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배구선수 러츠 '노인 존경 문화가 K-방역 성공 이유' > 미국교계뉴스 USA News | KCMUSA

美 배구선수 러츠 '노인 존경 문화가 K-방역 성공 이유' > 미국교계뉴스 USA News

본문 바로가기

미국교계뉴스 USA News

홈 > 뉴스 > 미국교계뉴스 USA News

美 배구선수 러츠 '노인 존경 문화가 K-방역 성공 이유'

페이지 정보

작성자 한국 중앙일보| 작성일2020-07-07 | 조회조회수 : 4,702회

본문

"한국이 코로나19에 잘 대처한 이유는 노인을 존경하는 문화이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전문가 말에 귀을 기울이게 했다."

0e592dc662cd41dc7066c1d3c9523827_1594154719_9568.jpg
여자 프로배구 GS칼텍스 외국인 선수 러츠가 한국의 코로나19 대처 방식에 대해 미국과 비교해 글을 썼다. [더플레이어스 트리뷴 캡처]

여자 프로배구 GS칼텍스 외국인 선수 메레타 러츠(26·미국)가 7일(한국시간) 미국 스포츠 선수 기고 매체 '더플레이어스 트리뷴'에 코로나19 시대에 한국에서 머물면서 느낀 것들에 대해 글을 올렸다. 기고문의 제목은 '내가 한국에서 본 것(What I Saw in South Korea)'. 그는 미국 명문 스탠퍼드대학교에서 생물학을 전공했고 질병 역학 논문으로 석사 학위를 땄다. 현재는 프로배구 선수로 활약하고 있지만, 언젠가는 질병역학자가 되길 꿈꾸고 있다. 그래서 지난 1월 한국에서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나온 이후 3월 25일 미국으로 돌아갈 때까지 한국이 코로나19에 대처하는 방식을 유심히 지켜봤다. 미국의 대응 방식까지 지켜본 러츠는 솔직하게 글로 적었다.

러츠는 지난 2월 코로나19 확산세가 빨라지면서 이렇게 느꼈다. "걱정하기 시작했다. 우리는 열광적인 응원을 하는 팬들로 꽉 찬 체육관에서 경기를 하고 있었다. 누구나 감염될 수 있는 극도로 빽빽한 도시에 살고 있었는데, 모두 같은 배구공을 만지고 있었다. 조치가 취해지지 않는다면, 곧 중국이 겪은 일을 경험하게 될 것이었다."

0e592dc662cd41dc7066c1d3c9523827_1594154739_4882.jpg
러츠의 공격. [연합뉴스]

그러나 러츠의 걱정은 빠르게 사라졌다. 그는 "한국에서 바이러스가 유행하기 시작했을 때, 나는 정부와 시민들의 반응이 매우 뛰어나다고 생각했다. 사람들은 즉시 마스크를 쓰고 서로 거리를 두기 시작했다. 도시 곳곳에는 사람들에게 손을 씻고, 마스크를 쓰라는 포스터와 표지판, 경고문이 붙었다"고 전했다.

무엇보다도 러츠는 한국이 코로나19에 잘 대처한 이유로 '존경 문화'를 꼽았다. 그는 "한국에서는 노인들을 정말 존경한다. 내가 가본 어느 나라보다 훨씬 그렇다. 나보다 나이가 많은 사람은 전혀 다른 방식으로 말을 걸어야 한다. 설명하기 어렵지만, 한국에는 매우 중요한 존경 제도가 마련되어 있다"면서 "연장자에 대한 존경이 권위에 대한 존경으로 확장됐다. 사람들은 정부, 전문가 등의 말에 귀를 기울였다. 과학자들과 역학자들이 코로나19에 대한 경고와 정보를 주자 모든 사람들이 잘 들었다"고 평가했다.

또 의료보험 시스템도 칭찬했다. 그는 "한국은 대중이 신뢰하고 정교한 보편적 의료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코로나19 사태에서 한국의 가장 큰 강점을 공익을 위해 단결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0e592dc662cd41dc7066c1d3c9523827_1594154758_7738.jpg
외국인 최장신 GS칼텍스 메레타 러츠. 206cm의 큰 키로 상대 공격을 막아내 이소영 등 공격수들의 공격이 살아나 팀의 큰 활력소 역할을 해 낸다. 오종택 기자

미국은 어땠을까. 러츠는 "미국에서는 한국처럼 통제가 잘 되지 않고, 사람들은 목숨을 잃고 있다"고 전했다. 그리고 지난 3월 가족이 있는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으로 돌아갈 당시의 일화를 들려줬다. 당시 인천공항에서 애틀랜타를 거쳐서 휴스턴으로 갔는데, 애틀랜타 공항에서 코로나19에 대한 검사를 제대로 안하는 모습에 충격을 받았다. 그는 "애틀랜타는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있는 곳인데, 코로나19 확산이 심했던 나라 중 하나인 한국에서 왔는데도 그 어떤 검사도 없었다. 인천공항에서는 체온을 재고 검사를 했지만 미국에서는 아무 것도 없었다"고 전했다.

