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ck to School 공립학교 종교 교육, 서로 다른 길 가는 텍사스와 코네티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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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학기를 맞이한 미국 공립학교 현장에서 종교 교육의 범위를 둘러싼 논쟁이 다시 뜨거워지고 있다. 특히 2026-2027학년도를 앞두고 텍사스주와 코네티컷주가 서로 상반된 정책 노선을 보이며 정치·사회적 공방의 중심에 섰다.
텍사스: 성경 구절 200개 포함된 보완 교재 승인
보수 성향이 강한 텍사스주 교육위원회는 공립학교 학생을 위한 권장 독서 목록을 승인했다. 이 목록에는 찰스 디킨스, 랭스턴 휴즈, 윌리엄 셰익스피어 등의 고전 작품과 마거릿 대처의 글 외에도 200여 개의 성경 관련 본문이 포함됐다.
유치원부터 고등학교 과정까지 다루게 될 성경 본문에는 창세기(창조, 노아)와 다니엘서 등 주요 이야기뿐만 아니라 산상수훈, 예수의 비유, 고린도전서 13장, 예레미야애가 등이 담겼다. 주 교재를 보완하는 용도로 쓰이며, 초등학생에게는 성경 본문 대신 기독교 방송 네트워크(CBN) 등이 제작한 그림책 형태의 교재가 제공될 예정이다. 자녀의 성경 교육을 원치 않는 학부모는 서면 요청을 통해 이수 제외(Opt-out)를 신청할 수 있다.
시민단체 '종교로부터의 자유 재단(FFRF)' 등은 이번 결정에 대해 "공립학교에서 특정 종교 교리를 조장하는 행위"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반면 주요 언론과 학계 일각에서는 공립학교 내 성경 교육이 순수한 역사·문학적 관점에서 이뤄진다면, 미국 문화와 문학을 이해하기 위한 필수적 학문 과정이라는 입장을 내놓고 있다.
페퍼다인 대학교의 제시카 후튼 윌슨 교수는 "종교 연구는 경건한 마음으로 신을 만나는 '수도원적 연구'와 학문적으로 내용을 파악하는 '스콜라적 연구'로 나뉜다"며 "공립학교가 학문적 관점에서 성경이나 쿠란, 바가바드 기타 등을 가르치는 것은 연방헌법 수정제1조(종교의 자유)를 위반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코네티컷: 편견 해소 위한 이슬람·아랍 연구 과정 도입
반면 코네티컷주에서는 다른 양상의 종교 교육 법안이 통과됐다. 코네티컷주 교육부(CSDE)는 공립학교 학생들이 아랍 및 이슬람 문명의 역사와 문화, 사회적 공헌을 배울 수 있도록 선택적 교육 자료를 개발·제공하는 조항을 신설했다.
법안 찬성 측은 이슬람 문화에 대한 이해를 넓히는 것이 사회적 편견과 차별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주장한다. 주 교육부 역시 해당 과정을 기존의 홀로코스트, 아메리카 원주민, 아시아·태평양계 미국인 역사 교육과 유사한 맥락의 문화 이해 교육으로 설명했다.
그러나 일부 기독교 단체와 주민들은 공립학교가 특정 종교 및 문화를 우대하는 정교분리 원칙 위반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코네티컷 가톨릭 회의의 크리스 힐리 사무총장은 "공립학교에서 특정 종교 교육을 정당화하려는 시도로, 수정헌법 제1조 위반 소지가 크다"고 지적했다.
학문적 이해와 종교적 주입 사이의 경계
전문가들은 공립학교 내 종교 교육이 단순한 정보 전달을 넘어 특정 신앙을 강요하는 단계로 넘어가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휘튼 대학교의 브라이언 맥그로 교수는 "학생들에게 주요 종교 경전과 전통을 학문적으로 알려주는 노력은 긍정적이며 칭찬할 만하다"면서도 "교육이 특정 종교 전통에 대한 선호나 반감을 형성하려는 의도로 흐른다면 우려할 만한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제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