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교회 인력 조정 현실화 …"더 어려워질 것" > 미국교계뉴스 USA News | KCMUSA

한인교회 인력 조정 현실화 …"더 어려워질 것" > 미국교계뉴스 USA News

본문 바로가기

미국교계뉴스 USA News

홈 > 뉴스 > 미국교계뉴스 USA News

한인교회 인력 조정 현실화 …"더 어려워질 것"

페이지 정보

작성자 LA중앙일보| 작성일2020-12-01 | 조회조회수 : 3,268회

본문

주요 교회 사역자 감원 속속

일반직도 축소 운영 불가피


팬데믹 사태 구직난 부추겨

신학교 졸업생들도 발 동동



0e1e3c7e7243d78724b12af30835af04_1606846803_1355.jpg
팬데믹 사태로 일자리(교회)를 잃는 사역자들이 많아지고 있다. 앞으로 팬데믹이 장기화될 경우 한인 교계내 실직 문제도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특정기사와 관련 없음) [중앙포토]


요즘 한인 교계의 구직난이 심각하다.


팬데믹 사태로 인한 여파가 일반 직종뿐 아니라 신학생 전도사 목회자 등 교계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어서다.


팬데믹으로 인해 교회들이 온라인 예배 등으로 전환하면서 헌금 등이 감소하자 운영비가 줄었다. 구조 조정이 불가피한 교회들이 속속 생겨났다. 실업 사역자가 곳곳에 늘어나고 있는 원인이다.


사상 초유의 팬데믹 사태 가운데 일자리(교회)를 잃은 사역자들과 구직난을 겪는 교계의 현실을 취재해봤다.


오렌지카운티 지역 한 교회에서 사역했던 목회자 이모씨는 지난 7월 해고 통보를 받았다.


사역에 딱히 어려움이 있었던 건 아니다. 팬데믹 사태로 교회가 재정적으로 어려움을 겪으면서 불가피하게 감원을 결정한 탓이다. 문제는 지금이 팬데믹 기간이라는 점이다. 게다가 재확산 사태로 교계 분위기는 더 얼어붙고 있다.


이씨는 "생계 때문에 당장 목회지를 구해야 하는데 예전과 달리 풀타임 사역자를 찾는 교회를 도무지 찾아볼 수가 없다"며 "간혹 일부 교회에서 구인 광고가 나오는데 사례비(월급)가 너무 적거나 파트타임 사역자만 구하는 정도"라고 말했다.


본지는 최근 부사역자 구인 광고를 낸 LA지역 A교회에 연락을 해서 조건을 물었다. 이 교회는 파트타임으로 미디어 분야 담당 사역자를 찾고 있다.


A교회 관계자는 "팬데믹 때문에 온라인 예배 등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영상 기술이나 기계를 다룰 줄 아는 사역자를 찾고 있다"며 "사정이 여의치 않아 전임 사역자를 채용하기는 어렵고 일주일에 두번 정도 사역을 도와줄 파트타임을 찾고 있다. 사례비는 1000달러 수준"이라고 말했다.


물론 조건이 좋으면 경쟁은 그만큼 치열하다.


최근 오렌지카운티 지역 B교회는 찬양 인도가 가능한 전임 사역자 채용 공고를 냈다. 사례비는 월 4000달러 이상이다.


이 교회 관계자는 "요즘 팬데믹 때문에 실직한 사역자가 정말 많은 것 같다. 3주 전에 채용 공고를 냈는데 벌써 이력서가 수십 개나 들어왔다"며 "그동안 교회 사정이 예전 같지 않아 채용 공고를 자주 내지는 않았다. 공석이 생겨서 4년 만에 사역자를 모집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신학교 졸업생들도 고충이 많다. 소위 '취업 전선'으로 뛰어들고 싶어도 교계의 구직 시장 자체가 코로나19로 인해 얼어 붙었기 때문이다.


