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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사님, 기독교인이 '주식'해도 괜찮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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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LA중앙일보| 작성일2021-04-27 | 조회조회수 : 4,661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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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수백억 달러 규모의 블록딜 사태로 월가를 뒤흔든 '아케고스 캐피털'의 한국계 투자자 빌 황이 기독교인이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교계내에서도 주식 투자에 대한 의미를 두고 논란이 더 커지고 있다.


    주식, 코인 거래 열풍 불면서

    투자와 투기 경계 놓고 논란


    블록딜 논란 빌 황도 기독교인

    "주식 건전히 투자해야" 반론


    주식 투자 두고 신앙 상담까지

    "코인 사는 목회자들도 있다"


    기독교인은 '주식(stock)'이나 코인 투자를 해도 될까. 자금이 투자 시장으로 몰리고 있다. 최근 도지 코인이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는가 하면 각종 증시 지수가 최고치를 뚫는 등 투자 열기는 뜨겁다. 자금이 몰리다 보니 그만큼 투자 시장의 변동성 역시 커지면서 거품 등의 우려가 높아지고 있지만 자본은 계속 돌고 도는 추세다. 도이체방크는 경기 부양금 지급 전 미국 개인 투자자 43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25~34세 연령층은 응답자의 절반이 지원금의 50%를 주식에 투자할 계획이라고까지 밝힌 바 있었다. 이 가운데 기독교인 사이에서는 최근 주식 및 코인 투자 등이 과연 합당한 경제 활동인지에 대한 논란이 있다. 특히 최근 수백억 달러 규모의 블록딜 사태로 월가를 뒤흔든 '아케고스 캐피털'의 한국계 투자자 빌 황(57ㆍ황성국)이 기독교인이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은 더 커지고 있다. 본지 4월2일자 A-2면> 이에 대한 다양한 시각들을 알아봤다.


    존 김(40) 목사는 미국 교회에서 교육 목사로 사역하면서 회계사(CPA)로 활동하고 있다.


    최근 김 목사는 청년 교인으로부터 흥미로운 질문을 하나 받았다.


    "목사님 기독교인이 주식을 해도 되나요?"


    김 목사는 되물었다.


    "건전한 목적과 투자라면 좋지. 왜 그렇게 생각하니?"


    청년은 의외의 대답을 했다.


    "마치 도박처럼 요행을 바라는 것 같아서요."


    그러면서 이 청년은 최근 월가에서 블록딜 사태로 논란이 된 한국계 투자자 빌 황의 사례를 들었다.


    사연은 이렇다.


    지난 3월26일 오전 갑자기 중국의 대형 기술주 바이두(Baidu) 등 일부 주식들이 20% 가량 급락했다. 갑작스런 급락에 투자자들은 영문을 몰랐다. 아무리 뉴스를 뒤져봐도 도무지 급락한 이유를 찾을 수가 없었다.


    그때 이 청년이 지인들과 함께 속해있던 단체 카톡방에서는 때아닌 주식 이야기가 불이 붙었다.


    "지금 빨리 'OO' 회사 사야해."


    주말이 지나고 주식들이 급락했던 이유가 속속 드러났다.


    빌 황이 이끄는 투자 회사 아케고스가 최소 5배 레버지를 사용해 투자했다가 마진콜이 이뤄지면서 300억 달러의 블록딜 사태가 벌어졌던 것이다.


    무엇보다 충격은 황씨의 배경이었다. 그는 그동안 '월가의 유명 투자자'라는 명성을 안고 돈과 관련한 신앙 간증 등으로 한인 교계에서도 이름어 널리 알려진 인물이었다는 점이다.


    김 목사는 "지인들이 빨리 주식을 사라는 말에 이 청년은 순간 주식이 요행처럼 여겨져 갈등을 했었다"며 "게다가 논란의 대상이 된 투자자가 유명한 '크리스천'이라는 말에 많이 실망을 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투자'와 '투기'는 단지 한 글자 차이다. 의미는 완전히 다르다. 최근 이러한 의미의 차이가 종교인들에게까지 논란이 되고 있는 건 여러 이유가 있다.


