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당 예배 집착 말고 가정 예배 회복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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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국민일보|
작성일2020-07-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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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성기 목사의 선교의 ‘제4 물결’을 타라 <19>
미국 필라안디옥교회 901목장 소속 성도들이 지난해 11월 미국 필라델피아 성도 가정에서 모임을 하고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가정 같은 교회, 교회 같은 가정’을 지향하는 필라안디옥교회는 매달 한 번씩 목장모임 때 자녀들이 예배를 인도한다.
‘내가 정말 알아야 할 모든 것은 유치원에서 배웠다’. 로버트 풀검이 써서 베스트셀러가 된 책이다. 이 책 제목에 비춰볼 때 내 삶은 이렇다. ‘내가 정말 알아야 할 모든 것은 가정예배에서 배웠다’.
나는 4대째 믿는 집안에서 태어났다. 4살부터 매일 저녁 온 가족이 모여 드리는 가정예배에서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배웠다. 매일 저녁 식사 후 드리는 가정예배는 가족 간 사랑이 깊어가고 실천하는 교회였다.
가정예배를 통해 첫째, 말씀과 기도 찬양으로 하나님과 매일 대면했다. 그래서 가정이 교회였고 교회가 가정이었다. 예배를 통해 주님을 만나고 교제하고 알아갔다.
한번은 찬송 부르는 것이 너무 좋아 할아버지와 함께 아는 찬송가를 1장부터 끝장까지 밤새 부른 적도 있었다. 그만큼 가족끼리 사회적인 거리감도 없었다. 온 가족이 가정예배를 통해 주님과 가족과 사랑으로 하나 됐다.
중학교 1학년 때 앞에 앉은 두 명의 친구가 있었다. 대전에서 1시간쯤 떨어진 시골에서 통학하던 친구였다. 점심시간만 되면 두 명은 슬그머니 교실을 빠져나갔다. 한번은 몰래 따라가 봤다. 수돗가에 가서 수돗물로 배를 채우고 있었다. 알고 보니 두 친구 모두 시골 고아원에 사는 원생이었다. 다행히 공부를 잘해서 대전의 명문 중학교에 합격했다. 고아원에서 학교에 보내줬지만, 도시락까진 챙겨 줄 수 없었던 모양이었다.
가정예배를 드릴 때마다 하루에 있었던 재미있던 일, 화난 일 등을 나누는 시간이 있었다. 도시락을 못 먹는 두 친구 이야기를 꺼냈다. 가족 모두가 마음 아파했다. 어머니가 이렇게 말씀하셨다. “우리도 어렵게 살지만, 너희 4남매가 조금씩 절약하면 그 아이들 도시락은 싸 줄 수 있을 것 같다.”
그다음 날부터 중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3년 동안 학교에 갈 때 어머니가 싸준 3개의 도시락을 들고 갔다. 그리고 그 친구들과 맛있게 먹었다. 돌이켜 보니 가정예배를 드리며 자란 가정이 교회였던 것 같다.
가난했던 그 시절 저녁마다 가정예배를 통해 매일 예수님과 교제했다. 주님 사랑 안에서 자랐다. 그리고 인생은 결코 혼자 사는 것이 아니라는 것, 예수님의 사랑으로 이웃을 도우며 사는 것이란 배움을 얻었다. 그것이 삶의 DNA가 됐다.
한 교회를 26년간 목회하면서 이렇게 살아온 삶이 자연스럽게 목양에 적용된 것 같다. 미국 필라안디옥교회도 3대가 함께 모여 드리는 가정예배를 드리도록 지도했다. 학사 에스라가 말씀을 나누었듯 각 가정에서 나무강단을 아빠들이 만들고 거기서 말씀을 나누도록 했다. 나의 아버지가 손수 만드신 앉은뱅이 나무강단에 성경을 펴놓고 가정예배를 인도하셨듯이 말이다. 가정마다 가훈을 만들어 액자에 걸도록 했다. ‘가훈 있는 가정이 명문 가문을 세운다’고 가르쳤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사람들의 삶의 패턴이 달라지고 있다. 이전과 다른 ‘새로운 표준’(new normal)이 생겼다. 안전이 최우선 순위가 됐다. 안전을 위해 개인적인 친밀한 만남 대신 ‘비대면’(untact)이 일상이 됐다. 한국도 그렇지만 미국 사회도 지금 행정명령으로 ‘사회적 거리 둠’(social distancing)이 사회적 일상이 됐다.
