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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섬뜩하네요" 건강 보험료가 노후 자금을 위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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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KFF 헬스뉴스| 작성일2026-03-05 | 조회조회수 : 449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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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불치병 진단이 그들의 노후 자금을 지켜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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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 프랭클린과 그녀의 남편 채즈가 캘리포니아주 콜루사에 있는 자택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지난 1월, 연방 정부의 세액 공제 혜택이 종료되면서 채즈의 건강 보험료는 7배나 인상되었다. (사진: 크리스틴 마이-듀크/ KFF 헬스 뉴스)


진 프랭클린은 젊은 시절 들은 한 가지 조언을 철저히 지켜왔다. “가장 먼저 자신에게 저축하라”는 말이었다. 그는 41세에 전업주부가 될 때까지 수십만 달러의 은퇴 자금을 모았다. 


프랭클린과 남편 찰스(채즈)는 새크라멘토에서 북서쪽으로 약 60마일 떨어진 콜루사의 침실 세 개짜리 집에서 안정적인 은퇴 생활을 보낼 계획이었다. 채즈는 전직 고등학교 교사로, 2021년 59세에 은퇴했다.

 

그러나 지난해 초, 당시 63세였던 진의 건강에 이상이 나타났다. 걸음걸이가 불안정해졌고, 5월 어느 날 아침에는 발음이 어눌한 상태로 잠에서 깨어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후 그는 오른쪽 신체를 움직이는 능력을 급격히 상실했다. 


의료진이 정확한 진단을 내리지 못한 채 시간이 흐르던 8월, 부부는 또 다른 충격을 받았다. 올 1월 1일부터 주 보험거래소를 통해 가입한 건강보험의 월 합산 보험료가 기존 540달러에서 3,899달러로 인상된다는 통보를 받은 것이다. 지난해 말 종료된 연방정부의 확대 보험료 보조금이 더 이상 적용되지 않기 때문이다. 


부부는 친구들과 계획했던 한달 간의 크루즈 여행을 취소하고 은퇴 계자를 다시 점검하기 시작했다. 


채즈는 “이제는 은퇴 후 어디로 여행을 갈지 고민하는 대신, 의료비 때문에 이곳에 계속 머물 수 있을지 스스로에게 묻고 있다”고 말했다. 


작년 10월 진은 일명 루게릭병으로 불리는 근위축성측삭경화증(ALS) 진단을 받았다.  이 질환은 시간이 지날수록 환자가 말하고, 삼키고, 호흡하는 능력을 잃게 되는 치명적인 퇴행성 질환이다. 

 

그러나 이 진단은 동시에 진이 연방정부의 건강보험 프로그램인 메디케어 가입 자격을 조기에 충족하게 했다. 메디케어는 65세 이상 시니어와 장애인을 대상으로 의료 보장을 제공한다. 


진의 메디케어 가입으로 부부는 매달 약 1,600달러의 보험료를 절감하게 됐다. 하지만 진은 이미 걷기, 목욕, 옷 입기 등을 혼자 할 수 없는 상태다.  


거실에서 휠체어에 앉아 담요를 덮은 채 진은 “내 병 덕분에 바로 메디케어에 가입하게 됐다는 사실이 아이러니하다”며 “그래도 그 비용을 모두 자비로 부담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은 다행”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일로 우리가 완전히 무너지지는 않을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그럼에도 채즈의 보험료와 진의 메디케어 보충보험료(342달러)를 합한 월 2,300달러는 여전히 큰 부담이다. 이 금액은 월 주택 모기지 페이먼트보다 많고, 가계 예산의 4분의 1을 차지한다.  


프랭클린 부부는 2021년 도입된 연방 확대 보조금이 연장되지 않으면서 재정적 압박이 커진 전국 약 2,200만 명 가운데 한 사례다. 해당 지원은 ‘오바마케어(ACA)’ 가입자를 2,400만 명 이상으로 늘리는 데 기여했다. 


