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총격 사망 한 달 … 아시안을 깨웠다 > 미국교계뉴스 USA News | KCMUSA

한인 총격 사망 한 달 … 아시안을 깨웠다 > 미국교계뉴스 USA News

본문 바로가기

  • 미국교계뉴스 USA News

    홈 > 뉴스 > 미국교계뉴스 USA News

    한인 총격 사망 한 달 … 아시안을 깨웠다

    페이지 정보

    작성자 애틀랜타 중앙일보| 작성일2021-04-21 | 조회조회수 : 3,313회

    본문

    ‘증오범죄’ 여부 아직도 감감

    “아시아계 역사 교육” 움직임

    연방 상원 증오범죄법 표결



    886ab01bc0f8e0fdff256da3c8a6433c_1619025561_6102.jpg
    지난 12일 오후 애틀랜타시 피드몬트로드에 있는 아로마테라피스파 앞에 말라 비틀어진 꽃 바구니가 쓰러져 있다. 배은나 기자


    애틀랜타시 피드몬트 로드에 있는 마사지 업소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한 지 약 한 달이 지났다. 지난 12일 방문한 총격 사건 현장에는 말라 비틀어진 꽃과 쓰레기만 바닥을 뒹굴 뿐, 건물과 주차장은 텅 비어 있었다. 한국인의 성격이 빨리 끓어올랐다가 빨리 식어 버리는 ‘냄비’에 곧잘 비유되어서일까. 사건이 어느새 사람들에게 잊힌 건 아닌가 싶어 초조한 마음도 앞섰다. 그러나 얼마 안 돼 ‘도움을 주고 싶다’며 현장을 방문하는 시민들의 모습에 안도했다. 이제 우리는 비극의 슬픔에서 벗어나 각자의 일상으로 돌아갔지만 더는 증오범죄가 발생해서는 안 된다는 공감대를 바탕으로 현재 놓인 상황과 위치에서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사건 발생 후 지난 한 달을 돌아보고, ‘아시안 증오범죄 반대’라는 가치를 내건 한인사회와 미국의 모습을 짚어봤다.


    ▶범행 동기 여전히 ‘오리무중’ = 애틀랜타 스파 총격 사건의 범행 동기는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수사 당국이 현재까지 발표한 수사 내용에 따르면 용의자는 8건의 악의적인 살인 혐의와 가중폭행 혐의로 기소됐다. ‘증오범죄’ 여부가 결정되지 않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검찰은 증오범죄와 관련해 희생자들이 인종·성별·종교·국적·성적지향 등과 같은 특정 요인으로 표적이 됐는지, 용의자가 헌법이나 연방 법으로 보장되는 행위를 위반했는지 규명해야 한다. 조지아주의 증오범죄법은 형량을 높여 가중처벌하는 법이다. 반면 연방 검찰은 다른 범죄 기소 여부와 상관없이 증오범죄 혐의로 단독 기소할 수 있다.


    수사 결과가 발표되기까지는 장기간이 걸릴 전망이다. 박사라 한미연합회(KAC) 애틀랜타지회장은 지난 12일 애틀랜타 아시안 대상 범죄 범한인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 회의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하면 수사가 마무리되고 기부금 등이 전달되는 데까지 1년여가 소요될 것”이라고 말했다. 희생자들의 장례식은 마무리됐고, 유족들은 변호사를 선임해 권리를 보호받기 위한 움직임에 나섰다. 일부 생존자들의 증언을 통해 급박했던 당시 상황이 알려지기도 했다.


    ▶“아시안 목소리 커졌다”= 이 사건의 여파로 아시아계를 차별하지 말라는 해시태그(#StopAsianHate)가 온라인에서 퍼졌다. 체로키 카운티 셰리프국의 제이 베이커 대변인은 사건 다음 날 열린 기자회견에서 범행 동기를 묻자 인종에 따른 증오범죄는 아닌 것 같다고 말하면서 여론이 들끓었다. 이 같은 경찰의 발표에 시민들은 분노했고, 거리로 나와 목소리를 높였다. 셰리프국은 해당 발표에 대해 사과했고, 베이커 대변인도 수사에서 제외됐다.


    분노는 쉽게 사그라지지 않았다. 증오범죄 중단 촉구 시위가 전국적으로 일어나면서 한인을 비롯한 아시아계 커뮤니티는 “무분별한 총격으로 더는 희생자가 나와서는 안 된다”고 외쳤다. 애틀랜타 한인 단체들도 비대위를 출범해 증오범죄에 대한 중장기적인 대안 마련에 나섰다. 애슨스시에 사는 한인 여성 4명은 대형 옥외 광고판에 증오범죄를 중단하자는 내용의 광고를 게시했다.