인간의 역사에 예수 그리스도가 오심으로 BC와 AD의 전환점(turning point)이 생긴 것처럼 포스트코로나 시대는 우리의 모든 삶에 또 한 번의 새로운 전환점(new turning point)을 만들고 있다.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생긴 위기를 조국 교회나 미주 한인 디아스포라 교회도 새로운 전환점으로 지혜롭게 만들어 가야 한다. 그동안 실추된 교회의 본질을 이번 기회에 회복해야 한다.
‘교회당 예배’에 몰입됐던 코로나 이전의 예배는 우리에게 큰 은혜와 감동이었다. 교회가 하나 되는 데 절대적 역할을 했다. 포스트코로나 시대에도 교회당 예배에 더욱 힘써 모여야 한다. 온라인 예배에 익숙해지면 영적으로 게을러지고 나태해질 수 있다.
그러나 또 한편 ‘교회당 예배’에만 집착한 결과 우리의 자녀, 지역사회와 ‘비대면’이 됐다는 점도 부인할 수 없다. 내 교회 중심의 집단 이기주의로 ‘사회적 거리감’을 코로나 이전에 스스로 만들어 왔음을 회개해야 한다.
교회당 중심의 전통적 예배는 자녀들을 거의 잃어버리다시피 했다. 포스트코로나 시대에는 대형집회나 많은 사람이 모여 드리는 집회가 불가피하게 줄어들 것이다.
이러한 위기의 때 다음세대를 살리는 가정예배를 회복해야 한다. 오늘도 필라안디옥교회는 이렇게 외친다. “지역교회는 가정 같아야 하고 가정은 지역교회 같아야 한다.” 가정 같은 지역교회가 돼 지역사회를 가족처럼 사랑으로 품어야 한다. 그래서 사회적 거리감을 없애며 지역사회의 존경을 받는 교회로서 본질을 회복해야 한다. 이것이 세계전문인선교회(PGM)가 주장하는 선교적인 교회의 7대 핵심 가치 중 하나다.
호성기 목사 <세계전문인선교회 국제대표>
국민일보 정리=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
미국 필라안디옥교회 901목장 소속 성도들이 지난해 11월 미국 필라델피아 성도 가정에서 모임을 하고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가정 같은 교회, 교회 같은 가정’을 지향하는 필라안디옥교회는 매달 한 번씩 목장모임 때 자녀들이 예배를 인도한다.
‘내가 정말 알아야 할 모든 것은 유치원에서 배웠다’. 로버트 풀검이 써서 베스트셀러가 된 책이다. 이 책 제목에 비춰볼 때 내 삶은 이렇다. ‘내가 정말 알아야 할 모든 것은 가정예배에서 배웠다’.
나는 4대째 믿는 집안에서 태어났다. 4살부터 매일 저녁 온 가족이 모여 드리는 가정예배에서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배웠다. 매일 저녁 식사 후 드리는 가정예배는 가족 간 사랑이 깊어가고 실천하는 교회였다.
가정예배를 통해 첫째, 말씀과 기도 찬양으로 하나님과 매일 대면했다. 그래서 가정이 교회였고 교회가 가정이었다. 예배를 통해 주님을 만나고 교제하고 알아갔다.
한번은 찬송 부르는 것이 너무 좋아 할아버지와 함께 아는 찬송가를 1장부터 끝장까지 밤새 부른 적도 있었다. 그만큼 가족끼리 사회적인 거리감도 없었다. 온 가족이 가정예배를 통해 주님과 가족과 사랑으로 하나 됐다.
중학교 1학년 때 앞에 앉은 두 명의 친구가 있었다. 대전에서 1시간쯤 떨어진 시골에서 통학하던 친구였다. 점심시간만 되면 두 명은 슬그머니 교실을 빠져나갔다. 한번은 몰래 따라가 봤다. 수돗가에 가서 수돗물로 배를 채우고 있었다. 알고 보니 두 친구 모두 시골 고아원에 사는 원생이었다. 다행히 공부를 잘해서 대전의 명문 중학교에 합격했다. 고아원에서 학교에 보내줬지만, 도시락까진 챙겨 줄 수 없었던 모양이었다.
