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별이 교회의 정체성인가? > 미국교계뉴스 USA News | KCMUSA

차별이 교회의 정체성인가? > 미국교계뉴스 USA News

본문 바로가기

미국교계뉴스 USA News

홈 > 뉴스 > 미국교계뉴스 USA News

차별이 교회의 정체성인가?

페이지 정보

작성자 NEWS M| 작성일2023-10-06 | 조회조회수 : 571회

본문

한인교회는 백인 복음주의의 영향을 벗어날 수 있을까 



미국 복음주의 교회는 여전히 백인의 종교다. 특히 인종차별 논쟁에서 미국 사회의 조직적 인종차별 의식을 받아들이고 심화시키고 있다는 여론 조사가 나왔다. 백인 선교사들의 신앙과 백인 복음주의에 의존도가 높은 한국 교회 또한 반 차별금지법 운동을 교회의 정치 정체성으로 받아들이고 목숨 걸고 지키려는 모습과 무척 닮아있다.


조지 플로이드의 사망 이후 전국적인 인종적 판단 (racial reckoning; 인종차별문제인지 아닌지 판단)이 실시된 지 3년이 지난 후, 그리고 워싱턴 행진이 있은 지 60년이 지난 지금도 미국인들은 인종과 차별 문제에 대해 여전히 분열되어 있다. 퓨 리서치 센터(Pew Research Center)가 새로 발표한 데이터에 따르면 종교 단체의 경우 특히 그렇다.


전반적으로 미국인의 약 절반(53%)이 차별이 존재하는 곳에서도 사람들이 이를 보지 못하는 것이 더 큰 문제라고 답했다. 절반 이하(45%)는 차별이 존재하지 않는 곳에서 사람들이 인종차별을 보는 것이 더 큰 문제라고 답했다. 퓨 리서치 데이터에 따르면, 종교 단체 중에서는 인종차별이 존재하지 않는데 인종차별이라고 인식하는 주장이 가장 큰 문제라고 말하는 백인 기독교인이 가장 많았으며, 그중에는 백인 복음주의자(72%), 백인 가톨릭교도(60%), 백인 주류 개신교도(54%)가 포함됐다. 소수의 흑인 개신교도(10%), 무종교 미국인(35%), 비기독교 종교인 미국인(31%)이 이에 동의했다.


반대로 흑인 개신교인(88%), 비기독교인 미국인(69%), 무종교인 미국인(64%), 히스패닉 가톨릭인(60%) 인종차별이 존재하는데도 이를 보지 못하는 것이 더 큰 문제라고 보았고 백인 복음주의자(27%), 백인 주류 개신교인(44%), 백인 가톨릭교인(39%) 이 이에 동의했다.


퓨 리서치 센터 대변인의 분석에 따르면 "백인 비종교 성인 중 61%는 인종차별이 존재하는 곳에서 이를 보지 못하는 것이 국가의 더 큰 문제라고 답했고, 39%는 그 반대라고 답했다"라고 밝혔다. "백인이 아닌 비종교 성인 중 71%는 인종차별을 간과하는 것이 더 큰 문제라고 답한 반면, 29%는 반대 답변을 했다.“


최근 몇 년 동안 미국 기독교인들 사이에서 인종 문제를 둘러싼 분열이 격화되었다. 소위 이 깨어난 전쟁으로 인해 제도적 인종차별이 계속되는 문제라고 믿는 사람들과 그렇지 않은 사람들이 서로 맞붙게 되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분열은 남침례교단과 기타 복음주의 단체와의 갈등을 촉발했고, 지역 교회와 기독교 대학들 간의 불화를 불러일으켰으며, 학교 이사회 회의에서 주요 논쟁거리가 되었고, 현재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주요 화두가 되었다. 인종 문제는 또한 교회에서 백인 기독교 민족주의가 부상하는 것에 대한 우려를 불러일으켰다.