그는 휴스턴행 비행기에 탄 후, 좌석과 팔걸이를 물티슈로 닦았다. 그런데 옆에 있는 남자가 "뭐하는 거죠? 말도 안 됩니다"라고 소리쳤다고 한다. 러츠의 행동을 이해 못하겠다는 반응이었다. 러츠는 휴스턴에 돌아와서도 이 남자와 같은 반응을 보이는 사람을 많이 만났다고 한다. 그래서 러츠는 기고문을 쓰게 됐다. 그는 "우리가 코로나19에 관해 한국으로부터 교훈을 얻었으면 한다. 코로나바이러스는 매우 심각하고 모든 사람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 모두 힘을 합쳐야 한다. 그래야 이겨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러츠는 지난 시즌에 이어 2020~21시즌에도 GS칼텍스에서 뛴다. 지난 시즌 득점 2위(589점), 공격종합 2위, 성공률 2위(41%), 후위1위, 블로킹 5위, 서브 7위 등 주요 지표마다 상위권에 자신의 이름을 올렸다. 2라운드에선 최우수선수(MVP)에 꼽히기도 했다.


한국 중앙일보 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 이 기사를 공유하세요
Total 4,261건 230 페이지
  • 세계한국인기독교총연합회, 15개국 한인들에 마스크 3만장 전달
    미주한국일보 | 2020-07-08
     사단법인 세계한국인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 조일래 목사·이하 세기총)는 3일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세기총 회의실에서 동남아와 남미 등지 15개국에 거주 중인 한인들을 위한 마스크 3만장 전달식을 가졌다. 이번 행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어려움…
  • 예배 재개 후 교인 51명 코로나… 목사 '책임감 느낀다'
    미주한국일보 | 2020-07-08
    Pastor Ron Arbaugh of Calvary Chapel of San Antonio in Texas  ▶ 텍사스주 샌앤토니오 담임 “철저한 방역수칙 지켜야” 텍사스주 샌앤토니오 갈보리 채플의 담임목사가 현장 예배 재개 후 교인 50여 명이 코로나19 확진 …
  • 코로나가 하나님 향한 찬양까지 막을 수 없다
    미주한국일보 | 2020-07-08
    ▶ 미주 한인 교회 2020 온라인 찬양제 ▶ 예선·본선 온라인, 최종결선 유튜브 생방송…KCMUSA, 총상금 2만달러 열띤 경쟁예고 미주 한인 교회를 대상으로 한 대규모 온라인 찬양제가 개최된다. ‘재미 한인 기독 선교 재단(KCMUSA·이사장 박희민 목사)’이 …
  • '한국산 식물 많은 곳 ‘한국 언덕’ 만들어야'
    미주중앙일보 | 2020-07-08
    한국과 미네소타 사이의 ‘人’ (4) - 김권식 대표 재생에너지회사 EVS 운영 "객지서 맺은 열매 나누고파"  김권식 대표(77·사진)는 미네소타주에서 ‘태양을 꿈꾸는 사람’으로 불린다. 그는 이곳에서 태양광 재생에너지 회사 EVS를 운영하고 있다. 김 대표는…
  • 미 유학 한국 학생들 '무슨 날벼락이냐'…충격·분통
    연합뉴스 | 2020-07-08
     온라인 수업 유학생 '비자 취소' 조치에 "서럽다" 한숨 트럼프 대선 전략·대면 수업 재개 압박용 해석 내놓기도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정윤섭 특파원 = 미국 정부가 6일(현지시간) 온라인 수업만 듣는 외국인 유학생에 대해 비자를 취소하고 신규 발급도 중단하…
  • [CA] 폭죽 불똥 80대 노부부 주택 전소
    미주중앙일보 | 2020-07-08
    연휴 첫날 LA한인타운 샘 신 목사 뒤채 등 피해 LA 한인타운 하버드와 샌마리노 인근의 한인 노부부 집이 불법 불꽃놀이로 인한 화재로 모두 타버렸다. 옆집인 한인 목사의 뒤채 역시 화재 피해를 입었다. 김상진 기자 LA 한인타운 하버드와 샌마리노 인근의 한…
  • [CA] 미주복음방송 '사랑 나눔'
    미주중앙일보 | 2020-07-08
     미주복음방송(AM1190)은 지난달 24일 '나눔-On 캠페인' 공개 생방송을 통해 기부금 10만829달러를 모금했다고 밝혔다. 한인 기부금은 저소득층을 위해 쓰일 예정이다. 한편 미주복음방송은 지난달 25~27일 애나하임 본사에서 300명에게 생필품을 무료 배부했…
