장으로 시조례명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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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이광덕 목사는 한국의 고유한 전통문화를 미 주류사회에 알리기 위해 이민초기 한국문화회관을 건립하고 북한선교를 통한 이웃사랑을 몸소 실천한 성직자로 평가되고 있다. 이목사의 손녀 유미씨 결혼식에 가족이 자리를 함께 했다.

“부친은 네가 어디에 있든 한국인이라는 사실을 항상 명심하고 살라고 강조하셨습니다” 지난 8일 향년 92세에 별세한 한국문화회관 창립자 고 이광덕(사진)의 장녀 이경은(미국명 크리스틴)씨는 “부친이 이역만리 미국땅에 이민와서 목회자로서 한국문화회관을 설립하고 뿌리 교육을 실시하고 우리 문화를 미 주류사회에 알린 일이 자랑스럽다”고 강조했다.

1928년 2월15일 평양에서 부친 이계순씨와 모친 김신찬씨의 4남5녀가운데 넷째 아들로 출생한 이 목사는 1946년 평양고교를 졸업했다. 6.25 한국전쟁 때 단신 월남한 뒤 1956년 한국신학대학을 졸업하고 1956년 서울에서 건국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한 이종순씨와 결혼했다.

1961년 단국대학을 졸업하고 1962년 유학생으로 도미, 필라델피아 페이스 신학대학에서 신학을 공부하던 중 1964년 김학철 목사의 권유로 로스앤젤레스로 와서 1965년 베버리힐스에 베다니교회라는 개척교회를 세우고 목회를 시작했다.

개척교회 목회를 하며 USC 캠퍼스가 가까운 LA의 Vermont-Adams 24가에 살고 있을 때 김대보 장로의 도움으로 지금의 성광교회를 구입해 미국 땅에서 한국문화 활동을 할 수 있는 ‘한국문화회관’을 출범시켰다. LA 코리아타운의 태동에 도움이 된 한국문화회관은 1972년 설립 당시 LA 한인사회에 최초의 문화 회관이었다. 당시 회관에는 500여명을 수용할 강당과 도서실, 오락실 등을 만들어 문화 시설을 개설했다.

1층에는 식당, 2층은 한인들의 모임장소로 만들어 자연스럽게 이곳이 LA한인들의 사랑방이 되었다. 장녀 경은씨는 “부친은 이민 초기에 미국인들이 한국의 존재조차 인식하지 못하는 것을 보고 그들에게 대한민국의 유구한 문화와 전통을 널리 알리자는 취지에서 한국문화회관을 출범시켰다”고 설명했다.

초창기 중요 사업은 ▲1973년 LA시 주최 아시아 문화축제, 태극기 보급 ▲1974년 한국 소년태권도 시범단 초청 순회, 이방자 여사 초청 한국전통의상 전시 ▲1980년대 해외동포 민족화합 운동 ▲1985년 연변 조선족 가무단초청 ▲1990년 연변조선족 소년 예술단 초청 순회공연 등으로 미주동포사회에 ‘한민족은 하나’라는 감동을 주었다.

그 후 중국 연변대에 도서 기증, 하얼빈 역 안중근 동상건립운동, 안의사 업적연구를 위한 국제 심포지엄 등 사업을 벌였으며, 이어 북한을 방문해 이산가족 만남의 계기를 마련하고, 북한 예술품 전시 주선, 사랑의 쌀 보내기 등 사업을 펼쳐왔다.

특히 이광덕 목사는 북한 선교활동 중 지난 1998년 5월말부터 8월말까지 3개월간 북한에서 간첩혐의로 억류당해 큰 고초를 겪었다. 당시 이 목사의 억류 사건은 국내외로 주목을 받았으며, LA타임스 등 미 주류 언론으로부터 집중조명을 받기도 했다. 북측은 이광덕 목사를 3개월간 억류하면서 간첩 혐의 등을 입증하기위해 취조하기는 했으나 고문 등 가혹행위는 없었다. 장녀 경은씨는 워싱턴 DC의 주류사회 정치인들과 연계해 부친 이광덕 목사의 구명운동에 적극 나섰다. 이정근 목사도 본보에 ‘이광덕 목사를 석방하라’는 기고문을 실어 동포사회의 여론을 환기시켰다. 당시 이광덕 목사는 라진고려식품합영회사 대표자격으로 북한의 경제특구인 라진선봉에 위치한 국수공장의 노후설비 교체 및 장공장 설립 등을 목적으로 방북했고 “선교적 차원에서 북한에 들어갔으며 앞으로도 하나님 뜻이면 다시 북한에 갈 수도 있다”고 말했다.