대부분의 공화당원과 공화당 성향의 사람들(74%)은 사람들이 존재하지 않는 인종차별을 보는 것이 더 큰 문제라고 답한 반면, 민주당원의 80%는 사람들이 존재하는 인종차별을 보지 못하는 것이 더 큰 문제라고 답했다.


992ed83a6f15bc8ab7589dbedca16787_1696611842_7862.jpeg
사진출처 연합감리교회(UMC) 웹사이트
 

 

에모리 대학의 사회학 교수인 조지 얀시(George Yancey)는 “나는 기독교인이 양극의 원인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나는 우리가 그것에 맞서 싸운 적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우리와 동의하지 않는 사람들에게 관심을 보이려고 노력하기보다는 양극화를 받아들이고 자신들의 진영에서만 적용했습니다”라고 말했다.


라이스 대학에서 종교와 공공 정책을 연구하고 2000년 미국의 종교와 인종에 대한 영향력 있는 설문 조사인 “Divided by Faith”를 공동 집필한 사회학자 마이클 에머슨(Michael O. Emerson)은 외면이 정치보다 더 큰 문제라고 밝혔다. 출간을 기다리고 있는 새 책 '백인의 종교(The Religion of Whiteness)'에서 에머슨은 그와 공동 저자인 글렌 베이시(Glenn E. Bracey II)가 인종 색맹이라는 개념 (color-blinded), 즉 인종이 삶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여기지 않는 개념이 신학적인 것이 되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 현상은 단순히 정치를 위한 계략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 현상은 신학적이다. 그리고 초월적인 현실이다.”


에머슨은 소위 ’백인의 종교-뚜렷한 미국적 신앙‘ 에는 백인 예수, 십자가, 성조기, 총기 등 많은 상징이 있다고 말했다. “이 문제를 해결하는 유일한 방법은 영적인 싸움입니다.”라고 그는 말했다. “정치를 이용해 변화를 일으킬 수는 없습니다.”


미국 교회는 다 민족화된 교회이지만 여전히 백인 복음주의자가 대표성을 가지려는 갈등 구조 속에 존재한다.이번 여론조사처럼, 백인 복음주의자들이 인종차별 의식 구조를 여전히 받아들이고 심화시키고 있는 것처럼 한국 교회 역시 반 차별금지법 운동에 모든 것을 다 거는 모습이 무척 모순적으로 보인다. 차별을 구조화하고 심화하는 것이 오늘날 백인 복음주의 교회에 통한다는 말은 곧 한국 교회에 통한다는 이야기다. 차별을 통해 자기 정체성을 찾고 힘이 커지는 교회, 과연 예수의 교회라고 할 수 있을까?


백인들의 인종차별에 저항하고 못 견뎌서 스스로 Black Church 라는 지신들 만의 신앙고백과 예배 전통과 신학, 사회저항 운동을 발전시켜 나간 아프리카계 미국인들처럼 한국 교회는 과연 차별을 모티브로 성장한 백인 복음주의자들의 영향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이욱종 기자