  • [CA] 토런스 주님세운교회 이전
    미주중앙일보 | 2020-07-08
    인근 프레리 애비뉴로 한국학교 오기 편해져  토런스 지역 주님세운교회가 교회를 이전했다. 주님세운교회(담임목사 박성규ㆍ사진)에 따르면 토런스 지역 로미타 불러바드에서 인근 프레리 애비뉴(17910 Prairie Ave)로 자리를 옮겼다. 박성규 목사는 "새…
  • '그래도 찬양해야죠'…대규모 온라인 찬양제 열린다
    미주중앙일보 | 2020-07-08
    KCMUSA 찬양 대회 오는 31일까지 영상 접수 12명 이상이면 참가 가능 미주 지역 한인 교회를 대상으로 '온라인 찬양제'가 열린다. 주최 측은 대상 상금으로 1만 달러 등 각 수상팀을 위해 총 2만 달러의 상금도 마련했다. 재미한인기독선교재단(이하 KC…
  • [GA] 8세 흑인소녀 사살된 미국 조지아주 비상사태 선포
    연합뉴스 | 2020-07-08
    독립기념 연휴 총격사건 수십건 난무 "무법 끝내고 질서회복" 주방위군 투입 (서울=연합뉴스) 이재영 기자 = 8살 흑인 소녀가 총에 맞아 숨지는 사건이 발생한 미국 조지아주(州) 애틀랜타에 비상사태가 선포됐다. 주 방위군도 투입된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브라이…
  • [CA] 차별반대 시위 참가 후 코로나 확진
    미주중앙일보 | 2020-07-08
    한인 추정 남성 두번째 감염 “처음보다 이번이 더 고통” 한인타운에 거주하는 이씨가 인종차별 반대 시위 참석 후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았다. [FoxLA SNS 계정 캡처 사진] LA한인타운에 거주하는 한 남성이 지난 달 인종차별 반대 시위에 참가한 뒤 코로나…
  • 美 배구선수 러츠 '노인 존경 문화가 K-방역 성공 이유'
    한국 중앙일보 | 2020-07-07
    "한국이 코로나19에 잘 대처한 이유는 노인을 존경하는 문화이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전문가 말에 귀을 기울이게 했다." 여자 프로배구 GS칼텍스 외국인 선수 러츠가 한국의 코로나19 대처 방식에 대해 미국과 비교해 글을 썼다. [더플레이어스 트리뷴 캡처] …
  • 독립기념일 연휴 LA선 ‘인종차별’ ‘반트럼프’ 시위
    미주중앙일보 | 2020-07-07
    독립기념일 연휴 기간 LA 일원에선 인종차별 철폐 및 반트럼프 시위가 이어졌다. <관계기사 3면> 지난 4일 LA다운타운 올베라 스트리트에선 아메리칸 원주민 200여 명이 백인우월주의를 규탄하는 행사(Farce of July March on Survivo…
  • 보건 전문가들, 코로나19 확산에 '미국은 자유낙하 중'
    연합뉴스 | 2020-07-07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정성호 특파원 = 미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으로 '자유낙하'하고 있다는 보건 전문가들의 지적이 나왔다. 미 매사추세츠 제너럴호스피털의 로셸 월렌스키 박사는 6일(현지시간) CNN에 "우리는 자유낙하하고 있다"며 …
  • 미국 인구 1% 코로나 감염된날 … 트럼프 '가을엔 학교 열자'
    한국 중앙일보 | 2020-07-07
    6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해변의 드라이브스루 검사소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으려는 기다리는 사람들의 차량행렬. EPA=연합뉴스 미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하루 새 3만4402명이 추가돼 6일(현지시간) 300…

검색


KCMUSA,680 Wilshire Pl. #419, Los Angeles,CA 90005
Tel. 213.365.9188 E-mail: kcmusa@kcmusa.org
Copyright ⓒ 2003-2020 KCMUSA.org.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