한인 2세 데이브 노 목사는 "요즘 미국 교계도 팬데믹 기간이라 그런지 채용 공고가 많이 없다. 기존 사역자들마저 시간을 줄이는 실정"이라며 "주변에 신학교 졸업생들이 많은데 사역할 만한 교회를 찾는 게 쉽지 않다. 상당히 심각한 상황"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신학교 졸업생들은 그야말로 설상가상이다.


팬데믹 사태로 인해 일반 직종에서조차 일자리를 구하는 게 여의치 않다. 신학교 재학 당시 얻은 학자금 대출 상환 생계비 마련 등을 위해 당장 일자리가 필요하다.


올해 신학교를 졸업한 최모(LA)씨는 "급한 대로 식당 서버 자리라도 구해보려고 했는데 다들 기존 인력마저 줄이는 상황이라 여러모로 어려운 상황"이라며 "신학 전공으로 일반 직종에서 일자리를 구한다는 게 쉽지 않은데 팬데믹 사태까지 불거져서 난감하다"고 말했다.


북미신학교협의회(ATS)에 따르면 현재 미국 내 목회학 전공 학생 3명 중 2명(64%)은 학자금 대출을 받고 있다. 빚을 진 학생은 지난 2002년(54%)보다 10%p 증가했다.


신학생이 지고 있는 평균 빚은 신학생이 지고 있는 평균 빚은 3만6807달러로 2008년(2만6100달러)과 비교하면 1만 달러 이상 늘어났다.


전국신학교육센터 에이미 카다쉬 대표는 "예를 들어 3만 달러의 학자금 빚을 진 졸업생이 연 4만 달러의 사례비를 받을 경우 14% 정도가 상환에 쓰인다. 월 3000달러에도 못미치는 돈으로 생계를 유지해야 한다는 의미"라며 "상환의 부담은 선교 교회 개척 등을 어렵게 하는데 팬데믹 사태까지 불거져 졸업생들이 체감하는 고충은 더욱 클 것"이라고 전했다.


팬데믹 사태가 끝난다고 갑자기 얼어붙은 교계가 눈 녹듯 풀릴 것이라는 희망도 현재로선 크지 않다.


기독교 인구가 감소하면서 교계의 영역과 비중이 줄어들고 있는데다 팬데믹 사태는 이를 가속화시키고 있어서다.


최근 기독교 여론조사 기관 바나그룹에 따르면 팬데믹 사태 이후 미국 내 교회 5개 중 1개는 문을 닫는다. 온라인 예배로 헌금이 감소하고 오프라인 교회의 역할 또는 중요성이 축소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전국복음주의연합회(NAE)측은 최근 "앞으로 목회자에 대한 해고나 대규모 실직 사태가 벌어질 것"이라며 "(종교인도) 소득 감소로 인해 경제적으로 힘든 시기를 맞을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이미 교계 현장에서 구직난 문제는 본격적으로 불거지고 있는 분위기다. 게다가 앞으로 목회자들이 생계 유지가 가능한 일정 조건을 갖춘 일자리(교회)를 찾는다는 것은 점점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준 최(회계사) 목사는 주말에 미국 교회에서 청소년 대상 파트타임 목회를 하고 있다.


최 목사는 "기독교가 부흥하는 시기에는 소위 '교회'가 많아지면서 사역할 교회를 찾는 게 어렵지 않았지만 앞으로는 환경이 완전히 달라질 것"이라며 "신학생들도 팬데믹 사태를 '이중 직업'을 고려하고 미래를 대비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 최대 교단인 남침례교단(SBC)의 경우 목사의 이중직을 미래의 목회 환경을 대비한 전략으로 세웠다. 미국장로교단(PCUSA) 역시 교단 산하 신학교에서 이중직 목회자를 돕기 위한 프로그램도 제공하고 있다.



