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총격 사망 한 달 … 아시안을 깨웠다 > 미국교계뉴스 USA News | KCMUSA

한인 총격 사망 한 달 … 아시안을 깨웠다 > 미국교계뉴스 USA News

본문 바로가기

미국교계뉴스 USA News

홈 > 뉴스 > 미국교계뉴스 USA News

한인 총격 사망 한 달 … 아시안을 깨웠다

페이지 정보

작성자 애틀랜타 중앙일보| 작성일2021-04-21 | 조회조회수 : 4,757회

본문

‘증오범죄’ 여부 아직도 감감

“아시아계 역사 교육” 움직임

연방 상원 증오범죄법 표결



886ab01bc0f8e0fdff256da3c8a6433c_1619025561_6102.jpg
지난 12일 오후 애틀랜타시 피드몬트로드에 있는 아로마테라피스파 앞에 말라 비틀어진 꽃 바구니가 쓰러져 있다. 배은나 기자


애틀랜타시 피드몬트 로드에 있는 마사지 업소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한 지 약 한 달이 지났다. 지난 12일 방문한 총격 사건 현장에는 말라 비틀어진 꽃과 쓰레기만 바닥을 뒹굴 뿐, 건물과 주차장은 텅 비어 있었다. 한국인의 성격이 빨리 끓어올랐다가 빨리 식어 버리는 ‘냄비’에 곧잘 비유되어서일까. 사건이 어느새 사람들에게 잊힌 건 아닌가 싶어 초조한 마음도 앞섰다. 그러나 얼마 안 돼 ‘도움을 주고 싶다’며 현장을 방문하는 시민들의 모습에 안도했다. 이제 우리는 비극의 슬픔에서 벗어나 각자의 일상으로 돌아갔지만 더는 증오범죄가 발생해서는 안 된다는 공감대를 바탕으로 현재 놓인 상황과 위치에서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사건 발생 후 지난 한 달을 돌아보고, ‘아시안 증오범죄 반대’라는 가치를 내건 한인사회와 미국의 모습을 짚어봤다.


▶범행 동기 여전히 ‘오리무중’ = 애틀랜타 스파 총격 사건의 범행 동기는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수사 당국이 현재까지 발표한 수사 내용에 따르면 용의자는 8건의 악의적인 살인 혐의와 가중폭행 혐의로 기소됐다. ‘증오범죄’ 여부가 결정되지 않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검찰은 증오범죄와 관련해 희생자들이 인종·성별·종교·국적·성적지향 등과 같은 특정 요인으로 표적이 됐는지, 용의자가 헌법이나 연방 법으로 보장되는 행위를 위반했는지 규명해야 한다. 조지아주의 증오범죄법은 형량을 높여 가중처벌하는 법이다. 반면 연방 검찰은 다른 범죄 기소 여부와 상관없이 증오범죄 혐의로 단독 기소할 수 있다.


수사 결과가 발표되기까지는 장기간이 걸릴 전망이다. 박사라 한미연합회(KAC) 애틀랜타지회장은 지난 12일 애틀랜타 아시안 대상 범죄 범한인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 회의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하면 수사가 마무리되고 기부금 등이 전달되는 데까지 1년여가 소요될 것”이라고 말했다. 희생자들의 장례식은 마무리됐고, 유족들은 변호사를 선임해 권리를 보호받기 위한 움직임에 나섰다. 일부 생존자들의 증언을 통해 급박했던 당시 상황이 알려지기도 했다.


▶“아시안 목소리 커졌다”= 이 사건의 여파로 아시아계를 차별하지 말라는 해시태그(#StopAsianHate)가 온라인에서 퍼졌다. 체로키 카운티 셰리프국의 제이 베이커 대변인은 사건 다음 날 열린 기자회견에서 범행 동기를 묻자 인종에 따른 증오범죄는 아닌 것 같다고 말하면서 여론이 들끓었다. 이 같은 경찰의 발표에 시민들은 분노했고, 거리로 나와 목소리를 높였다. 셰리프국은 해당 발표에 대해 사과했고, 베이커 대변인도 수사에서 제외됐다.