  • 이 기사를 공유하세요
Total 4,273건 23 페이지
  • f02b5bb5f9f314b5560f4c4a8eddbb94_1698858952_6649.jpeg
    건강한 교회는 소그룹 교인이 전체 교인의 몇 퍼센트일까?
    KCMUSA | 2023-11-03
    많은 교회들이 유람선처럼 사역하고 있어 (사진: Emmaus Ministries, NW)많은 교회들이 소그룹 사역을 열심히 하고 있다. 그렇다면 소그룹의 인원이 전체 교인수의 몇 퍼센트가 돼야 건강한 교회일까? 성인 교인의 30%가 소그룹으로 활동하는 교회가 미국 전…
  • f02b5bb5f9f314b5560f4c4a8eddbb94_1698862347_6787.jpg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 2024년 대선 캠페인 중단
    KCMUSA | 2023-11-02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이 대선 캠페인 중단을 선언했다 (사진: NBC News)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이 놀랍게도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공화당 유대인 연합 리더십 서밋에서 2024년 대선 캠페인 중단을 발표했다. 감소하는 지원과 재정적 어려움에 직면한 펜스 전 부통령은…
  • f02b5bb5f9f314b5560f4c4a8eddbb94_1698861130_4543.jpg
    반유대주의 대학 캠퍼스 휩쓰나?..학생들 '인티파다 만세' 외치기도
    KCMUSA | 2023-11-02
    코넬 대학교 그릭랭크(Greekrank)에 올라온 유대인 살해 위협 메시지. 그릭랭크는 "증오심 표현이나 폭력을 조장하거나 또는 용납하는" 콘텐츠를 금지하는 토론 사이트이다 (사진: The Cornell Daily Sun)바이든 백악관은 월요일 대학 캠퍼스에서 일고 …
  • f02b5bb5f9f314b5560f4c4a8eddbb94_1698798484_8283.jpg
    [ME] 1000여 명 모여 메인주 총격 사건 희생자 18명 애도
    KCMUSA | 2023-10-31
    2023년 10월 29일 메인 주 루이스턴에서 성 베드로와 성 바울 대성당에서 진행된 추모 기도회를 1천여 명의 군중이 교회 외부에서 TV로 지켜보고 있다. 이 추모 기도회는 2023년 10월 25일 로버트 카드가 두 장소에서 총격을 가해 사망한 18명과 부상자를 추모…
  • 6488f517135d60752b9c1eb6db8c83c8_1698712945_8863.jpg
    국제기도의집 설립자 마이크 비클, 성추행 혐의로 기소
    KCMUSA | 2023-10-30
    국제기도의집 전 지도자들 "몇몇 여성들의 믿을 만한 주장" 제시 유명 설교자이자 초대형교회 국제기도의집 목사인 마이크 비클(사진: IHOPKC)캔자스시티에 있는 초대형교회 국제기도의집(International House of Prayer, 이하 IHOPKC)의 창립자인…
  • [CA] “창조론과 진화론의 가치관 혼돈 경험 47.8%”
    크리스천위클리 | 2023-10-30
    미주장신대, 미주 한인 청소년들의 창조론과 진화론 설문조사 분석 (유튜브 캡쳐) 미주장로회신학대학교(총장 이상명 박사)는 미주장신대출판부 두 번째 출판 프로젝트인 ‘21 세기의 도전: 신학과 과학의 즐거운 동거’를 2024년 출판을 목표로 진행중에 있다. 이 프로젝트…
  • 美플로리다 '핼로윈 축제'서 총격사건…2명 사망·18명 부상
    워싱턴=CBS노컷뉴스 | 2023-10-30
    총격 사건 현장 모습. 유튜브 캡처 미국 플로리다주 템파에서 핼로윈 축제 도중 총격 사건이 벌어져 최소 2명이 숨지고 18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현지 경찰이 밝혔다. 29일(현지시간) 새벽 3시쯤 핼로윈 축제 분위기가 채 가시지 않은 템파의 술집과 클럽 등지에서 '두 집…
  • 머스크 "가자지구에 스타링크 제공"…이스라엘 강력 반발
    CBS노컷뉴스 | 2023-10-30
