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 ‘사랑의 점심’ 10주년…아직도 온정은 ‘훈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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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주교회, 매달 연장자에 따뜻한 식사
▶ 10일 기념행사선 200명에 선물도 증정
방주교회의 사랑의 점심식사 10주년을 맞아 10일 김영규(앞줄 맨 왼쪽) 목사와 자원봉사자들이 한인 연장자들에게 사랑의 선물을 전달하고 있다. [박상혁 기자]
“한인 커뮤니티의 꾸준한 관심과 후원이 있었기에 지난 10년 동안 어르신들과 함께 사랑을 나눌 수 있었습니다”
코로나 팬데믹 속에서도 꿋꿋이 한인 독거 노인 등 소외된 이웃들과 온정을 나눠온 ‘사랑의 점심식사’가 10주년을 맞았다.
지난 2010년부터 한 차례도 거르지 않고 매달 한 차례씩 연장자들에게 따뜻하고 맛있는 식사를 대접하는 ‘사랑의 점심식사’ 행사를 주관해온 방주교회의 김영규(56) 담임목사는 10일 LA 한인타운 올림픽 블러버드와 윌튼 플레이스 교차로 인근에 위치한 중앙루터교회에서 10주년 기념 행사를 갖고 따뜻한 미소로 한인 노인들을 반겼다.
이날 오전 11시부터 공식적으로 시작되는 행사에는 이른 아침부터 들뜬 마음으로 선물을 픽업하러 온 노인들의 웃음소리가 가득했다. 이날 행사에는 후원을 통해 타월, 떡, 마스크, 손세정제, 과자세트 등이 들어있는 5,000달러 가량의 선물 200개가 준비됐다.
코로나19 사태로 실내 식사가 불가능해 이날 행사는 야외에서 20여명의 자원봉사자들이 마스크와 장갑을 끼고, 거리를 둔 채 선물을 나눠주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김영규 목사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가 시작된 지난 3월 이후부터는 점심식사 대신 자바 업체 등 익명의 후원을 꾸준히 받아 마스크 등 생필품을 노인들에게 제공해왔다고 한다.
방주교회 목회를 하고 있는 김영규 목사는 사실 LA 다운타운 자바업계에서는 잘 알려진 인물이다. 샌피드로 홀세일 마트의 경비원으로 현재 20년째 근무 중인 김 목사는 매년 연말이 되면 어려운 다민족 이웃들을 돕는 ‘사랑의 선물함’ 행사도 앞장서고 있다.
김 목사는 ‘사랑의 점심식사’를 시작하게 된 계기에 대해 “교회에서 홈리스 사역을 주로 하다 한인 어르신들 또한 도움이 절실하다는 얘기를 듣고 봉사 행사를 시작하게 됐고, 어르신들이 좋아하고 행사를 기다리는 모습을 보면 늘 보람을 느꼈다”고 말했다.
이어 “처음 시작할 때는 이렇게까지 오래할 줄 몰랐는데 그동안 자바업체들 및 한인사회에서 적극적으로 돕고 후원해주신 덕분에 10주년까지 오게 됐다”고 오히려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특히 이날 10주년 행사는 조지아주에 본사를 두고 곧 한인타운에 지점을 오픈할 예정인 제일 IC은행에서 후원했고, 은행 본부장 및 직원들도 자원봉사자로 참석해 행사를 도왔다고 김영규 목사는 밝혔다.
구자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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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주한국일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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