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실한 침례교신자, 개신교계 당혹 > 미국교계뉴스 USA News | KCMUSA

독실한 침례교신자, 개신교계 당혹 > 미국교계뉴스 USA News

본문 바로가기

미국교계뉴스 USA News

홈 > 뉴스 > 미국교계뉴스 USA News

독실한 침례교신자, 개신교계 당혹

페이지 정보

작성자 워싱턴 중앙일보| 작성일2021-03-20 | 조회조회수 : 3,478회

본문

남부-백인-종교-증오범죄 연결고리

출석교회 설교 동영상 지워져



de7a64ac1653b89b5e4a0006f4a3b89d_1616254973_7509.jpg

애틀란타 연쇄총격 살해사건의 범인 로버트 애론 롱(21세, 사진)은 독실한 미국남침례교 신자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범인이 출석한 조지아주 밀턴의 크랩애플 퍼스트 침례교회에서 청소년 사목을 담당했던 브레트 로트렐 목사는 “롱이 청소년 시절 항상 의자를 정리하고 바닥을 청소하는 등 모범적인 활동을 해왔다. 롱의 아버지는 교회에서 가장 중요한 평신도 지도자였다”고 밝혔다. 로트웰 목사는 범인이 매주 일요일 오전과 오후 예배는 물론 수요일 저녁 모임, 선교여행도 빠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용의자는 고교 시절 매주 성경공부 모임에 참석하기도 했다. 미국인의 70% 이상이 종교를 기독교로 내세우지만, 한달에 한번 이상 주기적으로 교회예배에 출석하는 비율은 10% 남짓에 불과하다. 따라서 범인의 교회 출석횟수만 놓고 보면 매우 독실한 신자에 속한다.


로트웰 목사는 “롱이 다른 청소년처럼 비디오게임을 즐기고 주변에 총이 늘 있어서 사냥을 하긴 했으나, 어떠한 이상징후 같은 것은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크랩애플 퍼스트 침례교회는 백인이 다수였으며 아시안과 흑인도 소수 포함돼있었다. 로트웰 목사는 “교회 내에서 인종주의 문제로 시끄러웠던 적은 없었고, 다른 인종에 대해 늘 포용적인 자세를 취하려고 노력했던 것 같다”고 전했다.


크랩애플 퍼스트 침례교회는 사건 직후 “비극적인 사건에 가슴이 아프다”면서 “피해자와 유족의 슬픔에 공감하며 그들을 위해 기도를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교회는 또한 혼란상태에 빠진 롱의 가족을 위해서도 계속 기도하겠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크랩애플 퍼스트 침례교회는 사건 직후 예배 동영상과 롱이 포함된 사진과 비디오 자료 등을 모두 삭제했다.


일각에서는 남부지역의 백인 다수 기독교계에서 자주 인종주의 범죄자가 나왔으며 이번 사건도 이 범주에서 크게 다르지 않다고 주장하고 있다. 러셀 무어 남침례회교단 홍보국장은 “최근 아시안에 대한 부도덕하고 정의롭지 못한 증오범죄가 증가하고 있다는 소식을 부쩍 많이 들어왔다”면서 “기독교인은 소수계에 대한 증오를 암시하는 말조차도 듣기를 거부해야 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최근 일련의 증오범죄를 놓고 남침례회교단 지도부가 ‘비판적 인종이론’을 교단 내 주요문제로 삼는 것을 거부하면서 엄청난 논란에 휩싸였으며 흑인 교계 지도자 상당수가 교단을 이탈했다. 비판적 인종이론이란, 법률 등 전통적인 규율이 인종차별 문제를 해결하는데 불충분하다는 인식에 따라 인종과 법, 권력 간의 관계를 바꾸는 것을 목적으로 1980년대 이후 나타난 사회혁신 운동이다.


범인이 다녔던 교회가 속한 남침례회교단 파운더스 노회는 최근 “비판적 인종이론은 무신론적이며 유물론적 이데올로기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비영리단체 아시안 아메리칸 크리스챤 콜레보레티브를 이끌고 있는 레이몬드 장 목사는 “범인이 남침례교단 신자라는 사실은 전혀 놀랍지 않다. 백인 복음주의 교단 내부는 백인우월주의에 대해 비판적인 토론이 이뤄지는 분위기가 전혀 아니다”면서 “불행하게도 백인우월주의 풍조가 만연해 있다”고 밝혔다.

장 목사는 한인으로, 시카고 외곽의 복음주의 계열의 위튼 칼리지에서 교목으로 일하고 있다. 장 목사는 “백인 교회 내에서 인종문제를 거론하는 유색인종이 있긴 하지만 조용히 묻혀지거나 배격된다”고 밝혔다.