가정예배를 드릴 때마다 하루에 있었던 재미있던 일, 화난 일 등을 나누는 시간이 있었다. 도시락을 못 먹는 두 친구 이야기를 꺼냈다. 가족 모두가 마음 아파했다. 어머니가 이렇게 말씀하셨다. “우리도 어렵게 살지만, 너희 4남매가 조금씩 절약하면 그 아이들 도시락은 싸 줄 수 있을 것 같다.”
그다음 날부터 중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3년 동안 학교에 갈 때 어머니가 싸준 3개의 도시락을 들고 갔다. 그리고 그 친구들과 맛있게 먹었다. 돌이켜 보니 가정예배를 드리며 자란 가정이 교회였던 것 같다.
가난했던 그 시절 저녁마다 가정예배를 통해 매일 예수님과 교제했다. 주님 사랑 안에서 자랐다. 그리고 인생은 결코 혼자 사는 것이 아니라는 것, 예수님의 사랑으로 이웃을 도우며 사는 것이란 배움을 얻었다. 그것이 삶의 DNA가 됐다.
한 교회를 26년간 목회하면서 이렇게 살아온 삶이 자연스럽게 목양에 적용된 것 같다. 미국 필라안디옥교회도 3대가 함께 모여 드리는 가정예배를 드리도록 지도했다. 학사 에스라가 말씀을 나누었듯 각 가정에서 나무강단을 아빠들이 만들고 거기서 말씀을 나누도록 했다. 나의 아버지가 손수 만드신 앉은뱅이 나무강단에 성경을 펴놓고 가정예배를 인도하셨듯이 말이다. 가정마다 가훈을 만들어 액자에 걸도록 했다. ‘가훈 있는 가정이 명문 가문을 세운다’고 가르쳤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사람들의 삶의 패턴이 달라지고 있다. 이전과 다른 ‘새로운 표준’(new normal)이 생겼다. 안전이 최우선 순위가 됐다. 안전을 위해 개인적인 친밀한 만남 대신 ‘비대면’(untact)이 일상이 됐다. 한국도 그렇지만 미국 사회도 지금 행정명령으로 ‘사회적 거리 둠’(social distancing)이 사회적 일상이 됐다.
인간의 역사에 예수 그리스도가 오심으로 BC와 AD의 전환점(turning point)이 생긴 것처럼 포스트코로나 시대는 우리의 모든 삶에 또 한 번의 새로운 전환점(new turning point)을 만들고 있다.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생긴 위기를 조국 교회나 미주 한인 디아스포라 교회도 새로운 전환점으로 지혜롭게 만들어 가야 한다. 그동안 실추된 교회의 본질을 이번 기회에 회복해야 한다.
‘교회당 예배’에 몰입됐던 코로나 이전의 예배는 우리에게 큰 은혜와 감동이었다. 교회가 하나 되는 데 절대적 역할을 했다. 포스트코로나 시대에도 교회당 예배에 더욱 힘써 모여야 한다. 온라인 예배에 익숙해지면 영적으로 게을러지고 나태해질 수 있다.
그러나 또 한편 ‘교회당 예배’에만 집착한 결과 우리의 자녀, 지역사회와 ‘비대면’이 됐다는 점도 부인할 수 없다. 내 교회 중심의 집단 이기주의로 ‘사회적 거리감’을 코로나 이전에 스스로 만들어 왔음을 회개해야 한다.
교회당 중심의 전통적 예배는 자녀들을 거의 잃어버리다시피 했다. 포스트코로나 시대에는 대형집회나 많은 사람이 모여 드리는 집회가 불가피하게 줄어들 것이다.
이러한 위기의 때 다음세대를 살리는 가정예배를 회복해야 한다. 오늘도 필라안디옥교회는 이렇게 외친다. “지역교회는 가정 같아야 하고 가정은 지역교회 같아야 한다.” 가정 같은 지역교회가 돼 지역사회를 가족처럼 사랑으로 품어야 한다. 그래서 사회적 거리감을 없애며 지역사회의 존경을 받는 교회로서 본질을 회복해야 한다. 이것이 세계전문인선교회(PGM)가 주장하는 선교적인 교회의 7대 핵심 가치 중 하나다.
호성기 목사 <세계전문인선교회 국제대표>
국민일보 정리=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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