    회계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지난해 팬데믹 사태로 인한 주식 시장 폭락 후 수개월간의 급상승으로 주식으로 이익을 본 사례가 늘어남 ▶경기 부양을 위해 개인에게 현금 지원금 지급이 이루어지자 이 돈이 주식 시장으로 흘러감 ▶비트코인 등 가상 화폐 시장에서의 거래 열풍 ▶주식은 부동산에 비해 투자의 접근성이 좋음 등이 최근 투자자들이 몰렸던 원인으로 꼽힌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기독교인들도 이러한 흐름에서 예외가 될 수는 없다.


    케빈 김 목사(호프커뮤니티교회)는 "요즘 교인들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눠보면 주식 투자로 '돈을 잃었다' '돈을 벌었다'는 말을 참 많이 듣는다. 특히 젊은층 사이에서 그렇다"며 "실제 주변 목회자들도 교인들과 상담을 하면 주식 때문에 고민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요즘 들어 많이 우려되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대개 주식 투자를 부정적으로 보는 기독교인들은 ▶'일하기 싫어하는 사람은 먹지도 말게 하라(데살로니가후서 3:10)'는 구절을 근거로 주식은 불로소득이라는 점 ▶인간이 가진 죄의 속성이 자본에 대한 탐욕 욕망 등과 결합하면 투기 유혹에 휘말리기 쉬움 ▶정당한 노동의 대가가 아닌 일확천금을 원함 ▶과도한 투자로 날마다 주가 등락에 일희일비하다가 건강한 신앙 생활을 영위하지 못함 ▶하나님 대신 자본을 맹신하게 됨 등의 이유를 꼽는다.


    오렌지카운티 지역 중대형교회에서 사역중인 김모 목사는 "요즘 목사들 사이에서도 주식 이야기를 참 많이 한다. 심지어 최근 들어 암호화폐에 돈을 투자한 목사들도 꽤 있다"며 "바람직한 현상이 아니다. 수년 전 한국의 유명 목회자도 주식으로 교회에 손해를 끼쳐 유죄를 받았다. 성경적이라고 볼 수 없다"고 말했다.


    실제 지난 2017년 조용기 여의도순복음교회 원로 목사는 투자 명목으로 적정가의 두 배 이상 가격에 영리법인 주식을 매수 교회에 손해를 끼친 혐의로 기소됐다가 집행유예 4년(징역 2년6개월)을 선고받기도 했다.


    반면 기독교인도 자본주의 사회 가운데 주식을 유용한 투자 수단으로 삼을 수 있다는 견해도 많다.


    주식 투자를 긍정적으로 여기는 주장은 ▶기독교인도 청지기적인 자세로 바람직한 물질관과 금용 관리의 역량을 키우려는 신앙적 접근 가능 ▶주식은 본래 건전한 투자를 통해 회사 성장과 개인의 이득을 공동으로 추구하는 긍정적 목적을 지님 ▶주식 투자는 경제 생활의 한 부분으로 기독교인도 지혜롭고 유익하게 이용할 수 있음 등이 있다.


    문화선교연구원 김지혜 책임연구원은 "본래 주식회사는 주식을 통해 자금을 확보해 재무 안정성을 높이고 투자자는 그 수익을 나눠갖는 것"이라며 "기독교인은 주식에 대한 찬반을 넘어 경제활동의 책임 있는 주체로서 역할을 감당하는 것도 요청된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월스트리트의 한 대형 투자 은행에서 근무했던 제임스 박씨는 "건전한 투자로 이득을 본 사례는 너무나 많지만 자신의 재정 상황을 고려하지 않고 '투기'처럼 접근했다가 막대한 피해를 입은 사례는 훨씬 더 많다"며 "월가의 투자자들이 단순히 '돈 놀이'를 하는 게 아니다. 일주일 근무시간이 80시간에 육박할 정도로 그들도 회사와 경제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엄청난 시간을 들여 분석한다. 주식 투자를 단순하게 보면 절대 안 되는 이유"라고 말했다.


    장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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