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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별이 교회의 정체성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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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EWS M| 작성일2023-10-06 | 조회조회수 : 588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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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교회는 백인 복음주의의 영향을 벗어날 수 있을까 



미국 복음주의 교회는 여전히 백인의 종교다. 특히 인종차별 논쟁에서 미국 사회의 조직적 인종차별 의식을 받아들이고 심화시키고 있다는 여론 조사가 나왔다. 백인 선교사들의 신앙과 백인 복음주의에 의존도가 높은 한국 교회 또한 반 차별금지법 운동을 교회의 정치 정체성으로 받아들이고 목숨 걸고 지키려는 모습과 무척 닮아있다.


조지 플로이드의 사망 이후 전국적인 인종적 판단 (racial reckoning; 인종차별문제인지 아닌지 판단)이 실시된 지 3년이 지난 후, 그리고 워싱턴 행진이 있은 지 60년이 지난 지금도 미국인들은 인종과 차별 문제에 대해 여전히 분열되어 있다. 퓨 리서치 센터(Pew Research Center)가 새로 발표한 데이터에 따르면 종교 단체의 경우 특히 그렇다.


전반적으로 미국인의 약 절반(53%)이 차별이 존재하는 곳에서도 사람들이 이를 보지 못하는 것이 더 큰 문제라고 답했다. 절반 이하(45%)는 차별이 존재하지 않는 곳에서 사람들이 인종차별을 보는 것이 더 큰 문제라고 답했다. 퓨 리서치 데이터에 따르면, 종교 단체 중에서는 인종차별이 존재하지 않는데 인종차별이라고 인식하는 주장이 가장 큰 문제라고 말하는 백인 기독교인이 가장 많았으며, 그중에는 백인 복음주의자(72%), 백인 가톨릭교도(60%), 백인 주류 개신교도(54%)가 포함됐다. 소수의 흑인 개신교도(10%), 무종교 미국인(35%), 비기독교 종교인 미국인(31%)이 이에 동의했다.


반대로 흑인 개신교인(88%), 비기독교인 미국인(69%), 무종교인 미국인(64%), 히스패닉 가톨릭인(60%) 인종차별이 존재하는데도 이를 보지 못하는 것이 더 큰 문제라고 보았고 백인 복음주의자(27%), 백인 주류 개신교인(44%), 백인 가톨릭교인(39%) 이 이에 동의했다.


퓨 리서치 센터 대변인의 분석에 따르면 "백인 비종교 성인 중 61%는 인종차별이 존재하는 곳에서 이를 보지 못하는 것이 국가의 더 큰 문제라고 답했고, 39%는 그 반대라고 답했다"라고 밝혔다. "백인이 아닌 비종교 성인 중 71%는 인종차별을 간과하는 것이 더 큰 문제라고 답한 반면, 29%는 반대 답변을 했다.“


최근 몇 년 동안 미국 기독교인들 사이에서 인종 문제를 둘러싼 분열이 격화되었다. 소위 이 깨어난 전쟁으로 인해 제도적 인종차별이 계속되는 문제라고 믿는 사람들과 그렇지 않은 사람들이 서로 맞붙게 되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분열은 남침례교단과 기타 복음주의 단체와의 갈등을 촉발했고, 지역 교회와 기독교 대학들 간의 불화를 불러일으켰으며, 학교 이사회 회의에서 주요 논쟁거리가 되었고, 현재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주요 화두가 되었다. 인종 문제는 또한 교회에서 백인 기독교 민족주의가 부상하는 것에 대한 우려를 불러일으켰다.


대부분의 공화당원과 공화당 성향의 사람들(74%)은 사람들이 존재하지 않는 인종차별을 보는 것이 더 큰 문제라고 답한 반면, 민주당원의 80%는 사람들이 존재하는 인종차별을 보지 못하는 것이 더 큰 문제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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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연합감리교회(UMC) 웹사이트
 

 

에모리 대학의 사회학 교수인 조지 얀시(George Yancey)는 “나는 기독교인이 양극의 원인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나는 우리가 그것에 맞서 싸운 적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우리와 동의하지 않는 사람들에게 관심을 보이려고 노력하기보다는 양극화를 받아들이고 자신들의 진영에서만 적용했습니다”라고 말했다.


라이스 대학에서 종교와 공공 정책을 연구하고 2000년 미국의 종교와 인종에 대한 영향력 있는 설문 조사인 “Divided by Faith”를 공동 집필한 사회학자 마이클 에머슨(Michael O. Emerson)은 외면이 정치보다 더 큰 문제라고 밝혔다. 출간을 기다리고 있는 새 책 '백인의 종교(The Religion of Whiteness)'에서 에머슨은 그와 공동 저자인 글렌 베이시(Glenn E. Bracey II)가 인종 색맹이라는 개념 (color-blinded), 즉 인종이 삶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여기지 않는 개념이 신학적인 것이 되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 현상은 단순히 정치를 위한 계략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 현상은 신학적이다. 그리고 초월적인 현실이다.”


에머슨은 소위 ’백인의 종교-뚜렷한 미국적 신앙‘ 에는 백인 예수, 십자가, 성조기, 총기 등 많은 상징이 있다고 말했다. “이 문제를 해결하는 유일한 방법은 영적인 싸움입니다.”라고 그는 말했다. “정치를 이용해 변화를 일으킬 수는 없습니다.”


미국 교회는 다 민족화된 교회이지만 여전히 백인 복음주의자가 대표성을 가지려는 갈등 구조 속에 존재한다.이번 여론조사처럼, 백인 복음주의자들이 인종차별 의식 구조를 여전히 받아들이고 심화시키고 있는 것처럼 한국 교회 역시 반 차별금지법 운동에 모든 것을 다 거는 모습이 무척 모순적으로 보인다. 차별을 구조화하고 심화하는 것이 오늘날 백인 복음주의 교회에 통한다는 말은 곧 한국 교회에 통한다는 이야기다. 차별을 통해 자기 정체성을 찾고 힘이 커지는 교회, 과연 예수의 교회라고 할 수 있을까?


백인들의 인종차별에 저항하고 못 견뎌서 스스로 Black Church 라는 지신들 만의 신앙고백과 예배 전통과 신학, 사회저항 운동을 발전시켜 나간 아프리카계 미국인들처럼 한국 교회는 과연 차별을 모티브로 성장한 백인 복음주의자들의 영향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이욱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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