당시 북한에 억류되었다가 무사귀환한 이 목사는 “민족 분단의 쓰라린 고통을 절실히 체험할 수 있었고 북한에서 무사히 석방될 수 있도록 애쓴 가족들과 한국·미국 정부 관계자들에게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도착성명을 통해 밝혔었다. 그해 9월1일 이 목사가 무사히 귀환했을 때 그의 억류사건에 큰 관심을 보여 온 ABC, LA타임스, AP통신 등 주류언론사들도 나와 열띤 취재경쟁을 벌여 LA공항 청사가 북새통을 이루기도 했다.

한국문화회관은 2000년 이후 미 주류사회와의 연결로 커뮤니티 발전 사업에 관심을 두었다.

특히 지난 2002년 4월21일 USC ‘타운 앤 가운홀’에서 창립 30주년기념 행사 때는 한인사회와 미 주류사회에서 150여명이 참석하기도 했다. 이날 행사의 사회는 NBC방송의 소냐 클로포드가 맡았고 넬슨 만델라의 비폭력세계평화운동부총재인 김홍기 박사의 기조연설 ‘내일을 위한 선택’으로 진행됐다.

LA시의회는 지난 2015년 10월24일 한국문화회관이 자리잡은 버몬트 애비뉴와 24가 교차로에서 ‘한국문화회관 광장’(Korean Culture Center Inc. Square) 현판식을 거행했다. LA시 165년 역사상, 그리고 미주한인 이민 135년 역사상 한인단체 이름으로 기념 광장이 선포되기는 처음이었다.

LA시의회는 2015년 9월11일 한국문화회관(Korean Culture Center,Inc. 1359 W. 24 th Street Los Angeles, CA)이 소재한 버몬트 애비뉴와 24가 일대를 ‘한국문화회관 광장’(Korean Culture Center Square)으로 명명하는 조례안을 만장일치로 통과 시켰다.

이는 1972년 이 지역에서 창설된 한국문화회관이 초창기 ‘코리아타운’ 태동에 산파역은 물론 한인사회와 LA시에서 역사, 문화, 예술 발전에 공헌한 것을 기념하기 위한 것이다.

미주한인 이민135년 역사에서 ‘도산 안창호 광장’이나 ‘세미 리 기념 광장’ 등은 선포됐으나, 한인 단체에 대해서 기념광장을 LA시의회가 제정한 것은 이민 역사상 최초의 기념비적일이기기도 하다.

이광덕 목사는 한국문화회관을 건립, 주류사회에 한국 문화를 전파한 공로로 1972년 대한민국 정부포상, 1973년 탐 브래들리 LA 시장 감사패를 받았으며 평생 수십차례 북한을 오가면서 이산 가족 상봉과 대북 구호, 투자, 문화교류 사업을 벌여왔다. 그는 미주 땅에 한국 전통 문화 전파로 동포들의 정체성 확립과 선교를 통해 이웃사랑으로 북한의 동포를 아우르는 성직자로서의 삶을 산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너희는 이 일을 너희 자녀에게 말하고 너희 자녀는 자기 자녀에게 말하고 그 자녀는 후세에 말할 것이니라”는 평생 그의 지론이었으며 이 말씀(요엘1장3절)을 실제로 행동으로 옮겼다. 장녀 경은씨는 “일제때 북한에서 태어난 부친이 남한으로 피난와 다시 미국으로 이민와서 사는 중에도 우리의 전통과 역사를 자녀들에게 교육하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해왔다”며 “부친의 가르침대로 여생을 살아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고 이광덕 목사의 유족으로 1년반 전에 사별한 부인 이종순 여사, 장녀 경은, 차녀 경민, 삼녀 진희, 외아들 형민 등 3녀1남과 11명의 손자손녀, 2명의 증손자가 있다.


미주한국일보 koreatimes.com 박흥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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