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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발행인 칼럼] 아버님의 낡은 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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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미주크리스천신문| 작성일2020-07-03 | 조회조회수 : 3,755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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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장로님이셨던 아버님으로부터 유산을 제대로 받았다. 하나는 무형의 유산이고 다른 하나는 유형의 유산이다. 물론 아버님께서는 그 두 가지 유산을 남기시면서 “이것이 네게 주는 유산”이라는 말씀을 하지 않으셨다. 그래도 그 유산 때문에 나는 부요하게 산다. 무형의 유산은 “복음 전파”라는 유언이셨다. “복음 전파”라는 유산은 나로 좌고우면(左顧右眄) 하지 않게 해주었다. 삶의 목적이 무엇인지 목회의 본질이 무엇인지 단 한마디로 일깨워주신 유산이었다. 이 유산은 결코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가치를 지닌 거룩한 유산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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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른 유산은 유형의 유산인데 다름 아닌 아버님의 낡은 노트이다. 간혹 아버님의 낡은 노트를 펴보면 아버님이 남기신 체취를 진하게 느낄 수 있다. 그 노트는 아버님이 예배 때 목사님의 설교를 받아 적어 놓으신 노트이다. 노트 위쪽에는 설교자, 설교본문, 설교제목, 설교날짜가 가지런히 적혀있고 매 설교는 대학노트 한 페이지 남짓 분량으로 한자와 한글을 섞어 요약해 놓으셨다. 설교를 받아 적으신 것이라 아버님의 생각은 전혀 기록되어 있지 않다. 그러나 아버님이 무엇을 중요시 여기시는지는 분명히 알 수 있다. 그 아버님의 낡은 설교 노트는 다시 읽을 때마다 나를 부요케 해준다.

    아버님의 낡은 노트 한 페이지에는 이렇게 설교를 받아 적어 놓으셨다. 그 일부는 다음과 같다. 노트에 있는 표현과 맞춤법 그대로이다.

    72. 3/3 이성헌 목사 信仰의 바른 자세 本文 “눅 18:6-8 “信仰問題 祈禱問題는 別個의 문제 같으나 믿음이 식으면 기도가 끊어지고 마는 것이다. 信仰과 기도는 병행 되어야 한다. 末世의 信仰 상태는 위태롬이 많은 기록이 있다.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시집가고 장가가고 먹고 마셔야 되는데 하나님을 망각하고 가기 때문에 罪가 되는 것이다. 1. 信仰은 熱心하냐가 問題가 아니라 信仰이 진실하냐이다. 2. 내가 善하냐 惡하냐 문제가 아니라 主님을 얼마나 의지 하느냐가 문제이다. 3. 사람들이 나를 얼마나 알아주느냐가 문제아니라 하나님이 나를 얼마나 알아주느냐가 문제이다. 주님만 바라보고 사는 生活. 4. 환경이 얼마나 利로우냐 害로우냐 問題가 아니라 利害를 타지 않는 것이 信仰이다....인자가 올 때 信仰을 보겠느냐....”

    마지막 때에 믿음을 보겠느냐는 예수님의 탄식을 품고 전하신, 저명한 목회자요 부흥 강사이셨던 목사님의 설교를 적어 놓으신 것이다.

    아버님의 낡은 노트에 보니 그 당시 목사님들이 외치셨던 말씀들은 50년 가까이 지난 오늘에도 매우 적실한 주제요 내용들을 담고 있음을 알게 된다. 아버님이 예배 때 말씀을 사모하며 적어 놓으신 설교 노트가 훗날 목사 아들에게 그토록 큰 감동을 자아낼 줄은 아버님도 모르셨으리라. 나도 아버님의 낡은 노트가 나의 오늘을 살피고 나의 미래를 밝힐 빛도 된다는 사실에 놀랐다.

    아버지는 자녀의 미래임이 분명하다. 또 다시 맞는 “아버지 날(Father’s Day)”이다. 아름다운 유산을 남겨주신 아버님을 생각해 본다. 무형의 “복음 전파”와 유형의 “낡은 노트”라는 유산들로 인해 나는 부요하다. 그런데 나는 무엇을 자녀들에게 유산으로 남기는 아버지가 될까. 아버님의 경우에서 보았듯이 오늘의 나의 걸음이 내 아들들의 미래를 만들어가는 중요한 도구가 된다는 것을 부인할 수 없다. 천국에서 뵈올 아버님이 너무 그립다. 아버님이 계시면 감사하다며 업어드리고 좋아하시는 음식과 멋진 옷도 사드렸을 날이다.

    나는 지금 나의 자녀들이 먼 훗날 그리워할 아버지로 살고 있는 것일까.

    김성국 목사(미주크리스천신문 발행인, 퀸즈장로교회 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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