분노는 쉽게 사그라지지 않았다. 증오범죄 중단 촉구 시위가 전국적으로 일어나면서 한인을 비롯한 아시아계 커뮤니티는 “무분별한 총격으로 더는 희생자가 나와서는 안 된다”고 외쳤다. 애틀랜타 한인 단체들도 비대위를 출범해 증오범죄에 대한 중장기적인 대안 마련에 나섰다. 애슨스시에 사는 한인 여성 4명은 대형 옥외 광고판에 증오범죄를 중단하자는 내용의 광고를 게시했다.


미국의 역사교육부터 바꿔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안소현 케네소대 교수(초등교육)는 “코로나19 사례처럼 아시아 국가가 미국의 적이 되는 분위기가 형성되면 아시아계 미국인은 국적에 관계없이 공격받는다”면서 “미국 사회는 아시아계를 ‘이방인’으로 보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올바른 역사 교육만이 증오범죄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조지아주립대 교육학 전공의 양샤론 씨도 “백인들은 그동안 백인의 시각(perspective)으로만 아시아계를 판단하고 규정하고 가르쳤다”면서 “학교에서 아시아계 미국인을 비롯해 이곳에 사는 다양한 민족의 역사도 가르쳐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변화의 물결 ‘시작’= 일리노이 주 하원에서는 ‘아시아계 미국인’의 역사를 공교육에 도입한다는 내용의 법안(TEAACH Act)을 통과시켰다. 법제화될지는 불분명하지만, 변화는 시작됐다. 연방 상원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증오범죄법’을 발의했다. 증오범죄를 당한 사람이 손쉽게 피해 사실을 신고할 수 있도록 온라인 신고를 허용하고, 사법당국이 신속하게 증오범죄를 처리하도록 의무화한다는 내용이다. 법안에 대해 민주당 의원들은 “반대는 없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법안은 오늘(21일) 표결에 부친다.


일련의 변화들은 그간 잠잠하고 모범적인 소수를 자처했던 아시아계 이민자들을 일깨우는 계기가 됐다. 미국사회가 아시아계를 주목하기 시작했다는 의미다. 시민운동가, 비영리단체 관계자들은 “이번 사태를 계기로 목소리를 높이고, 정책적인 변화를 끌어내서 아시안들이 이방인이 아닌 미국 시민으로 인정받고 살아갈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데 더욱 주력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배은나 기자