    미국의 역사교육부터 바꿔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안소현 케네소대 교수(초등교육)는 “코로나19 사례처럼 아시아 국가가 미국의 적이 되는 분위기가 형성되면 아시아계 미국인은 국적에 관계없이 공격받는다”면서 “미국 사회는 아시아계를 ‘이방인’으로 보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올바른 역사 교육만이 증오범죄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조지아주립대 교육학 전공의 양샤론 씨도 “백인들은 그동안 백인의 시각(perspective)으로만 아시아계를 판단하고 규정하고 가르쳤다”면서 “학교에서 아시아계 미국인을 비롯해 이곳에 사는 다양한 민족의 역사도 가르쳐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변화의 물결 ‘시작’= 일리노이 주 하원에서는 ‘아시아계 미국인’의 역사를 공교육에 도입한다는 내용의 법안(TEAACH Act)을 통과시켰다. 법제화될지는 불분명하지만, 변화는 시작됐다. 연방 상원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증오범죄법’을 발의했다. 증오범죄를 당한 사람이 손쉽게 피해 사실을 신고할 수 있도록 온라인 신고를 허용하고, 사법당국이 신속하게 증오범죄를 처리하도록 의무화한다는 내용이다. 법안에 대해 민주당 의원들은 “반대는 없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법안은 오늘(21일) 표결에 부친다.


    일련의 변화들은 그간 잠잠하고 모범적인 소수를 자처했던 아시아계 이민자들을 일깨우는 계기가 됐다. 미국사회가 아시아계를 주목하기 시작했다는 의미다. 시민운동가, 비영리단체 관계자들은 “이번 사태를 계기로 목소리를 높이고, 정책적인 변화를 끌어내서 아시안들이 이방인이 아닌 미국 시민으로 인정받고 살아갈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데 더욱 주력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배은나 기자

