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교인들 영적 성장 이끌지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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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바나그룹, 목회자 315명 설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이 교인들의 신앙심을 키우는 효과가 미국 목회자들의 예상보다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이후 목회자들의 정서적 행복감은 줄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 리서치기업 바나그룹(Barna Group)이 지난 8월 27~31일 미국 개신교 목회자 315명을 상대로 설문 조사한 결과, 62%가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해 교인들이 신앙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고 답했다. 교인들의 신앙이 성장했다고 생각하는 목회자는 23%에 그쳤다. 16%는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팬데믹)이 진행되는 동안 교인들의 신앙심이 감소했다고 답했다.
팬데믹 초기였던 지난 3월 20~23일 미 목회자 222명을 상대로 조사했을 당시만 해도 50%에 이르는 목회자들이 코로나19 위기가 교인들의 개인 신앙을 끌어올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5개월 지난 현재 신앙이 성장한 교인들의 숫자는 목회자들의 예상보다 훨씬 밑돈 것이다.
데이비드 키나만 바나그룹 대표는 “목회자들은 코로나19 초기 확산 당시 자신들이 예상했던 것보다 코로나19가 교인들의 영적 성장을 이끌지 못한다는 것을 깨닫기 시작했다”며 “현재 목회자들은 신앙심이 감소한 교인보다 증가한 교인이 아주 조금 많을 뿐이라는 지난 4개월여의 큰 변화와 마주하고 있다”고 말했다.
바나그룹은 코로나19가 진행되는 동안 미 목회자들의 정서적 행복감 역시 점차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바나그룹이 지난 4월 7~13일 미 목회자 246명을 상대로 조사했을 당시엔 대다수(65%) 목회자가 자신과 교인들의 정서적 행복도가 괜찮거나 좋다고 답했다. 하지만 이번 조사 결과 그 비율은 50%에 그쳤다. 지난 조사보다 15% 포인트 줄어든 것이다. 바나그룹이 2016년 같은 질문을 했을 당시 해당 비율이 85%까지 치솟았던 것에 비하면 대폭 줄어든 수치다.
정서적 행복도가 평균 이하 또는 빈곤한 수준이라고 답한 목회자의 비율도 지난 4월 조사 당시 11%에 그쳤던 것에 비교해 이번 조사에선 20%로 9%P 증가했다.
바나그룹은 지난 3월 20일부터 매주 그룹 내 개신교 담임목사를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 조사를 하고 있다. 미 캘리포니아주 벤추라에 위치한 바나그룹은 1984년부터 가치, 신념, 태도 및 행동과 관련된 문화적 동향을 이해하기 위해 연구를 수행하고 분석해 온 기독교 연구기업이다.
임보혁 기자 bosse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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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일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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