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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부흥을 꿈꾸며: 영국 웨일즈에서 열린 2025 KMA 총회/컨퍼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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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KCMUSA| 작성일2025-05-12 | 조회조회수 : 17,858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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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4월 28일부터 5월 3일까지, CRC 한인목회자협의회Korean Ministers Association: KMA 총회/컨퍼런스가 영국 웨일즈에서 열렸다. 이번 한인총회에서는 기존 한인교회협의회Korean Council에서 명칭은 변경되었지만, 그 역사적 연속성을 인정하며 연례 모임의 회차를 이어가기로 결정했고, 올해로 39회를 맞았다. 


2024-25 KMA 회장 김은범 목사는 이번 모임이 성사되기까지 여러 어려움이 있었다고 전했다. 그러나 기도하던 중 한 성도가 $10,000을 헌금하는 일이 있었고, 이를 계기로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확신하게 되었다고 한다. 


김 목사는 2025년 KMA 총회/컨퍼런스를 웨일즈에서 개최하게 된 취지를 이렇게 설명했다.


“웨일즈는 한국 기독교의 문을 연 토마스 선교사의 고향이자, 그가 출석했던 하노버 교회가 있는 지역입니다. 이번 방문을 통해 복음의 뿌리를 다시금 되새기고, 우리의 정체성을 확인하며 감사하는 시간을 갖고자 했습니다. 또한 팬데믹 이후 침체와 혼란 속에 있는 교회의 현실을 마주하며, 근대 부흥운동의 발상지인 이 땅에서 참된 교회의 본질이 무엇인지, 그리고 오늘날 교회가 잃어버린 것은 무엇인지 성찰하고자 했습니다. 특히 강력한 기도와 복음 전파라는 본질적인 사명을 회복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곳을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김 목사는 창세기 26장 18-22절을 본문으로 개회예배의 말씀을 전했다. 과거 아프리카에서 우물을 파는 선교 경험을 나누며, 이삭이 이미 메워진 우물을 다시 파내는 것이 얼마나 많은 인내와 수고가 필요한 일이었을지 설명했다. 막힌 우물에서 돌과 흙을 걷어내야 다시 물이 솟아나듯, 우리 마음 속에 쌓인 돌과 더러움을 걷어내고 진리를 보수하는 시간을 갖자고 권면했다. 또한 한인교회가 가진 장점인 비전과 기도의 영성을 통해 교단에 힘이 되는 공동체가 되기를 격려했다. 


5박 6일간 진행된 이번 일정은 웨일즈를 시작으로 다양한 기독교 유적지를 방문하는 순례 여정이었고, 현지에서 사역 중인 조영태 선교사와 임승훈 선교사가 모든 일정을 이끌었다. 


두 명의 선교사는 각각 버스를 맡아, 웨일즈의 아픈 역사와 영적 대부흥의 놀라운 하나님의 역사, 그리고 지금은 선교지가 되어버린 현지 교회의 안타까운 상황에 대해 생생하게 전해주었다.


예배와 한인총회를 마친 참석자들은 한국 최초의 개신교 순교자이자 선교사인 로버트 저메인 토마스Robert Jermain Thomas가 출석했던 하노버 교회Hanover Church를 방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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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스 선교사는 젊은 나이에 전도유망한 목회자로 주목받던 인물이었다. 그는 부유한 집안의 딸 캐롤라인 고다드와 결혼한 직후, 신혼여행 대신 중국 선교를 위해 길을 떠났다. 그러나 중국에 도착하자마자 아내와 태중의 아이가 병으로 세상을 떠나는 아픔을 겪는다. 충격과 상실 속에 선교 사역을 포기하려 했던 그는, 하나님의 인도하심 가운데 조선 상인을 만나 한국어를 배우기 시작했고, 결국 조선 땅에 발을 디디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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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도착하자마자 성경을 나누어 주었고, 곧바로 순교를 당했다. 그러나 놀랍게도, 그를 참수했던 이가 그가 건넨 성경을 읽고 예수님을 믿게 되었고, 훗날 평양 대부흥의 불씨가 되었던 교회의 리더가 되었다는 이야기는 참석자들에게 깊은 감동을 주었다. 아래 영상에서 전체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박명애 사모는 “토마스 선교사님의 가족을 통해 조선 땅에 복음이 전파되어 내가 그 은혜로 예수 믿고 구원 받고 천국 백성이 된 축복의 현장을 직접 방문한 감격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만큼 크다”고 전했다. 


