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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 법원 "커뮤니티 피해 우려" vs 교회 "종교 자유 간섭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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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LA중앙일보| 작성일2020-09-22 | 조회조회수 : 4,809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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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스커뮤니티교회 실내 예배 강행 갑론을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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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스 커뮤니티교회는 법원 판결에도 매주 실내예배를 강행하고 있다. 존 맥아더 목사가 설교를 하는 가운데 교인들은 사회적 거리 두기 없이 예배에 참여하고 있는 모습. [그레이스커뮤니티교회 설교 화면 캡처]


교계에서도 찬반 논란 거세

정치적 성향도 어느정도 작용

맥아더 목사 과거 인터뷰서 

"감옥행 불사" 의지 내비쳐

선밸리 지역 그레이스커뮤니티교회(담임목사 존 맥아더)가 법원의 실내 예배 중단 명령에도 예배를 강행하고 있다. 이 교회는 현재 실내 예배 진행과 관련, 계속해서 LA카운티 정부 등과 법적 공방중이다. 이에 대해 "존 맥아더 목사의 결정을 지지한다" 부터 "교회에 대한 반감만 갖게 한다"는 의견 등 다양한 반응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존 맥아더 목사는 미국 교계와 언론이 꼽는 '21세기 가장 영향력 있는 목회자' 중 하나다.

맥아더 목사와 그레이스커뮤니티교회의 행보가 미국 기독교계에 미치는 영향력이 큰 이유다.

지난 10일 법원은 이 교회에 실내 예배 중단과 관련한 가처분 명령을 내렸다.

교회 측은 그럼에도 실내 예배를 강행했다.

존 맥아더 목사는 설교 전 예배에 참석한 교인들에게 사회적 거리 두기 등 보건 당국이 정한 지침을 하나하나 읽으면서 "이것을 다 지킨다는 게 말이 되느냐"며 웃었다.

교인들 역시 맥아더 목사 발언에 웃음으로 화답했다.

현재 이 교회는 법원에 항소하며 법적 싸움을 계속하고 있다.

법원은 가처분 명령을 내리면서 ▶원천적으로 예배 금지가 아닌 실외 등 적합한 곳에서 예배를 진행하라는 것 ▶보건국의 지침은 공공 안전과 실질적인 관계가 있음 ▶실내 예배 제한으로 야기되는 피해보다 코로나19 확산 위험이 커뮤니티에 미치는 잠재적 결과가 더 위험 ▶야외 예배로 전환한다면 마스크 착용과 거리두기를 준수할 것 등을 전달했다.

그동안 이 교회는 실내 예배도 논란이었지만 무엇보다 예배를 진행하면서 마스크 착용이나 사회적 거리두기 조차 지키지 않았다.

준 최 목사(토런스)는 "예배에 대한 열망과 성경에 기반한 교회 측 주장을 이해는 하지만 이번 사례는 교회에 대한 핍박이나 종교적 자유가 제한당한다고 보는 건 무리가 있다"며 "교회뿐 아니라 사회의 각 영역이 저마다 제약을 받았는데 그건 공공의 안전을 위해 모두가 감내했던 것이다. 교회가 소송까지 불사하는 게 이해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레이스커뮤니티교회 측은 이번 실내 예배 강행과 관련, 웹사이트에 '교회가 문을 열어야 하는 성경적 이유'라는 글을 게시했다.

교회 측은 ▶하나님은 정부에 교회의 가르침에 간섭하고 교회 운영 방법 등을 결정할 권한을 부여하지 않았음 ▶정부는 교회가 세운 목회자, 장로 등의 권위를 무시하거나 반대하는 방식으로 간섭할 수 없음 ▶교회에 대한 통치는 말씀을 가르치는 목회자, 장로 등을 통해 이루어짐 ▶예배 제한 정책은 하나님이 명령한 것에 대한 불순종 등을 강조했다.

이는 실제 존 맥아더 목사의 신앙적 성향을 보면 당연한 행보이기도 하다.

본지는 지난 2014년 맥아더 목사와 단독 인터뷰를 한 적이 있다. 당시 맥아더 목사는 교회의 정치 참여 이슈에 대한 질문에 "(정부에 대한 교회의) 복종에 예외는 있다"고 말한 바 있다.

<본지 2014년 3월4일자 A-22·23면>

맥아더 목사는 "정부가 하나님이 금한 것을 하라고 명령할 때 또는 하나님이 명령한 것을 금지할 때다. 그것 때문에 불복종에 대한 대가를 받아야 한다면 겸손히 치러야 한다"며 "그로 인해 정부가 우리 교회를 강제로 없애고 나를 감옥에 넣는다면 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맥아더 목사가 이번 법원 판결에 아랑곳하지 않는 것은 그만큼 감옥행도 불사할 만큼 강한 종교적 신념이 바탕 되고 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교인 최영균(50·LA)씨는 "주변에서도 그레이스커뮤니티교회의 행보를 지지하는 크리스천이 많다. 당국이 정말 공정하게 보건 지침을 적용했는가"라며 "교회의 실내예배를 그렇게 규제하려 한다면 그 전에 사회적 거리두기 등 온갖 보건 규정을 어긴 BLM 시위 같은 것은 왜 제지하지 않았나"라고 반문했다.

실내 예배 강행에 대한 찬반 논란을 떠나 그레이스커뮤니티교회의 행보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미국의 헌법적 근간인 '자유'의 개념을 보다 심도있게 봐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데이브 노 변호사는 "미국의 독립선언서부터 헌법 정신 등은 개인의 자유를 가장 우선한다. 특히 청교도가 종교의 자유를 찾아 목숨 걸고 대서양을 건너와 세운 게 미국"이라며 "미국에서 개인 또는 종교의 자유는 집단 문화가 강한 한인 사회에서는 다소 이해하기 어려운 개념이 있다"고 말했다.

존 맥아더 목사와 그레이스커뮤니티교회는 본래 기독교계내에서도 보수적 성향을 가진 곳으로 정평이 나있다. 성경을 문자적 의미 그대로 수용할 만큼 근본주의적인 신앙관을 소유하고 있다. 때문에 보수적 신앙관이 어느정도 정치적 입장과도 맞물려 있다는 의견도 있다.

우선 팬데믹 사태 이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교회는 필수(essential) 기관"이라며 교회를 비필수 범위에 포함시켰던 각 지역 주지사들을 압박한 바 있다. 특히 가주는 민주당 우세 지역인 '블루 스테이트'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은 이런 가주에서 당국과 법적인 싸움을 벌이고 있는 맥아더 목사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응원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맥아더 목사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당신에게 투표할 것"이라며 화답한 바 있다.

<본지 9월1일자 A-14면>

케빈 김 목사(호프커뮤니티교회)는 "얼마전 존 맥아더 목사는 '팬데믹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설교에서 말했다. 연방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통계를 인용하며 코로나19의 위험성을 일축했다"며 "이는 주로 공화당원들의 입장이다. 이번 결정에는 나름 정치적 입장이 어느 정도 작용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교계내 찬반 논란과 별개로 사회적 시선은 대체로 싸늘하다.

정기영(41·사업)씨는 "성경은 교회만의 기준 아닌가. 자기들만의 기준으로 판사의 명령까지 무시하는 건 법치주의 자체를 인정하지 않겠다는 의미"라며 "예배를 완전 금지하는 것도 아니고 공공 안전을 위해 야외에서 진행하라는 것 뿐인데 그게 종교의 자유를 침해하는 행위라니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장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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