    연합뉴스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자신이 설립한 우주기업 스페이스X의 위성 통신망 스타링크를 전쟁 지역인 가자지구에 제공하겠다고 밝히자 이스라엘이 강하게 반발했다. 이스라엘이 27일(현지시간) 가자지구에 대한 지상작전을 확대하면서 가자지구 내 통신망은 두…
  • 1f1c1ba5417fb5479e76947d2eb1c41d_1698272630_4914.jpg
    [CA] 2023 한인교회 발달장애 컨퍼런스 미 전역 52개 교회 참여 속 성황리에 마쳐
    KCMUSA | 2023-10-25
       미주복음방송(사장 이영선 목사)과 ANC온누리교회(담임 김태형 목사)가 공동주최 한 2023 한인교회 발달장애 컨퍼런스가 ‘차세대 장애사역 리더 양성’을 주제로 지난 20일부터 21일까지 ANC온누리교회에서 이틀 간 ANC온누리교회에서 열렸다.이번 컨퍼런스는…
  • cb6edc328fa3ca9d7e3ea0999b852780_1697833858_5498.jpg
    퓨리서치(9) - 종교에 관심없는 아시아계 미국인 성향 분석
    KCMUSA | 2023-10-20
    종교에 관심없는 아시아계 미국인 아시아계 미국인 중 약 3분의 1(32%)은 종교를 갖고 있지 않다. 즉, 현재 종교에 관한 설문조사에 자신은 무신론자, 불가지론자 또는 “무종교인”이라고 답한다는 의미이다. 전반적으로 미국인과 마찬가지로 이 비율도 증가해 왔다. 201…
  • cb6edc328fa3ca9d7e3ea0999b852780_1697833626_004.jpg
    퓨리서치(8) - 아시아계 미국인의 유교와 도교 성향 분석
    KCMUSA | 2023-10-20
    아시아계 미국인의 유교와 도교기독교인, 불교인, 힌두교인, 이슬람교도는 아시아계 미국 성인의 최소 5%가 각각 주장하는 유일한 종교적 자기 정체성이다. 현재 종교가 도교나 유교라고 답한 아시아계 미국인은 1%도 채 되지 않는다. 그러나 전체 아시아계 미국인 중 10%는…
  • cb6edc328fa3ca9d7e3ea0999b852780_1697834608_0926.jpg
    퓨리서치(7) - 아시아계 미국인의 이슬람교 성향 분석
    KCMUSA | 2023-10-20
    아시아계 미국인의 이슬람교 미주리주 조플린의 이슬람센타현재 아시아계 미국인 중 약 6%가 자신의 종교가 이슬람교라고 말한다. 추가로 3%는 종교보다는 가족 배경이나 문화 등의 이유로 이슬람에 친밀감을 느낀다고 답했다.아시아계 미국인의 6%가 무슬림이다 아시아계 미국인…
  • cb6edc328fa3ca9d7e3ea0999b852780_1697827899_3575.jpg
    퓨리서치(6) - 아시아계 미국인의 힌두교 성향 분석
    KCMUSA | 2023-10-20
    아시아계 미국인의 힌두교 치노 힐스에 있는 힌두교사원현재 아시아계 미국인 10명 중 약 1명이 힌두교를 자신의 종교(11%)라고 답했으며, 이는 2012년(10%)과 거의 동일하다. 전체 아시아계 미국인의 6%는 종교를 떠나서 조상이나 문화 등의 이유로 힌두교와 친밀감…
  • 퓨리서치(5) - 아시아계 미국인의 불교 성향 분석
    KCMUSA | 2023-10-20
    아시아계 미국인의 불교  LA 동부 하시엔다에 있는 서래사아시아계 미국인 중 불교 신자의 비율이 소폭 감소했다아시아계 미국인 성인 10명 중 1명(11%)은 자신의 종교가 불교라고 답했으며, 이는 2012년의 14%에서 소폭 감소한 수치다. 이보다 훨씬 더 많은 비율(…
  • cb6edc328fa3ca9d7e3ea0999b852780_1697825459_9749.jpg
    퓨리서치(4) - 아시아계 미국인의 기독교 성향 분석
    KCMUSA | 2023-10-20
    아시아계 미국인의 기독교 최근의 감소에도 불구하고 기독교는 여전히 아시아계 미국인들 사이에서 가장 흔한 종교다. 아시아계 미국인 성인의 약 3분의 1(34%)이 자신의 현재 종교가 기독교라고 답했다. 이는 퓨리서치센터가 마지막으로 아시아계 미국인을 대상으로 실시한 20…

검색


KCMUSA,680 Wilshire Pl. #419, Los Angeles,CA 90005
Tel. 213.365.9188 E-mail: kcmusa@kcmusa.org
Copyright ⓒ 2003-2020 KCMUSA.org.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