윤원환 목사는 “우리 민족이 가장 힘들던 시기에 순교적 사명으로 복음을 전하고자 했고, 또 실제 순교한 토마스 선교사님의 행적을 볼 수 있어 감동적이었다”고 한다. 


또한 정 모 선교사는 “하나님의 콜링에 대한 부분을 다시 한번 기억하며 마음을 새롭게 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며 깊은 울림을 나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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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참석자들은 20세기 초 전 세계 부흥운동의 기점이 되었던 웨일즈 대부흥의 역사적 현장, 모리야 교회Moriah Chapel를 방문했다. 그곳에서 부흥의 주역이었던 광부 출신의 이반 로버츠Evan Roberts의 생애와 부흥이 일어난 당시 정황을 자세히 들을 수 있었다. 


어릴 때 부터 말씀을 가까이 하고 부흥을 위해 기도했던 그를 통해 하나님께서 역사하신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었다. 26세의 청년 이반과 소수의 청년들이 함께 기도하던 중, 한 자매가 “예수님을 사랑합니다”라고 고백하자 강력한 성령의 임재가 있었고, 그날 밤 기도는 밤이 새도록 이어졌다. 참가자들은 이 시간을 통해 다시 한번 기도의 중요성을 깊이 되새기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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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때 거대한 부흥이 일어났던 이 땅의 교회들은 이제 덩그러니 남은 교회 건물과 그 영광의 시기를 기억하는 노인들 뿐이다. 둘째 날 저녁, 조영태 선교사가 시무하는 Tabernacle 교회에 모여, 웨일즈 교회의 안타까운 현실을 들었다. 2019년 기준, 침례 교단 343개의 교회 중 90%가 60명 미만이며, 30%는 10명도 채 되지 않는다. 심지어 한 명의 목회자가 5~6개 교회를 맡아야 할 정도로 목회자를 찾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현재 이 지역 대부분의 교회가 생존의 갈림길에 놓여 있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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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일즈에 부르심을 받고 15년째 이 땅을 섬기고 있는 조 선교사 부부는, 다시 이곳에 불같은 부흥이 일어나길 소망하며 지금도 묵묵히 헌신하고 있다. 그러나 척박한 영적 현실 속에서도 하나님께서는 이들의 헌신을 사용해 놀랍게 역사하고 계셨다. 


아이들의 발길조차 드물던 이 지역에서 조 선교사는 어린이 선교팀과 함께 매년 여름성경학교를 열고 있다. “아무도 오지 않을 것”이라는 성도들의 우려와 달리, 첫 해 29명의 어린이가 참석했고, 그 숫자는 해를 거듭할수록 50명, 100명, 200명으로 꾸준히 증가하는 놀라운 일이 일어나고 있다. Tabernacle 교회의 성도들은 평생을 기도해 온 일이 실제로 이루어지는 모습을 목도하며 감격했고, 연로한 나이에도 자신의 몸을 아끼지 않으며 주일학교를 헌신적으로 섬기고 있었다. 조 선교사는 "이 지역에는 아직 많은 기도와 일꾼이 필요하다"며 지속적인 관심과 중보기도를 요청했다. 


서정숙 사모는 이번 KMA 모임에서 가장 뜻깊은 시간으로 조 선교사의 선교 나눔을 꼽았다. “영국, 특히 성령의 뜨거운 부흥의 산실인 웨일즈에서 복음주의 교회를 지키는 한국인 선교사님, 현시대의 영적흐름에 가슴 아파하며 피를 토하듯 현실과 맞서는 당당한 모습을 보았습니다. 그래도 남편과 아빠로서, 안타깝고 동역자가 없는 그 분의 외로움! 늘 글로벌 기도를 했지만 편협한 나의 기도를 회개했습니다.”