  • 이 기사를 공유하세요
Total 4,987건 176 페이지
  • 886ab01bc0f8e0fdff256da3c8a6433c_1619046057_5653.png
    뉴욕타임즈 “백인 복음주의자와 그들의 믿음 코비드19 종식에 장애”
    KCMUSA | 2021-04-22
    뉴욕타임즈가 최근 게재한 기사가 백인 복음주의자들의 신앙과 정치적 성향, 특히 코비드19 백신에 대한 불신을 표적으로 삼아 그들의 믿음을 코비드19 종식에 장애물로 간주했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이 기사에 따르면, 미국 백인 복음주의자들의 "깊은 영적 믿음 또는 비사실적…
  • 886ab01bc0f8e0fdff256da3c8a6433c_1619041126_5405.jpg
    데릭 쇼빈 평결에 대한 기독교 지도자들의 반응 "미국 위해 기도하자"
    KCMUSA | 2021-04-22
    조지 플로이드를 죽음에 이르게 한 전직 경찰 데릭 쇼빈의 재판이 미 전역의 초미의 관심거리가 된 가운데, 화요일 배심원들이 그에 대해서 유죄 평결을 내리자, 기독교 지도자들의 기도와 평화 요구가 이어졌다.12명으로 구성된 배심원은 3주간의 증언과 기소 이유 조사하고, …
  • 9ee5cd8ee51b9604e18089888fd42e0e_1618966874_453.jpg
    사기로 150만 달러 PPP 대출 받아 고급차 산 목사 체포
    KCMUSA | 2021-04-22
    (사진: Daily Mail)워싱턴 DC의 한 목사는 봉급보호 프로그램 기금(PPP)에서 150만 달러를 사기로 대출받은 후 연방법원에 의해서 고발당했는데, 그는 이 기금을 39대의 자동차 구매를 포함한 개인 비용으로 지출했다고 한다. 워싱턴 DC에 있는 회복사역을 위…
  • fec9bbc1ba52bd1af58c121a94cde344_1619116499_1465.jpg
    [VA] “내 두려움의 눈물(My Tears of Fear)”
    크리스천 위클리 | 2021-04-21
    아시안 증오 범죄 앞에 선 14세 소녀의 기도박윤홍 양 버지니아에 거주하는 14살 박 유니스 양(한국 이름 박윤홍)이 아시안 증오범죄가 고조되고 있는 현실을 두려운 마음으로 바라보며 ‘내 두려움의 눈물(My Tears of Fear)’이란 동영상을 손수 제작하여 유튜브…
  • fec9bbc1ba52bd1af58c121a94cde344_1619116297_5053.jpg
    [CA] 미주성결교회 제42회 화상 총회 열려
    크리스천 위클리 | 2021-04-21
    신임총회장에 남가주 윤석형 목사 선출미주성결교회 총회장으로 선출된 윤석형 목사미주성결교회 제42회 총회가 ‘너희가 온 마음으로(렘 29:13)’란 주제로 4월 19일(월)부터 20일(화)까지 2일간 화상으로 열린 가운데 신임총회장에는 LA남부 소재 산샘교회 윤석형 목사…
  • fec9bbc1ba52bd1af58c121a94cde344_1619110113_6279.jpg
    [시사] 플로이드 죽인 경찰 재판날, 또 경찰이 흑인 소녀에 탕탕탕
    한국 중앙일보 | 2021-04-21
    미국에서 10대 흑인 소녀가 경찰이 쏜 총에 맞고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공교롭게도 이날 사건은 지난해 5월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의 목을 무릎으로 9분여간 눌러 숨지게 한 백인 경찰 데릭 쇼빈(45)이 유죄 평결을 받기 25분 전에 발생했다.흑인 소녀 마키아 브라…
  • 한인 총격 사망 한 달 … 아시안을 깨웠다
    애틀랜타 중앙일보 | 2021-04-21
    ‘증오범죄’ 여부 아직도 감감“아시아계 역사 교육” 움직임연방 상원 증오범죄법 표결지난 12일 오후 애틀랜타시 피드몬트로드에 있는 아로마테라피스파 앞에 말라 비틀어진 꽃 바구니가 쓰러져 있다. 배은나 기자애틀랜타시 피드몬트 로드에 있는 마사지 업소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
  • [시사] 아시안 학부모들 대면 수업 꺼린다…코로나보다 아시안 증오범죄 피해 걱정
    LA중앙일보 | 2021-04-21
