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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독립선언서 읽는 파란눈 미국인, 3·1운동 美에 알린 기자 손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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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국 중앙일보| 작성일2021-03-01 | 조회조회수 : 2,715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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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운동 보도한 테일러 후손 제니퍼

“조선 독립 도운 미국인 기억하길”

‘딜쿠샤’에 유물 1000여점 기증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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딜쿠샤를 지은 앨버트와 메리 테일러의 손녀, 제니퍼 테일러. 목에 건 호박석 목걸이는 그가 이번에 기증한 할머니의 유품을 복제한 것. 사진 역사연구가 및 작가 로버트 네프(Robert Neff) 촬영 및 제공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나고 자란 제니퍼 테일러는 어린 시절 아버지에게 태평양 건너 한국이란 나라에 대해 듣는 걸 좋아했다. 가본 적은 없지만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애정을 갖고 살았던 도시, 서울에 관해 얘기할 때면 아버지의 눈이 유난히 반짝였다고 한다. 제니퍼의 조부모는 앨버트와 메리 테일러 부부. 앨버트 테일러는 1919년 3월 13일 자 뉴욕타임스(NYT)에 조선 각지에서 벌어진 3ㆍ1 독립운동에 대해 보도한 AP통신 소속 미국인 기자였다. 아버지 브루스 테일러는 서울의 세브란스 병원에서 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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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버트 테일러 가옥인 딜쿠샤의 옛 모습. [중앙포토]


3ㆍ1 운동 102주년을 앞두고 제니퍼 테일러가 서울을 방문했다. 팬데믹으로 인해 2주간 격리도 감수했다. 조부모가 1920년대 서울에 짓고 거주하며 ‘딜쿠샤’라는 이름을 붙여준 집을 기념하기 위해서다. 산스크리트어로 ‘기쁜 마음의 궁전’이라는 뜻을 가진 ‘딜쿠샤’는 테일러 부부의 뜻을 기리는 기념관으로 새단장했다. 1일부터 일반 시민의 관람도 사전 예약을 통해 가능하다. 제니퍼는 조부모가 남긴 딜쿠샤 관련 유물을 기증하며 이번 재개관의 일등공신이 됐다. 그는 중앙일보와 지난 27일 인터뷰에서 “집안 곳곳에 조부모가 남긴 유물이 있었는데, 한국 딜쿠샤에 전시하는 게 의미가 더 클 것이라 판단했다”며 “다 모아보니 1000점 정도가 나와서 나도 놀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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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3월 1일부터 일반인에게 공개되는 딜쿠샤의 유물. 온라인 예약으로만 관람이 가능하다. 사진 서울시


제니퍼는 할머니가 남긴 유품도 큰맘 먹고 기증했다. 그가 애지중지했던 호박석 목걸이다. 재개관을 진행한 서울시 측이 그에게 감사의 의미로 똑같은 디자인의 복제품을 선물했다.


이름은 왜 ‘딜쿠샤’일까. 제니퍼는 가족사를 들려줬다.

“할아버지와 할머니께서는 (일본) 요코하마(橫浜)에서 만나셨고, 이후 인도에서 사신 적이 있는데 그때 ‘딜쿠샤’라는 이름의 아름다운 궁전을 보고 ‘나중에 집을 지으면 딜쿠샤라고 이름 지어야겠다’고 생각하셨대요. 서울 한복판에 작은 집이지만 조부모께는 이름 그대로 ‘기쁜 마음의 궁전’이었던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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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버트 테일러. 3ㆍ1 운동을 뉴욕타임스 지면을 통해 세계에 알렸다. 앨버트 테일러의 부인 메리. '딜쿠샤'란 이름을 지은 인물이다.


딜쿠샤는 1924년 완공됐지만 낙뢰로 전소하는 부침을 겪었다. 제니퍼의 할아버지는 그러나 굴하지 않고 1930년 다시 건물을 지었다. 그러나 일제의 눈에 앨버트는 눈엣가시였고, 결국 그와 그의 가족은 조선에서 추방당했다. 앨버트의 아들이자 제니퍼의 아버지인 브루스가 서울 딜쿠샤에 다시 온 것은 2006년이었다. 제니퍼도 그때 처음 동행했다고 한다. 제니퍼는 “발을 들여놓는데 왠지 낯설지가 않았다”며 “이곳이 한국인뿐 아니라 방한하는 외국인에게도 역사의 숨결을 전할 수 있는 곳으로 남기를 바라는 마음이 간절해졌다”고 전했다. 아버지 브루스는 2015년 숨을 거뒀다. 제니퍼는 “아버지도 재개관을 앞두고 유물을 모두 딜쿠샤에 기증하고 싶어하셨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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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3월 1일부터 일반인에게 공개되는 '딜쿠샤' 전시관. 사진 서울시


제니퍼는 정부 측 요청으로 1일 오전 치러질 3ㆍ1절 기념식에도 참여한다고 말했다. 그는 “독립선언문의 일부를 영어로 낭독하게 될 것 같다”고 전했다. 그의 할아버지 앨버트가 NYT에 3ㆍ1운동에 대해 쓸 수 있었던 것은 독립선언문을 입수했던 덕이었다. 제니퍼에겐 더욱 의미가 큰 셈이다. 그에게 남기고 싶은 말이 있는지 묻자 이런 답이 돌아왔다.


“먼 옛날, 조선의 독립을 위해 힘쓴 미국인이 있었다는 사실을 한국인들이 기억해 준다면 더 바랄 게 없습니다. 그뿐이에요.”


전수진 기자 chun.s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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