선교 보고 후, 참가자들은 이곳에서 고군분투하며 사명을 감당하고 있는 조 선교사 부부를 위해, 그리고 웨일즈 땅을 위해 뜨겁게 기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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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날에도 기독교 역사 탐방은 계속 되었다. 18세기 조지 휫필드, 존 웨슬리가 설교했던 야외 설교 장소인 한함 마운트Hanham Mount, ‘고아의 아버지’라 불리는 조지 뮬러 박물관, 『천로역정』의 저자 존 번연이 세례 받았던 교회와 박물관, 그리고 존 스토트 목사와 N.T. 라이트가 공부한 옥스퍼드 대학교의 위클리프 홀Wycliffe Hall, 마틴 로이드 존스 목사가 시무했던 웨스트민스터 채플Westminster Chapel 등을 방문했다.


박정언 목사는 존 번연 박물관에서, 감옥에 갇힌 채 『천로역정』을 집필하던 존 번연의 모습을 보며 깊은 울림을 받았다고 한다. 그는 “이민 목회를 하며 한인이 적은 지역에서 느끼는 답답함과 외로움이 감옥 속 존 번연의 모습과 겹쳐져 많은 생각이 들었다”고 전했다.


아이티에서 고아들을 돌보는 조항석 선교사는 조지 뮬러 박물관을 방문한 뒤 다음과 같은 글을 남겼다.  


“조지 뮬러 박물관에서 자세히 만나본 19세기의 고아 양육에 관한 기록은 아이티에서 고아 구호 사역을 하는 우리를 부럽게 했다… 아이티 고아들도 그렇게 먹이고 입히고 가르치고 싶어서이다. 조지 뮬러 박물관에서 느낀 부러움은 침묵하시는 하나님을 향한 탄식이기도 하고, 우리의 간절한 기도이기도 하고, 아이들을 그리워하면서도 어쩌지 못하는 우리의 안타까운 눈물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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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많은 장소를 방문하다 보니 깊이 있는 묵상의 시간이 부족해 아쉬웠다는 참가자들의 의견도 있었다. 빡빡한 일정과 더불어, 오랜만에 만난 동료들과 마음껏 교제하지 못한 점도 아쉽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임원진은 “예상보다 신청자가 많아져 버스를 두 대로 증편하고 일정을 조정하는 과정에서 일부 운영상의 어려움이 있었다”고 밝혔다.


또한 런던 관광 중에는 현장에서 예기치 않은 일정 변경과 취소가 발생하기도 했지만, 전문 관광 가이드로 일한 바 있는 임승훈 선교사는 “이런 상황에서도 이렇게 컴플레인 없이 유연하게 이해하고 따라주는 그룹은 처음”이라며 참가자들의 성숙한 태도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말했다.  


5월 2일, 임 선교사가 섬기는 교회에서 준비한 정성스러운 한식을 나눈 뒤, 폐회 예배를 드리며 일정을 마무리했다. 


“가는 곳마다 뜨겁게 기도하고 찬양했던 것이 마치 여행 전체가 하나의 예배처럼 느껴졌다”는 오인수 목사의 고백처럼, 2025년 KMA 총회/컨퍼런스는 많은 이들의 마음 속에 부흥을 향한 간절함과 소망이 다시 타오르는 시간이었다.


문선애 사모는 “하나님께서 사람을 통해 일하셨던 현장을 직접 보고, 복음을 위해 철저히 헌신했던 선교사님들의 발자취를 따라가며 많은 도전을 받았다”며, “나의 남은 여생을 어떻게 살아야 할지 깊은 생각을 하며 기도하게 되었다”고 전했다.


2025-26년 KMA 회장에는 배헌석 목사, 총무에 정경원 목사, 서기에 오인수 목사, 회계에 이권도 목사가 각각 위임되었다. 내년 KMA 총회/컨퍼런스는 조만간 논의 후 확정될 예정이며, 시애틀 등 여러 지역이 후보지로 거론되고 있다.


<Catheryn Jo CRC Communicati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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