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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과 행동 일치하고 사랑하고… 단순하게 살자

잘 산다는 것/유진 피터슨 지음/홍종락 옮김/복있는사람

  • 기사입력 2022.11.11 03:04
  • 최종수정 2022.11.12 07:34
  • 기자명 강주화
두 사람이 등산을 하고 있다. 유진 피터슨 목사는 유고집 ‘잘 산다는 것’에서 예배를 친구와의 산행에 비유한다. 픽사베이

유진 피터슨(1932~2018·사진) 목사의 ‘메시지’ 성경을 종종 펼치는 독자라면 한번쯤 그런 상상을 할 테다. 내가 만약 피터슨 목사가 설교하는 교회에 출석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고. 저자의 유고집 ‘잘 산다는 것(On Living Well)’은 이런 바람을 간접적으로 채워줄 책이다. 그가 20년 넘게 담임했던 교회 성도들에게 쓴 목회서신이나 설교, 미출간 원고 120여편을 엮은 유고집이기 때문이다.


‘목회자의 목회자’로 불렸던 미국 신학자 겸 작가 피터슨 목사가 쓴 메시지 성경은 매일 전 세계 수백만명에게 성경을 우리 시대 언어로 읽는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다. 그는 메시지에서 거대한 구속 드라마인 성경 이야기를 아주 친근하게 들려준다. 저자는 이 책에서 그리스도인으로 잘 산다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명랑하면서도 분명한 어조로 설명한다.

우선 우리는 하나님을 향해 자랄 수 있다고 한다. “우리의 삶, 환경, 조건에는 고스란히 감당해야 하는, 이미 정해진 요소가 아주 많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지금의 이 삶에 갇혀 있지 않습니다. 우리는 변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갇혀 있지 않습니다’에 나오는 말이다. 성장과 변화는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주어지는 하나님의 약속(빌 4:13)이고 그리스도인의 삶에 핵심을 이루는 경험이기 때문이다.

좋은 그리스도인이 되기 위해 부산해져야 하는 건 아니다. 저자는 오히려 덜 움직이라고 한다. “그리스도인의 삶은 하나님이 우리를 보살피시도록 전적으로 맡기는 것입니다.… 덜 바쁠수록 본질적으로 기독교인답게 행할 자유가 커진다는 것입니다.…우리가 덜 일할수록 주 성령께서 우리 안에서 우리를 통해 행하시는 것을 더 많이 발견하게 됩니다.” 하나님을 행하심을 기대하며 잠잠히 기다리라는 것이다.

하나님의 뜻에 따라 늘 행동하고 나누라고 조언도 한다. “우리는 매번 진실로 예배하며 주님께서 우리 삶이라는 재료를 받으시고 그것을 새로운 제자도로 바꿔 주시기를 간구합니다.” “관객은 예배를 죽입니다.” “모든 삶은 주어진 것입니다. 삶이 그 본질에 충실하려면 주는 행위가 계속 일어나야 합니다.” 저자가 강조하는 믿음의 습관이다.

어떤 글은 교회 카페에 앉아 듣는 얘기 같다. 저자는 ‘손 타지 않은 거룩함’이란 글에서 예배를 등산에 비유하며 친구에게 이런 말을 한다. “나는 이 순간이 너무 좋아. 산행을 앞두고 등산로 기점에 선 순간 말이야. 매주 일요일 아침 예배당에 들어가 교우들에게 주님을 예배하자고 초청할 때도 바로 이런 느낌이 들어.” 그는 예배가 숲 속 신선한 공기처럼 우리를 새롭게 하고 회복시킨다고 한다.


하나님을 중심으로 단순하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이다. 말과 행동의 일치, 진실함 그리고 사랑이 잘 사는 것의 핵심이다. 1부 ‘시작들에 관하여’는 잘 살기 위한 기본적인 태도나 가치를 상기시킨다. 2부 ‘단순함에 관하여’는 일상에서 지켜야 할 것들을 주로 담고 있다. 3부 ‘기도와 찬양에 관하여’는 하나님과의 관계에서 생각해볼 것들이다. 4부는 자비, 5부는 영광에 대해 쓴 글들이다.

책 속 피터슨 목사의 목소리는 생생해서 금주 교회 주보를 읽는 것 같다. 그가 담임하는 교회 성도가 된 기분마저 든다. 대부분 글이 명쾌하고 짧아서 오랫동안 머리 속을 맴돈다. 가능하다면 메시지 성경과 함께 이 책을 나란히 두고 읽으면 좋겠다. 아무 데나 열어 봐도 신앙 생활의 지혜를 얻을 수 있을 것 같다.

저자는 1962년부터 미국 메릴랜드 작은 마을 교회에서 29년 동안 목회했다. 2006년까지 13년간 캐나다 밴쿠버 리젠트칼리지에서 영성신학을 가르쳤다. 주요 저서로 ‘메시지’ 성경 외 ‘물총새에 불이 붙듯’ ‘주와 함께 달려가리이다’ ‘균형있는 목회자’ 등 30여권이 있다.

강주화 기자 rula@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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