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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공간의 인종 간 권력 관계

'앤 아버 필름 페스티벌'
한인 시각예술가 조우희씨
유명 실험 영화제 초청받아
4분짜리 영상 'NSFW' 소개

온라인 공간에서의 인종 간의 권력 관계는 어떻게 표출되고 있을까.

59년 전통의 실험 영화제 '앤 아버 필름 페스티벌(Ann Arbor Film Festival)'에 한인 시각 예술작가 조우희씨의 비디오 작품 'NSFW (Not Safe For Work Place): angry yellow meat'이 초청ㆍ소개된다. 앤 아버 영화제(aafilmfest.org)는 1963년에 미시간주 앤 아버 시에서 시작됐으며 조지 루카스 구스 반 산트 앤디 워홀 제임스 베닝 아그네스 바르다 등 유수의 감독들과 시각 예술가들을 배출한 영화제로 유명하다. 올해는 오는 23일부터 28일까지 6일간 온라인으로 진행된다.

4분 남짓으로 제작된 영상은 조 작가가 2018년부터 2년간 리서치와 아카이브를 거듭하며 완성한 작품으로 온라인 공간에서의 인종에 따른 스테레오타입과 권력 관계를 담고 있다.

작가는 "데이팅 앱이라는 사적이면서도 공개적인 공간에서도 백인과 동양인 등의 우위 권력 관계가 존재한다"며 "개인의 신체 노출이 어떻게 인종 간 권력 차이와 밀접한 관계가 있는지를 작품을 통해 이야기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작품 속 화자 즉 작가는 이러한 관습의 문제점을 인지하면서도 그에 공모할 수밖에 없는 상황 속에서 타협과 대항의 딜레마에 놓이게 되고 이 딜레마를 랩이라는 대중 음악 형식을 통해 위트있게 다룬다.

조씨의 작품은 영화제 5일째인 27일 오후 4시에 상영된다.

한편 조씨의 실험적인 작품들은 세계 곳곳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최근 서울에서 열린 그룹기획전 '쇼앤텔 2021 부활콜 프로젝트: '다시 만날 때까지'에서 작품을 소개하기도 했다. 팬데믹 시대 예술의 역할에 질문을 던지고 지속 가능성을 실험하고자 열린 전시에서 조씨는 코로나19 상황 속 미국 내 동양인 대상 증오 범죄를 다룬 비디오 작품 'singular'를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조씨는 "팬데믹이 시작됐을 때 혼란스러웠다. 코로나 때문이기도 하지만 아시안을 대상으로 한 증오범죄가 악화하는 상황을 그저 지켜볼 수밖에 없는 상황에 더 당혹스러웠다"며 "그럼에도 집에 갇혀 일상을 이어가는 것이 이상했고 두려웠다. 그때의 생각과 감정을 담아냈던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오는 4월 중순에는 시드니 월드 필름 페스티벌에도 초청돼 작품 'NSFW'를 소개할 예정이다.

조우희씨는 서울에서 태어나 자랐으며 서울대학교 학부에서 시각디자인을 캘아츠(CalArts) 대학원에서는 순수 미술과 통합매체(integrated media)를 전공했다. 정체성을 소재로 한 비디오 설치 퍼포먼스 작업을 서울과 LA를 오가며 진행하면서 사회가 구성하는 정상성 이성애 중심주의 가부장제의 모순을 폭로하고 의문점을 작품을 통해 제시해왔다.


오수연 기자 oh.sooyeon@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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