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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틀랜타 대형교회 목사, '노예제는 백인에게 축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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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뉴스M| 작성일2020-07-03 | 조회조회수 : 3,869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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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글리오 목사 사과...‘백인 복음주의 신학’의 맹점 드러내

애틀랜타의 대형교회 목사가 교회행사에서 과거 노예제도는 백인에게 ‘축복'이었다고 표현해 논란이 되고 있다.

미국 부흥운동단체인 ‘패션’(Passion)의 창립자이자 애틀랜타 대형교회인 패션시티교회의 담임인 루이 기글리오 목사는 14일(일) 열린 교회행사에서 예수께서 십자가에서 돌아가신 것을 ‘축복'이라 언급한 후 ‘노예제도' 역시 백인에게 내려진 ‘축복'이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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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글리오 목사가 '미국의 인종문제'와 관련해 대담을 나누고 있다(사진: Passion City Church 영상 캡처)

기글리오 목사는 힙합 아티스트인 레크레 무어와 칙필레 CEO인 댄 케이시와 함께 ‘미국의 인종문제'와 관련한 대담을 가졌으며, “백인들을 포함한 우리들은 노예제도를 재앙이었다고 이해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는 노예제도라는 축복을 그리워하며, 그 제도가 백인들이 살고 있는 세상의 기본 프레임을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노예제도라는 차별이 법으로 지켜졌던 1958년 남부에서 태어났다고 언급한 기글리오 목사는 노예제도는 백인에게 ‘특권'이었다는 주장을 펼쳤다.

그는 “나는 애틀랜타에서 노예제도라는 ‘저주'의 ‘축복' 속에서 자랐다. 그것은 백인들에게 축복이었으며, 누구에게도 제지되고 싶지 않은 ‘특권'이었다.”고 주장하며 “이 특권은 하나님이 주신 선물이었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는 언급을 이어갔다.

‘노예제도는 백인들에게 축복이자 특권이었다'는 기글리오 목사의 언급은 지난 16일(화) 트위터에서 큰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미네아폴리스에서 흑인인 조지 플로이드가 백인 경찰에 의해 사망한 사건으로 전국에서 시위가 연일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나온 이번 언급은 교계를 넘어 큰 반향을 일으켰다.

펜실베니아대학의 종교학 교수인 앤시아 버틀러 교수는 “이러한 주장은 노예제도가 시작된 이래로 지속되어온 잘못된 신학의 한 종류이다"며 “기글리오 목사 자신에게나 많은 백인 복음주의자들에게는 사실로 여겨지겠지만, 이는 결코 옳은 것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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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글리오 목사와 힙합 가수 레크레 무어, 칙 필레 CEO인 댄 케이시가 대담을 나누고 있다(사진: Passion City Church 영상 캡처)

논란이 거세지자 기글리오 목사는 트위터와 비디오 영상을 통해 해명과 함께 사과의 글을 남겼다.

그는 “노예제도를 축복이라고 언급한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노예제라는 저주 때문에 백인들이 특권을 가진 것은 사실이다. 나는 나의 백인 형제자매들이 ‘백인 특권은 실존한다'는 것을 알리려는 의도였다. 언어 선택이 좋지 않았다. 나의 잘못이다"고 전했다.

하지만, 데이비슨 칼리지의 사회학과 교수이자 <미국의 맹점>(American Blindspot)의 저자인 제라르도 마티는 기글리오 목사의 언급을 ‘전형적인 노예소유주 신학'이라고 평가했다.

마티 교수는 “이번 논란은 단순히 언어 선택의 잘못으로만 돌릴 수는 없다"며 “노예제도가 축복이었다는 논리는 흑인들을 압제했던 사실을 정당화하며, 하나님께서 인정하신 삶의 방식이었다는 신학의 한 줄기이다"고 비판했다.

또한, 기글리오 목사의 이번 언급은 과거 ‘동성애' 논란과 함께 보부적 백인 복음주의 목사의 시각을 대변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기글리오 목사는 지난 2013년 오바마 대통령의 두번째 취임식의 축복기도를 할 예정이었으나 과거 ‘동성애'와 관련한 설교가 알려지면서 취소된 해프닝이 있었다.

그는 1990년대에 행한 설교에서 “동성애자가 된다는 것은 악한 선택이며, 하나님 나라에 들어가는 것이 허락되지 않을 것이다"고 주장했다.

한편, 백인 복음주의자들로부터 많은 팔로워를 가지고 있던 흑인 힙합 뮤지션인 레크레 무어 역시 이번 논란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했다.

레크레는 기글리오 목사가 ‘백인의 축복'을 설명하는 영상에서 여러 차례 고개를 끄덕이는 장면이 잡혀 논란이 되었다.  

레크레는 이에 대해 “토론이 끝난 후 기글리오 목사의 언급에서 불편했던 부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며 ‘노예제가 백인들의 축복’라는 논리를 거부했음을 분명히 했다.

그는 “그 자리는 백인 복음주의자들이 리드해야 하는 것이 아닌, 듣고 배워야할 자리였다. 우리는 그러한 대화에 진절머리가 난다"고 비판했다.

칙필레의 CEO인 댄 케이시는 현재까지 미국 언론의 인터뷰 요청에 아무런 답변을 내놓지 않고 있다.


뉴스M=양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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