    영어 사용 부모·대학 진학반 기피 많아20일 LA교육구 산하 초등학교가 일제히 대면수업을 시작했다. 한인타운 윌튼 플레이스 초등학교(교장 김정혜)는 킨더가든, 1학년 학생 20여명이 등교했다. 일부 학생들은 코로나 테스트 결과가 없어 집으로 돌아가기도 했다. 학생들이 …
  • [시사] 과도하고 부당한 물리력 사용에 무게…유죄 평결 나온 핵심 이유
    LA중앙일보 | 2021-04-21
    형량 70년 이상 나올 수도데릭 쇼빈에 대한 배심원단의 유죄 평결이 내려진 후 재판과정을 지켜보던 조지 플로이드 유가족들이 환호하고 있다. [AP]조지 플로이드 사건 재판의 핵심은 사망 원인과 살해 의도 여부에 있었다.검찰측은 재판에서 “쇼빈은 분명 과도하고 부당한 물…
  • fec9bbc1ba52bd1af58c121a94cde344_1619110974_4974.jpg
    [시사] '그는 괴물이었다'…미 거물 영화 제작자, 직원 상습학대로 궁지
    연합뉴스 | 2021-04-20
    스콧 루딘, 노트북·유리그릇 던지고 모니터로 직원 손 내리치기도전직 비서는 모진 괴롭힘에 외상후스트레스장애 겪다 사망  "모든 사람은 그가 완전히 괴물이라는 것을 압니다. 화가 나서 직원 손을 컴퓨터 모니터로 내리쳐 박살을 낸 적도 있습니다."미국의 거물 영화 제작자가…
  • fec9bbc1ba52bd1af58c121a94cde344_1619110394_9499.jpg
    [시사] '사회정의 요구' 시위 참가자, 아시아계 뉴욕경찰에 증오 욕설
    연합뉴스 | 2021-04-20
    용의자 수배…뉴욕경찰 노조는 피해보상 요구하는 민사소송 (뉴욕=연합뉴스) 고일환 특파원 = 제복을 입고 근무 중이었던 미국 뉴욕의 경찰관도 아시아계에 대한 증오 범죄를 피해 가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뉴욕을 기반으로 한 WABC 방송은 21일(현지시간) 뉴욕경찰(NYP…
  • 9ee5cd8ee51b9604e18089888fd42e0e_1618963707_1582.jpg
    그렉 로리 "코비드19 백신이 짐승의 표라고?"
    KCMUSA | 2021-04-20
     (사진: Greg Laurie Twitter)하베스트크리스천휄로십교회의 담임 목사이자 유명한 작가인 그렉 로리가 지난 월요일 그의 소셜미디어에서 “백신이 짐승의 표인가?”라는 질문에 답했다. 코비드19에 걸렸다가 몇 달 뒤 건강을 회복한 그는 "아니라"고 대답하고, …
  • 팻 로버트슨 목사 "데릭 쇼빈, 조지 플로이드 죽음에 대해 '유죄' 받아야"
    KCMUSA | 2021-04-20
    복음주의 기독교 지도자 팻 로버트슨이 2012년 9월 8일 버지니아주 버지니아 비치에서 공화당 대선 후보이자 전 매사추세츠주 주지사인 미트 롬니와 함께 대선 캠페인을 앞두고 무대에 올랐다. (사진: Reuters/Brian Snyder)지난 목요일 “The 700 Cl…
  • 유명 기독인이 믿음에서 떠났다고 할 때 기억해야 할 한 가지
    KCMUSA | 2021-04-20
    마크 크리치 목사(Rev. Mark H. Creech) (사진 : Christian Action League of North Carolina Inc)유명 기독교인들이 믿음에서 떠났다고 발표한 후, 앞으로 더 많은 이들이 이 같은 주장을 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마크…
  • 9ee5cd8ee51b9604e18089888fd42e0e_1618951859_5711.jpg
    [CA] 뉴욕 소재 "기독뉴스" 발행인 문석진 목사 KCMUSA 방문
    KCMUSA | 2021-04-20
    "IT로 전도와 선교에 힘쓰는 목회자와 선교사들 위해 더욱 긴밀히 협력"  지난 4월 13일부터 16일까지 LA 다운타운에 위치한 인터콘티넨탈호텔에서 열린 세계한인기독교방송협회(WCBA) 25차 총회 및 대회 참가차 LA에 온 뉴욕 플러싱 소재 기독뉴스 발행인 문석진 …

검색


KCMUSA,680 Wilshire Pl. #401, Los Angeles,CA 90005
Tel. 213.365.9188 E-mail: kcmusa@kcmusa.org
Copyright ⓒ 2003-2020 KCMUSA.org.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