장열 기자 

  • 이 기사를 공유하세요
Total 4,295건 167 페이지
  • 8cda7d37c0fd1aae0e3275eec6de2929_1607033264_4208.jpg
    COVID-19로 바뀐 2020 크리스마스 축하행사... 라이프웨이 설문조사 결과
    KCMUSA | 2020-12-03
    가족방문, 선물 교환, 교회의 성탄예배 참석 예정 감소반면 크리스마스 의미에 대한 영적 고찰은 증가 COVID-19는 성탄절 전통에 약간의 변화를 가져왔다.거의 모든 미국인이 크리스마스를 축하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COVID-19로 인해 일상적인 크리스마스 전통을 그…
  • 3cf3184c0ae1643917974395af1f9d0b_1606958042_4817.jpg
    [CA] 교회가 스트립 클럽으로 전환? 그 교회 목사들은 옷을 벗었나
    KCMUSA | 2020-12-03
    전 아칸소 주지사 마이크 허커비(Mike Huckabee) 춤을 추면서 넥타이를 풀고 있는 롭 맥코이(Rob McCoy) 목사캘리포니아의 두 대형교회 목사가 최근 코로나 확산으로 또 다시 교회의 실내 대면 예배가 금지된 상태임에도, 스트립 클럽은 재개할 수 있다고 판결…
  • 3cf3184c0ae1643917974395af1f9d0b_1606953275_406.jpg
    [GA] 조지아 칙필라의 크리스마스 장식 "에덴스의 불빛들"(Lights of Athens)
    KCMUSA | 2020-12-03
    (사진: Chick-fil-A Athens Facebook)조지아 주 에덴스의 한 칙필라가 크리스마스를 축하하기 위해 50만 개의 조명을 매달았다이 장식의 이름은 "에덴스의 불빛들"(Lights of Athens)이다.이 패스트푸드점은 2016년에 건물 사방에 전등을 …
  • [NY] 머리 둘 곳 없는 자의 탄식, 이보교가 응답한다!
    뉴스M | 2020-12-02
    이보교, 이민국 구치소에서 불법 시술 당한 피해 여성 지원 나서사건 이민국 구치소, 불법 자궁 적출 및 위생 안전 문제 심각 폭로[뉴스M=마이클 오 기자] 추수 감사절을 지나 성탄절로 향하는 계절, “인자는 머리 둘 곳이 없다”는 예수님의 탄식을 가장 절실히 느끼는 이…
  • [CA] 미 의회 진출 남가주 한인 정치인 당선 축하 감사예배
    기독뉴스 | 2020-12-02
    ▶미셀 박 스틸, 영 김, 데이브 민, 최석호, 테미 김, 프레드 정 등 6명지난 11월 3일에 실시된 남가주 지역 선거에서 미셀 박 스틸(48지구 연방하원)·영 김(39지구 연방하원)· 데이브 민(37지구 가주상원)·최석호(68지구 가주하원)·테미 김(얼바인시)·프레…
  • 0e1e3c7e7243d78724b12af30835af04_1606874138_0088.jpg
    보수 기독교인의 97%가 트럼프에게 투표
    KCMUSA | 2020-12-01
    (사진: yourparde.com)바나리서치 그룹의 조오지 바나 박사와 애리조나크리스천대학의 문화연구센터(CRC)가 실시한 새로운 설문조사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2020년 재선에서 보수 기독교인들로부터 기록적인 표를 받았다.선거일 이후에 실시된 이번 설문 조사는 특…
  • [NY] 코로나 사태 속, 추수감사절 이웃들과 나눔 행사 풍성
    뉴욕 중앙일보 | 2020-12-01
    뉴욕교협, 뉴욕나눔의 집 방문 마스크·후원금 전달뉴저지밀알선교단 장애인들과 함께 감사의 밤 등노숙자와 함께 터키와 감사절 음식 함께 나눠대뉴욕지구한인교회협의회 신임회장 문석호 목사(앞줄 가운데)가 추수감사절을 맞아 지난달 26일 노숙자를 돌보는 뉴욕나눔의집을 방문, 마…
  • 한인교회 인력 조정 현실화 …"더 어려워질 것"
    LA중앙일보 | 2020-12-01
