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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지에는 사람들이 교회… 건물은 나중에 세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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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국민일보| 작성일2020-07-01 | 조회조회수 : 3,225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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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성기 목사의 선교의 ‘제4 물결’을 타라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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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필라안디옥교회 부목사였던 배종섭 목사(맨 뒷줄 왼쪽 여섯 번째)가 은퇴 후 2008년 키르기스스탄 비슈케크에서 현지 성도들과 함께 교회를 세우고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조국 대한민국 교회와 선교사역에 협력할 때 보람이 크다. 하지만 안타까운 일도 종종 체험한다. 경기도에 있는 한 교회 이야기다. 이 교회는 성도들이 칠순이나 팔순 잔치를 하지 않았다. 그냥 먹고 마시는 잔치로 자신의 살아온 삶을 자축하는 것이 그리스도인으로 별 의미가 없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성도들은 기도 중에 결단했다. 칠순부터는 잔치에 들어가는 비용으로 선교지의 교회 없는 지역에 교회를 세우고자 하는 비전을 가졌다. 얼마나 귀하고 숭고한 결단인가.

뜻은 훌륭했으나 교회관이 성경적이지 못했다. 건물을 교회라고 생각하고 돈만 보내면 교회가 세워지는 줄로 착각한 것이다. 그 교회 게시판에는 세계 곳곳에 성도들의 귀한 선교헌금으로 세워진 교회 사진이 붙어있다.

선교지를 방문할 때마다 확실하게 체험한 것이 있다. 한국교회가 세운 많은 교회가 건물만 남아있지 사람들이 없는 공간으로 방치돼 있다는 것이다.

교회는 건물이 아니다. 건물은 예배를 드리는 예배당이지 교회가 아니다. 교회는 사람들이다. 교회당 건물은 세웠는데 교회인 사람들이 없다. 말이 마차를 끌어야 하는데 마차가 말을 끌려고 했기 때문이다.

‘선교지에는 사람들인 교회를 먼저 세우고 후에 건물을 세워라.’ 이것이 세계전문인선교회(PGM)의 ‘선교의 제 4물결’ 선교전략과 핵심 가치다. 이는 지역교회의 실패한 선교 현장을 많이 봤기 때문에 타산지석으로 개발한 전략이다.

실례를 하나 들겠다. 미국 뉴저지에 살던 장로님 한 분이 환갑을 맞았다. 자녀들이 환갑기념으로 멕시코 유카탄에 효도 여행을 보내드렸다. 그 장로님 부부는 유카탄 여행 중 1905년쯤 멕시코 유카탄반도의 애니깽 농장으로 3년짜리 노동 비자를 받아 온 한인의 한 맺힌 역사를 확인했다. 그들의 후손이 현지인과 결혼해 몇 대에 걸쳐 그곳에 사는 것을 발견했다.

장로님 부부는 관광을 뒤로 제쳐놓고 유카탄 지역에 있는 시골 마을들을 방문하며 한인의 후손을 찾아냈다. 적어도 26개 마을에서 멕시코인과 결혼하고 정착해 몇 대를 살아온 한인 후예들이 있음을 확인했다. 이때부터 장로님의 제안에 따라 수많은 미주 한인교회들이 멕시코 유카탄에 여름방학 동안 집중적으로 단기선교를 펼치기 시작했다.

나도 그 장로님의 인도로 필라안디옥교회 성도들과 유카탄 선교에 앞장서 참여했다. 한인 후손들을 멕시코에서 찾아 선교한다는 것은 정말 보람 있고 눈물 나는 선교였다.

그런데 많은 한인 교회들이 감정이 북받쳐 그곳에 교회를 세워야 한다는 바람이 불었다. 이후 유카탄반도에 수많은 교회건물이 세워지기 시작하였다. 미국 동부지역에서 거리가 가깝기에 시간이 있을 때마다 단기선교가 용이한 점도 크게 작용했다. 그곳 선교에 큰바람이 일어난 것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그러나 곳곳에 세워졌던 교회 건물이 얼마 후 쓰레기 창고로 버려져 애물단지로 전락하고 말았다. 한국 사람들이 가장 잘하는 것, 교회 하면 건물부터 지었기 때문에 나타난 현상이었다. 교회를 이끌어갈 현지인 목회자가 없는 곳에 건물만 세웠기 때문이다. 시간이 지나면서 유카탄 선교는 내리막길을 걸었고 수많은 갈등이 생겼다.

이를 막고자 지금은 은퇴하신 나성영락교회 박희민 목사님을 이사장으로 모시고 유카탄연합선교회(YUM)를 세웠다. YUM의 목적은 현지 목회자를 먼저 기르고 세워 선교지 곳곳에 지역교회가 건강하게 세워지도록 하는 것이었다. 많은 교회가 동참했다. 지금은 YUM이 PGM에 흡수·통합돼 PGM 사역으로 자리 잡았다. 현재 젊은 멕시코인 목회자를 기르는 PGM 선교사 학교가 운영되고 있다.

필라안디옥교회는 지난 26년간 현지 목회자와 성도가 세워지기 전 건물을 절대 세우지 않는다는 PGM의 핵심 가치를 철저히 적용했다.

현재 교회에선 은퇴하시는 목사님, 장로님들이 선교사로 세워진다. 선교지로 파송된 그들은 예배당을 짓기보다 현지인 목회자를 길러내는 데 주력한다. 동역한 부교역자들도 10년 정도 동역하면 대부분 선교사적 DNA를 갖게 된다. 미국 내에 교회를 개척하고 ‘선교적인 목회’를 시작한다. 아니면 해외 선교사로 계속 파송 받아 현지인을 양육한다.

한 예로 필라안디옥교회에서 제1호 부목사로 은퇴한 배종섭 목사는 은퇴하자마자 키르기스스탄에 선교사로 파송 받았다. 배 목사는 현지에 교회를 개척하고 사람들을 모았는데, 현지인들이 건물을 지었다. 외국인 선교사가 개척한 교회였지만 현지인인 러시아인과 키르기스스탄인을 위한, 첫 번째 정부 인가 교회가 됐다. 이렇게 하나님은 교회가 선교의 중심이 되게 하셨다.

배 목사는 러시아인 목회자를 훈련·양육했으며, 지금은 러시아인 목회자가 제2대 담임목사가 돼 사역을 펼치고 있다. 사람도 없는데 돈이 좀 있다고 교회 건물부터 세우는 것은 좋은 방법이 아니다. 그런 교회는 건강하게 성장할 가능성도 낮다. 사람들이 모여 교회로 세워지면 건물은 나중에 얼마든지 세울 수 있다. 건물은 그 사람들이 세우는 것이다. 이것이 PGM이 지향하는 ‘선교의 제 4물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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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성기 목사<세계전문인선교회 국제대표>


국민일보 정리=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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