그는 더 나아가 “대부분의 미국인들이 남침례교단에서 범인이 나왔다는 사실을 놀라지 않는 이유는, 역설적이게도 누군가 이같은 범죄를 저지를 수 있는 신도를 양성하도록 방치하는 시스템적인 올가미가 작동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워싱턴주 그레이스 메르디언 힐에서 목회를 하는 듀크 권 목사는 “이번 사건은 인종주의와 왜곡된 기독교 신앙의 잘못된 만남 때문에 불거진 일”이라고 정의했다.


김옥채 기자

  • 이 기사를 공유하세요
Total 4,277건 131 페이지
  • 4155c47eb06944d8515b7a17a2a05cff_1616633408_2237.jpg
    "내 민족 겨냥한 애틀랜타 총격범, 내가 섬기던 교회 출신" 충격, 슬픔, 그리고 성찰
    KCMUSA | 2021-03-24
    (사진: Ron Adar / SOPA Images / Sipa USA via AP Images)[아래의 글은 크리스챠니티 투데이에 실린 Chul Yoo 목사의 글을 번역한 것이다. 유 목사는 지난 2015년 6월부터 현재까지 메릴랜드주 애쉬턴의 그리스도 커뮤니티교회의 …
  • 애틀랜타 총격 피해자 전국 추모행사
    뉴욕 중앙일보 | 2021-03-24
    26일 KAC.뉴욕한인회 등 전국 한인단체 주최‘애틀랜타 총격사건 피해자 전국 촛불 추모식’“혐오범죄 및 인종차별 문제 공유 메시지 전달”미 전역 한인단체 대표들이 23일 온라인 기자회견을 통해 애틀랜타 총격 사건 피해자 추모행사 계획을 밝히고 있다. [줌 기자회견 캡…
  • "목사님 스니커즈는 631만원" 화제의 풀소유 폭로 美인스타
    한국 중앙일보 | 2021-03-24
    미국에서 일부 유명 종교인의 사치스런 생활을 폭로하는 인스타그램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22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이 계정의 운영자는 미 댈러스에 거주 중인 벤 커비(31)다.그는 한 동영상 속에서 찬송가를 부르는 목회자가 자신의 한 달 월세에 달하는…
  • [시사] '분노와 망상' 21살 콜로라도 총격범은 왜 잔혹극 벌였나
    연합뉴스 | 2021-03-24
    "화 잘 내고 피해망상 이상행동" 가족·친구 전언이슬람 혐오·인종 차별에 반감…"극단주의 증거는 없어"경찰. 범행 단서 파악 주력…"총격 동기 언급은 시기상조"아흐마드 알리사가 페이스북에 올린 사진[FACEBOOK/AFP=연하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로스앤젤레스=…
  • [시사] '코로나 사망자' 장례비용 지원한다…FEMA 최대 7000불까지
    LA중앙일보 | 2021-03-24
    작년 1월 20일 이후 해당'증명서' 4월부터 접수지난해 10월 27일 워싱턴의 로버트 F. 케네디 메모리얼 스타디움에서 한 여성이 코로나19 감염 사망자를 추모하기 위해 꽂아 놓은 흰색 깃발 사이를 걷고 있다. 연방정부는 코로나19 관련 사망자 장례비용을 지원한다. …
  • 4155c47eb06944d8515b7a17a2a05cff_1616607738_5332.jpg
    [시사] [CA] 장례 치른 한인 유족에 "아시안 줄었네"
    LA중앙일보 | 2021-03-24
    실비치 은퇴촌 혐오편지"너희 나라로 돌아가라" 장례식을 막 마친 한인 유가족에게 “너희 나라로 돌아가라”는 협박 편지가 발송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실비치경찰국에 따르면 지난 19일 실비치 지역 은퇴자 단지 ‘레저월드’에 사는 한인 거주자에게 인종 혐오 내용이 담긴 손…
  • “아시안 혐오 규탄집회에 예상 밖 한인들 많지 않아 충격”
    크리스천 위클리 | 2021-03-24
    워싱턴DC ‘아시안 혐오 규탄 집회’에서 느낀 것시위에 참석한 남편 박재우 목사와 필자 지난 3월 21일(주일) 오후 1시부터 2시 30분까지 워싱턴 DC에 있는 맥퍼슨 스퀘어에서는 아틀란타 총격 피해자들과 아시안 혐오 범죄 규탄 시위가 열렸다.나와 남편(박재우 목사,…
  • [CA] 주님세운 교회, 마켓서 ‘평등법’ 반대 서명운동 펼쳐
    크리스천 위클리 | 2021-03-24