    • 이 기사를 공유하세요
    Total 4,248건 117 페이지
    • 바이든의 '새로운 가족계획 제안' 그리스도인들 지지할까?
      뉴스파워 | 2021-05-05
      유급 육아 휴직을 의무화, 저소득 가정의 보육비 지원 등 미의회 연설에서 제안 미국의 바이든 대통령이 이번 주 의회에 연설을 통해 유급 육아 휴직 의무화와 저소득 가정의 보육비 지원 등 새로운 가족계획을 제안한 것에 대해 미국의 그리스도인들이 응원할 것인가가 이슈가 되…
    • [OR] 교회에서 코로나 사망자 발생해 책임 공방 벌어져
      SeattleN | 2021-05-05
      오리건주 알바니 한 교회서 40대 여성 최근 코로나로 사망가족 “교회가 방역 소홀히 했다-교회 “개인이 책임져야” 교회에 나간 신도가 코로나에 감염돼 사망했다면 그 책임은 누구에게 있는걸까?오리건주 알바니에 있는 한 교회에서 40대 여신자가 코로나에 감염돼 사망한 사건…
    • [CA] 기감 제29회 미주자치연회서 목사 11명 탄생
      KCMUSA | 2021-05-05
      기독교대한감리회 미주자치연회는 5월 5일 오전 11시 남가주빌라델비아교회(담임 임승호 목사)에서 제29회 연회를 열고 11명의 목사 후보생에게 안수식을 거행했다.이들 11명의 목사안수 대상자들은 임승호 미주자치연회 감독의 집례와 보좌 목사들에게 안수를 받고 목사로서의 …
    • 슈퍼 블러드 문(Super Blood Moon)이 다가온다
      KCMUSA | 2021-05-04
      5월 26일 "슈퍼 블러드 문"을 볼 수 있다. (사진: AP Photo)'슈퍼 블러드 문'이 다가오고 있으며 그 다음에 '불의 고리' 형 일식도 나타날 예정이다.새로운 월식 또는 "블러드 문"이 2021년 5월 26일에 나타날 예정으로 동아시아, 호주, 태평양 및 아…
    • 낯선 이의 선물, 그리고 "아이를 꼭 껴안아 주세요(나이에 상관없이!)"
      KCMUSA | 2021-05-04
      (사진: GODTV.com)테네시주 멤피스의 카메론 리 필립스(Cameron Leigh Phillips)는 최근 그녀가 경험한 감동을 공유했다. 그녀는 아들의 생일을 더 의미있게 만들어준 낯선 사람에게 감사하기 위해 페이스북을 찾았다. 그녀의 게시물은 빠르게 입소문이 …
    • b19ab8406d9419e11dfa1e0a570ed0a6_1620168461_6734.jpg
      제32회 워싱턴 D.C. 성경 읽기 마라톤 지난 주말 시작
      KCMUSA | 2021-05-04
      연속 90시간 동안 미 국회의사당에서 공개적으로 성경 읽어  사진은 지난 2019년에 열린 워싱턴 D.C. 성경 읽기 마라톤의 모습들이다. (사진: www.dcbiblemarathon.org)올해 워싱턴 D.C. 성경 읽기 마라톤의 한 장면 (사진: www.dcbibl…
    • 슈퍼모델 캐시 아일랜드가 예수님께로 이끌린 이유
      KCMUSA | 2021-05-04
      모델 캐시 아일랜드가 2010년 3월 7일, 캘리포니아 할리우드에서 열린 8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사진사를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REUTERS/Lucas Jackson)세계적으로 유명한 슈퍼모델 캐시 아일랜드(Kathy Ireland)는 최근 그녀의 신…
    • 마스크·거리두기 유지 속 현장 예배 활기 되찾았다
      국민일보 | 2021-05-04
      2차 백신접종 진행 중인 美… 한인교회는 지금미 텍사스주 캐롤턴의 세미한교회 성도들이 2일(현지시간) 주일예배에서 마스크를 쓰고 거리두기를 지키며 예배를 드리고 있다. 세미한교회 제공미국의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면서 한인교회도 일상의 회복을 준비하고 있다.지난 2일(현지…
    • '주변인'서 '파워그룹' 부상에 대한 반작용
      LA중앙일보 | 2021-05-04
      기획: '아시안 증오범죄' 왜 느나…<1> 달라진 아시안전문가들 "인구수·경제력 기존 구성원 위협"미국 태생 증가 "나는 미국인"…차별에 반발  미국에서 아시아계가 차지하는 비중이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최근 잇따라 발생하는 증오범죄 이면에 인구 증가에 따…
    • d23d4fc3b6a983a669fb4294fdbc10d6_1620086101_127.jpg
      힐송교회 디렉터, 지원봉사자에게 노골적인 사진 전송 후 사임
      KCMUSA | 2021-05-04
      최근 교회에서 사임한 데넬 베렛 (사진: Hillsong NYC)힐송교회의 동부지부(Hillsong East Coast)는 최근 전직 교회 자원봉사자에게 노골적인 사진을 보냈고, 아내에게 불충실하다고 고백했다고 주장하면서 최근 사임한 뉴저지에 있는 힐송 몽클레어(Hil…
    • d23d4fc3b6a983a669fb4294fdbc10d6_1620083474_6122.jpg
      충격!! 여장남자가 UMC 목사 되나....여장남자인 교회 스텝 성직자 안수 과정 밟아
      KCMUSA | 2021-05-04
      알 몰러 남침례회연맹 회장 "일리노이 호프UMC" 교리적으로 멸망당했다' 연합감리교회의 공개적인 동성애자 성직자 후보인 아이작 시몬스(Isaac Simmons)가 2021년 4월 자신의 여장남자의 분신인 미스 패니 코스트 모습으로 비디오를 촬영했다. (사진: YouTu…
    • 리더가 알아야 할 미래 10년의 5가지 동향
      미주 크리스찬투데이 | 2021-05-03
       모두가 알다시피 지난 4-5년은 리더들에게 힘든 시기였다. 팬데믹 상황이든 아니든, 모든 리더는 자신의 영역 이상의 일들이 벌어지고 있음을 직감했다. 사실 우리는 우리가 어느 시점에 와 있는지조차 잘 몰랐다.문화적으로나, 사회적으로 정확히 어디쯤에 있고, 리더로서의 …
    • 흑인 기독교인 29% “인종차별 경험”
      뉴스파워 | 2021-05-03
      다양성을 중요시하는 회중의 리더십에 대한 인종 차별과 장애물 경험  미국의 흑인 기독교인의 29%는 다인종 교회에서 인종적 편견을 경험했다고 응답했다. 반면에 단일 인종 흑인교회에서 인종차별 경험을 보고한 사람은 약 10 분의 1이라고 밝혔다. 그리고 흑인 기독교인의 …
    • [시사] [NY] “아시안 향한 증오 멈춰라”
      뉴욕 중앙일보 | 2021-05-03
      플러싱서 수백명 참가 대규모 규탄 시위드블라지오 시장·찰스 윤 회장 등 참석2일 퀸즈 플러싱타운홀에서 시작된 아시안 대상 증오범죄 규탄 시위 및 거리행진에 수백 명이 모였다. 이날 행진에 참석한 빌 드블라지오 뉴욕시장(가운데 연단에 선 이)이 “우리는 아시안태평양계 커…
    • "백신 나눠라""지재권 포기해라" 미국 내에서 커지는 목소리
      한국 중앙일보 | 2021-05-03
      세계 하루 확진자 수 82만 명 최고기록7월 말 미국 백신 여유분 3억 회 예상"백신 나눠줘야 변이로 돌아오지 않아"인도 등, 지재권 규정 폐지안 WTO 제출1일(현지시간) 인도 뉴델리의 한 집단 장례식장에서 코로나19 사망자들의 시신을 화장하고 있다. 인도에는 하루 …

    검색


    KCMUSA,680 Wilshire Pl. #419, Los Angeles,CA 90005
    Tel. 213.365.9188 E-mail: kcmusa@kcmusa.org
    Copyright ⓒ 2003-2020 KCMUSA.org.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