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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 소설 결코 아니에요…재밌답니다”

박혜선 첫 소설집 출간
‘또 다른 시작을 위하여’

80세에 첫 소설집을 출간한 박혜선씨

80세에 첫 소설집을 출간한 박혜선씨

80대의 나이에 시집이나 수필집을 내는 이들은 가끔 보지만 소설집을 첫 책으로 들고 오는 이는 흔치 않다. 그래서 출간 소식이 더욱 반가웠다. 산수의 나이에 첫 소설집을 펴낸 박혜선(80)씨다.

박혜선의 첫 번째 책 ‘또 다른 시작을 위하여’(고려글방)가 10편의 단편을 싣고 세상 밖으로 나왔다.

책에는 아버지의 바람기로 상처 입은 아들의 삶부터 2005년 카트리나 허리케인으로 삶이 바뀐 아이의 이야기, 시민권을 받기 위해 공부하던 교실에서 생긴 웃어넘길 수만은 없는 에피소드, 노스캐롤라이나 담배밭에서 혹사당한 어린아이들의 이야기 등 다양한 사람들의 삶이 담겨 있다.

그리고 작가가 끊임없이 세상에 던진 질문과 그 해답을 찾아가며 써내렸던 작가의 23년간의 각고의 노력 역시 책에 고스란히 실렸다.



소설가 우한용 서울대 명예교수는 “한번 읽고 던져 버리는 그런 값싼 물건이 아니다. 독자를 약간 긴장하게도 하고 독자가 텍스트에 참여해 작가와 함께 찾아보고 확인하고 싶은 의욕을 부추긴다”고 발문을 통해 전했다.

박씨 역시 “할머니 소설이 아니다.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하지만 책이 나오기 전까지 소설 쓰기는 절대 녹록지 않았다며 누구보다도 옆에서 힘이 되어준 두 아들에게 감사를 전했다.

“한때 소설 쓰기를 그만두기로 마음을 먹은 적이 있어요. 그때 다시 용기를 준 게 두 아들이에요. ‘소설쓰기가 쉬우면 누구나 다 작가가 되겠지요. 포기하지 마세요. 엄마는 하실 수 있어요’라고 희망을 주더군요.”

책표지는 딸(작가)을 위해 그린 아버지(박병관)의 그림으로 채워 완성했다.

“눈감을 때까지 공부하고 더 좋은 소설을 쓰고 싶어요. 기회가 된다면 장편 소설에도 도전해 볼 계획이에요. 못생긴 나무가 산을 지키듯 글 쓰는 일은 멈추지 않을 겁니다.”

80세 소설가의 도전기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박 작가는 마지막으로 “예상치 못한 코로나 팬데믹으로 모든 것이 바뀌었다. 내 소설의 제목처럼 새로운 삶을 시작해야 해야 하는 많은 분에게 이 책이 위로와 힘이 되었으면 한다”고 전했다.

박혜선씨는 숙명여대에서 국문학을 전공했으며 2009년 미주 크리스찬문인협회 소설부문에서 ‘빨래하는 여자’로 당선됐다. 2011년에는 ‘수렁에 봄이 찾아오면’으로 제5회 경희해외동포문학상을 수상했다.


오수연 기자 oh.sooyeon@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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