    주요 교회 사역자 감원 속속일반직도 축소 운영 불가피팬데믹 사태 구직난 부추겨신학교 졸업생들도 발 동동팬데믹 사태로 일자리(교회)를 잃는 사역자들이 많아지고 있다. 앞으로 팬데믹이 장기화될 경우 한인 교계내 실직 문제도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특정기사와 …
  • 가톨릭 신자 조 바이든 '시편' 발음 실수
    LA중앙일보 | 2020-12-01
    감사절 메시지 영상서영어 발음 수차례 틀려 민주당 조 바이든(사진) 대통령 당선인의 단순한 실수였을까. 무지(無知)였을까.바이든 당선인의 성경과 관련한 발음이 잠시 논란이 됐다.지난달 25일 바이든 당선인은 영상을 통해 추수감사절 메시지를 전했다.이날 바이든 당선인은 …
  • 31c679b8aea35d3a58fdcafc8b4255b3_1606780117_7691.jpg
    유명 설문조사연구소 바나 그룹 킨네맨 회장, 아내 사망 후 사별 휴가
    KCMUSA | 2020-11-30
    (사진: Black Christian News Network)유명 기독교 리서치 기관인 바나 그룹의 데이비드 킨네맨(David Kinnaman) 회장이 장기 휴직한다.킨네맨은 지난 10월에 아내 질(Jill)이 사망, 앞으로 몇 달간 사별 휴가를 떠날 예정이다.  트위…
  • [NY] 교회가 교회 되려면 있는 그 자리에서 희망이 되어라
    연합감리교뉴스 | 2020-11-30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후러싱제일교회의 음식나눔 사역팀이 식품을 배부하는 시간이 시작되기 1시간 전부터 사람들이 음식을 받기 위해 줄을 서 있다. 사진, 김응선 목사, 연합감리교뉴스. “그동안 우리는 이웃을 사랑하고, 예수의 정신을 세상에 전하자고 말은 계속하면서도, …
  • [NY] 미 법원 웜비어 부모에 “뉴욕주, 북한 자산 정보 공개 허가”
    뉴스파워 | 2020-11-30
    손해배상금 회수 목적에 부합할 때 공개 가능 ▲ 북한 정권에 의해 아들을 잃은 윔비어 부모들은 자신의 아들의 생명에 대한 손해 배상을 청구하기 위하여  미국 내에 있는 북한 자산을  집요하게 찾고 있다. © 뉴스파워 정준모 * 사진 제공: https://namu.wik…
  • [워싱턴 DC] 미국의 새로운 '예수 운동', 3만 5천명 회집 기도회
    뉴스파워 | 2020-11-30
    바렛 신임 대법원 법관 임명, 낙태법 폐지 앞두고워싱턴 DC에서 부흥을 위한 기도회 개최 *사진제공 ChristianHeadlines.com*2020년 10월 26일(미국 현지시간) ChristianHeadlines.com에 따르면 워싱턴 DC에서 대규모 기도회가 열렸…
  • [CA] 엘에이 기윤실, 세계 한인 디아스포라 장학생 모집
    뉴스M | 2020-11-30
    코로나 사태로 인해 위기에 처한 학생 돕고자 마련탈북자, 서류 미비자 등 지역과 신분 관계없이 선정지난 9월에 이어 두번째 장학금 수여[뉴스M=마이클 오 기자] 로스앤젤레스 기독교 윤리실천운동(이하 '엘에이 기윤실’)이 코로나 위기로 인해 고통받고 있는 한인 학생을 돕…
  • [시사] 美사막 3.6m 정체불명의 금속기둥···발견 9일만에 사라졌다
    중앙일보 | 2020-11-30
    18일(현지시간) 금속기둥이 발견된 직후의 모습과 27일 금속기둥이 사라진 현장의 모습. 사진 SNS 캡처미국 유타주 사막에서 발견돼 이목을 끈 정체불명의 금속 기둥이 사라졌다. 28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은 미국 서부 사막에서 발견됐던 3m 높이의 …

검색


KCMUSA,680 Wilshire Pl. #419, Los Angeles,CA 90005
Tel. 213.365.9188 E-mail: kcmusa@kcmusa.org
Copyright ⓒ 2003-2020 KCMUSA.org.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