    한남체인, S마트 앞에서 온라인 서명 방법도 설명한남체인 앞에서 평등법 반대 서명운동을 벌이는 주님세운교회 남녀선교회원들 토렌스에 있는 주님세운교회(담임 박성규 목사) 남녀선교회원들은 지난 21일 주일 오후 1시부터 3시까지 주변의 한남체인과 S마트에서 한인들을 상대로…
  • 4e6190a4b5f4424106c0f6fb7ed97e86_1616516738_7909.jpg
    부활절이 교회 참석 부활시킬까... 퓨리서치 "복음주의자 절반은 복귀"
    KCMUSA | 2021-03-24
    (사진: Greg Ortega)복음주의자들의 절반 이상이 직접 예배에 돌아올 예정이지만, 대부분의 가톨릭 신자들과 흑인과 주류 프로테스탄트들은 여전히 안전하게 교회로 돌아갈 날을 기다리고 있다.팬데믹으로 지난해 3월 교회가 처음 문을 닫았을 때, 많은 기독교인은 부활절…
  • 4155c47eb06944d8515b7a17a2a05cff_1616611397_163.jpg
    전국 한인, ‘촛불추모’ 동참
    애틀랜타 중앙일보 | 2021-03-23
    26일 한인회관서 추모식“희생자 기리고 애도할 것”전국 40여개 한인회 동참할 듯25일 귀넷몰서도 촛불 시위 전국의 한인들이 애틀랜타 총격 사건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아시안 혐오범죄를 규탄하는 한목소리를 낸다.한미연합회(KAC)와 ‘KA Vote’와 애틀랜타한인회를 비…
  • 4155c47eb06944d8515b7a17a2a05cff_1616602087_5514.jpg
    [CA] 한미연합회(KAC), 아시안 증오 범죄에 강경 대응 촉구
    크리스천 위클리 | 2021-03-23
     한미연합회(KAC)는 아시안 아메리칸 태평양 아일랜더(AAPI) 커뮤니티에 대한 증오 범죄와 폭력 행위를 강력히 규탄하고, 커뮤니티 리더들과 선출된 공직자들이 AAPI 파트너들과 연대하여 반아시안 폭력행위 규탄에 동참하여 부당한 폭력으로부터 커뮤니티를 보호할 수 있는…
  • “구원받기 위해서 비건(vegan) 채식해야 하나”
    KCMUSA | 2021-03-23
    (그림: Rick Szuecs)위키백과에 따르면 비거니즘(veganism)은 다양한 이유로 동물 착취에 반대하는 철학이다. 비건(vegan)은 식습관에 그치지 않고 가죽제품, 양모, 오리털, 동물 화학실험을 하는 제품 등 동물성 제품 사용 등도 피하는 보다 적극적인 개…
  • 4e6190a4b5f4424106c0f6fb7ed97e86_1616541719_7877.jpg
    '강단의 침묵'은 여성과 아이들에 대한 '말로 할 수 없는 큰 배신’
    KCMUSA | 2021-03-23
    예배를 드리는 도중 하나님의 말씀을 읽고 있다. (사진 : Luis Quintero)캘리포니아의 한 보수주의자 목사가 미국이 최근 앓고 있는 질병의 실제 증상은 "강단에서의 침묵"이라며, 신자들에게도 잘못된 언론이 제공하는 가짜 정보의 소비를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마리…
  • [CA] 캘리포니아 "경찰관의 종교적 또는 보수적 견해 표현 금지" 발의
    KCMUSA | 2021-03-23
    트럼프 시위대를 막고 있는 경찰들. (사진: LOGAN WEAVER)캘리포니아에서 최근 새로 발의된 법안이 “종교적 또는 보수적 견해를 밝히는 경찰관”을 차별하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주 하원의원 애쉬 칼라(Ash Kalra)가 "캘리포니아 법 집행기관의 책임 개혁법"…
  • 아레사 프랭클린의 가족 “내셔널 지오그래픽이 미니 시리즈 중단”
    KCMUSA | 2021-03-23
    아레사 프랭클린(Aretha Franklin) (사진: Twitter)미국의 싱어송라이터이자 피아니스트로, 솔의 여왕이라고 불리는 아레사 프랭클린(Aretha Franklin)의 가족은 내셔널 지오그래픽 채널이 아레사에 관한 새 미니 시리즈를 중단했다고 밝혔다.아레사 …

검색


KCMUSA,680 Wilshire Pl. #419, Los Angeles,CA 90005
Tel. 213.365.9188 E-mail: kcmusa@kcmusa.org
Copyright ⓒ 2003-2020 KCMUSA.org.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