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잔한 인디 음악, 가사는 시편?…AI 활용 복음 전파 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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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서 성경 플레이리스트 인기
"말씀 접근성 확장에 긍정적"

▲고린도전서 본문을 노래 형식으로 들려주는 AI 기반 성경 콘텐츠.(유튜브 'Sola Scriptura_KR' 캡쳐)
[데일리굿뉴스] 정원욱 기자 = LP판이 빼곡히 꽂힌 카페. 한 남자가 턴테이블 위에 손을 올리자 부드럽고 잔잔한 선율이 흐른다. 그런데 멜로디 속 노랫말이 왠지 익숙하다. "하나님의 뜻을 따라 그리스도 예수의 사도로 부르심을 받은 바울과 형제 소스데네는…." 고린도전서 1장 1절 말씀이다. 이 영상은 유튜브에 공개된 '고린도전서 전체' 콘텐츠로, 고린도전서를 처음부터 끝까지 약 1시간 40분에 걸쳐 들을 수 있는 플레이리스트다.
최근 유튜브에서는 이처럼 성경 본문 자체를 가사로 삼아 '듣는 성경' 형태로 제공하는 AI 음악 콘텐츠가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AI를 복음 전파의 도구로 활용하려는 흐름이 본격화되고 있는 것이다.
구독자 1만 명을 보유한 유튜브 채널 'Sola Scriptura_KR(솔라스크립투라 케이알)'이 대표적인 사례다. 이 채널은 '복음 전파를 위한 AI 기반 문화 선교 채널'이라고 소개하며 "음악은 도구일 뿐, 말씀만이 살아 있다"고 설명한다. 영상은 '고린도전서 전체', '요한복음 전체', '시편 전체 듣기' 등 성경 한 권 단위로 구성된다. 인디, 재즈, 합창 등 음악 장르는 다양하지만, 본문을 변형하지 않고 처음부터 끝까지 들려주는 방식은 동일하다.
영상에 대한 반응도 긍정적이다. "AI 찬양은 부담스러웠는데 말씀 그대로라 좋다", "듣기만 해도 고린도전서를 끝까지 접할 수 있다"는 댓글이 이어졌다. "이렇게라도 말씀에 나를 노출시켜 본다", "바울은 진짜 싱어송라이터"라는 반응도 눈에 띈다.

▲시편·요한복음 등 성경 본문을 재즈 음악과 결합해 제공하는 유튜브(유튜브 'Holy Jazz Vibes' 캡쳐)
'Holy Jazz Vibes(홀리 재즈 바이브)' 채널은 재즈 음악과 말씀을 결합했다. '일할 때 듣는 시편', '카페에서 듣는 히브리서'처럼 상황 중심의 성경 플레이리스트를 제공한다.
채널 운영자는 "빠르게 변하는 시대에 AI를 복음 전파의 도구로 활용해보자는 취지로 제작을 시작했다"며 "말씀을 가까이하고 싶어 만들었다. 어떤 기술이든 하나님을 위한 도구로 사용한다면 선한 영향력을 낼 수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성경 본문을 활용한 만큼 저작권 절차도 거쳤다. 두 채널 모두 성경 번역·출판·보급을 담당하는 대한성서공회와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대한성서공회 측은 "최근 성경을 활용한 AI 콘텐츠와 관련한 저작권 문의가 늘고 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시도가 말씀 접근성을 확장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한다.
윤영훈 성결대 문화선교학 교수는 "기독교는 역사적으로 시대의 도구를 활용해 복음을 전해왔다"며 "복음 전파를 위한 AI 활용 자체는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운동할 때 듣는 히브리서'처럼 다음세대의 상황과 환경에 맞춰 말씀을 접하도록 돕는 방식은 말씀 접근 방식을 확장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형식은 달라질 수 있지만, 본질을 붙드는 장치는 반드시 필요하다"며 "AI가 만들더라도 사람이 감수하고 검증하는 과정이 필수적이다. 그 콘텐츠가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고 복음의 진리를 온전히 드러내는 통로로 기능하는지가 기준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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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굿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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