연방 의회예산국(CBO)은 2024년 보고서에서 세액공제가 연장되지 않을 경우 올해 무보험자가 220만 명 증가할 것으로 추산했다. 1월 기준 ACA 보험 가입자는 전년 대비 약 120만 명 감소했다. 


전문가들은 보험료 인상의 여파가 본격적으로 나타나기까지 수개월이 걸릴 수 있다고 보고있다. 


조지타운대학교 건강보험개혁센터의 스테이시 포그 선임연구원은 조기 은퇴자와 중산층, 생활비가 높은 지역 거주자들이 가장 큰 타격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들은 이른바 ‘보조금 절벽’에 직면했다”며 “본인이 감당해야 할 금액은 매우 충격적인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KFF 분석에 따르면 세액공제 자격을 상실할 것으로 예상된 이들 가운데 약 절반은 50~64세 연령층이다. 


보조금 연장에 반대한 공화당 측은 보험료 지원이 보험사에 이익을 주고 사기를 부추겼다고 주장해왔다. 캔 캘버트 연방하원의원은 오렌지카운티 레지스터 기고문에서 “연 소득 25만 달러를 버는 사람의 보험료를 납세자가 보조하는 것에 대해서 다수 미국인이 동의하지 않을 것”이라며 “보험사 이익을 늘리고 사기로 얼룩진 프로그램을 단순 연장하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환자 단체들은 보험료 인상으로 많은 이들이 진료를 미루거나 보험을 포기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전국환자옹호재단의 레베카 키르치 수석부사장은 “건강한 젊은 층이 먼저 보험을 포기하는 경향이 있다”며 “보험을 유지하는 이들조차 처방약 복용을 줄일 정도”라고 전했다. 


프랭클린 부부 역시 가까스로 버티고 있다. 진을 들어올리기 위한 전동 리클라이너와 장애인용 밴 구입은 아들들의 도움을 받았다. 채즈는 1년 전 치아가 부러졌지만 1,000달러가 넘는 크라운 비용에 치료를 미뤘다. 올해 부부는 계획보다 3만6천 달러를 더 은퇴 자금에서 인출할 예정이다. 대부분은 채즈의 보험료로 쓰일 전망이다. 


공화당원인 채즈는 “나는 은퇴자금이 있지만 그렇지 못한 사람이 훨씬 많다”며 “의회가 앞장서서 이 문제를 해결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진이 병에 걸리기 전까지 부부는 하이킹과 여행, 태극권, 사진 촬영, 곤충 채집을 함께했다. 그가 좋아한 곤충은 ‘레인 비틀’로 성충이 되면 먹이를 먹지 않고 유충 시절 축적한 지방에 의존하는 것이 특징이다. 하지만 지금 채즈의 생활은 27년간 함께해 온 아내를 가능한 한 편안하게 돌보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아침마다 채즈와 두 아들 찰리, 루이스는 번갈아 진을 돌본다. 진의 외출은 대부분 집 뒤 파티오까지 휠체어로 이동하는 것이 전부다. 그곳에서 마당을 거니는 닭들을 바라보는 시간을 가장 좋아한다. 


오는 12월이면 채즈는 65세가 되어 메디케어 가입 자격을 얻는다. 진은 남편을 향해 씁쓸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올해만 넘기면, 아무일 없기를 바라지만, 우리는 괜찮을 거에요.” 


<글·사진 크리스틴 마이-듀크>


KFF 헬스 뉴스는 보건 정책과 의료 현안을 심층 보도하는 전국 뉴스 매체로, 비영리 보건 연구 기관 KFF의 핵심 프로그램이다. 위 기사는 한국어 언론사를 위해 번역한 내용이며, 원본과 사진은 아래 링크에서 확인할 수 있다.  

기사 원본 링크: https://kffhealthnews.org/MjE1OTYzM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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