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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공간 다른 언어…설교 ‘실시간 은혜’ 시대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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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KCMUSA| 작성일2026-03-27 | 조회조회수 : 388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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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사 자녀가 만든 ‘교회 위한 디지털 플랫폼’



설교 통역부터 소그룹 관리, 무료 홈페이지 지원까지

한인 교회에서 2세 비중이 늘어나면서 1세와 2세가 함께 예배를 드리는 풍경은 이제 낯설지 않다. 한 공간에서 같은 말씀을 듣고 같은 은혜를 나누는 것은 많은 목회자들의 바람이지만, 같은 설교를 서로 다른 언어로 이해해야 하는 현실은 여전히 과제로 남아 있다. 언어의 장벽 때문이다.


이 같은 고민 속에서 설교를 실시간으로 통역해 자막으로 제공하는 프로그램이 개발됐다. 예배 현장에서 즉시 번역된 내용을 확인할 수 있는 이 시스템은 교회뿐 아니라 콘퍼런스와 학회 등 다양한 환경에서도 활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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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시간 번역 프로그램 ‘블링고’를 개발한 이학준 크로스허브 대표는 단순한 편의 기능을 넘어, 사역을 돕는 기술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인식에서 개발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선교사 자녀로 성장하며 교회와 선교 현장의 필요를 가까이에서 지켜본 경험이 이러한 문제의식의 배경이 됐다.


그는 지난해부터 프로그램을 테스트하며 준비를 이어왔다. 예배 적용의 필요성은 오래전부터 인식하고 있었지만 개발을 미루다, 현장의 요구가 분명해지면서 본격적인 개발에 나섰다.


개발 과정에서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은 번역의 정확성이었다. 기존 번역 프로그램은 한국어의 조사와 문맥에 따라 의미가 달라지는 특성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는 한계가 있었다. 그는 이를 개선하는 데 집중했고, 그 결과 속도와 정확도를 동시에 높인 번역 시스템을 구현했다. 실제 자막은 문장이 자연스럽고 가독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재 해당 시스템은 미주장로회신학대학교에서 사용 중이며, 일부 교회들도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자막은 교회와 행사 환경에 맞게 글자 크기와 스타일을 자유롭게 조정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한국어뿐 아니라 스페인어, 중국어 등 다국어 번역이 가능해 이중언어 환경에서의 활용도가 높다는 평가다.


소그룹 플랫폼 ‘스토리’, 무료 교회 홈페이지 지원도

이 대표의 작업은 실시간 통역에 그치지 않는다. 그는 소그룹 모임 운영을 위한 웹 플랫폼 ‘스토리’(https://storyspace.life)도 개발했다.


이 플랫폼은 그룹 생성과 초대를 통해 공동체를 구성하고, 채팅과 공지, 기도제목 공유를 한 공간에서 관리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모든 기록이 남아 기도 응답과 공동체의 흐름을 지속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구조를 갖췄다.


그는 “기존 메신저는 시간이 지나면 내용이 사라져 공동체의 이야기가 이어지기 어렵다”며 “소그룹 사역에 맞는 환경을 만들고 싶었다”고 말했다.


교회 홈페이지 제작을 지원하는 프로그램(https://chsite.org)도 같은 맥락에서 시작됐다. 선교사와 교회가 사역을 소개하고 외부와 연결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다.


이 대표는 “이 서비스가 더 이상 필요 없을 정도로 교회들이 스스로 홈페이지를 구축할 수 있게 되는 것이 목표”라며 “수익보다 현장의 자립을 우선에 두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서버까지 직접 운영하며 시스템 전반을 관리하고 있다. 하와이 코나 열방대학 IT 부서에서 10년간 사역하며 선교 훈련 과정과 프로그램을 지원했던 경험은 현재의 개발 방향에도 영향을 미쳤다.


이 대표에게 기술은 사역을 돕는 도구다. 설교 통역, 소그룹 운영, 교회 홈페이지 구축 등 다양한 영역을 지원하는 그의 소프트웨어는 선교와 목회를 뒷받침하는 실질적인 지원 기반으로 확장되고 있다. 선교사 부모를 보며 자란 그는 지금도 같은 문제의식을 품고 있다.


그는 “이런 프로그램을 개발할 수 있었던 것은 매일 발전하는 인공지능(AI) 덕분”이라며 자신의 일을 “극히 작은 기술”이라고 낮췄다. 그러면서 “이 기술이 지구 곳곳에서 이뤄지는 선교와 복음 전파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낮게 떨리는 그의 목소리에는 한인 교회의 선교를 향한 조심스러운 기대가 담겨 있었다.


니콜 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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