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 마지막 쉼터마저 잃어버린 독립운동가 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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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서 독립운동 하희옥 지사 묘지 후손 못찾아 파묘
MBC 실화탐사대 101회 하희옥 지사 후손 찾기 영상
▶ 파묘작업 인부 인터넷에 올리면서 세상에 알려져
▶ 뉴욕한인교회 통해 LA거주 후손 찾아 현충원 안장 추진
미국에서 한평생 독립운동에 삶을 바친 하희옥(사진) 지사가 묻힌 한국 경기도 용인 묘지공원에서 후손을 찾지 못해 파묘된 사연이 알려지면서 독립유공자에 대한 예우가 또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최근 한 인터넷 사이트에 용인의 묘지공원이 이장을 빌미로 독립유공자의 유골을 파내 봉분도 없이 흔적을 없애려고 한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
이 묘에는 미국으로 건너와 조국 독립을 위해 평생 몸 바쳤던 하희옥 지사가 잠들어 있었다.
하지만 묘지공원은 이 무덤이 연고자가 없이 30년 이상 됐기 때문에 묘지관리법에 의해 파묘했던 것이다.
파묘 작업을 했던 한 인부가 묘비에 쓰인 하희옥 지사의 내력을 보고 독립유공자란 생각에 따로 가매장하고 익명으로 인터넷에 ‘여러분 저 묫자리가 독립유공자의 묫자리로 보이십니까?’ 제목의 글과 무덤 사진이 올라오면서 세상에 알려지게 됐다.
한국 MBC의 실화탐사대에서는 지난 24일 ‘잃어버린 무덤, 하희옥 지사 후손 찾기’라는 방송을 통해 인디애나폴리스에 살고 있는 손녀와 LA에 있는 아들을 찾아내게 됐다. 이들 후손을 찾아내는 데는 뉴욕한인교회의 장철우 은퇴목사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장 목사는 “40년 전 시카고에서 하희옥 지사의 아들인 하문덕 씨와 잘 알고 지내는 사이였기 때문에 연락이 금방 이뤄질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하희옥 지사는 독립운동을 위해 미국으로 건너온 뒤 도산 안창호 선생의 권유로 독립된 조국의 인재를 양성하는 흥사단 입단을 권유받아 독립운동 자금 모금을 담당했다.
또한 하희옥 지사는 1930년 작곡가 안익태를 만나 20달러를 주면서 애국가를 작곡해달라고 부탁하기도 했다.
하희옥 지사는 1967년 한국으로 돌아가 “내가 모국을 떠난 것은 1912년이니 55년 만에 처음으로 모국 당을 밟고는 눈물이 납디다”라며 조국에 돌아온 소감을 밝혔다.
지난 2015년 독립유공자로 인정돼 대통령 표창이 추서됐지만 국가보훈처가 하희옥 지사의 후손을 찾지 못하면서 그동안 전달되지 않았다.
한편 한국 흥사단에서는 뒤늦게 이 사실을 알고 하희옥 지사를 현충원에 안장할 수 있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금홍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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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주한국일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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