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극적 회개는 계속되어야 한다”

<아직 끝나지 않은 문제 신사참배> (오창희 목사/예영커뮤니케이션)

신사참배는 역사에서 종결된 사건일까? 1938년 제27회 총회에서 신사참배를 공식 결의한 한국 장로교회가 해방 후인 1954년 제39회 총회에서 이를 취소하고, 결의 80년만인 2018년 제103회 총회에서 재차 사과하고 회개까지 했으니 이미 끝난 일이라 해도 무방하지 않을까?

오창희 목사(흰돌교회)는 올해 발간한 자신의 저서 <아직 끝나지 않은 문제, 신사참배>(예영커뮤니케이션)에서 결코 그렇지 않다고 말한다. 장로교 총회 차원에서는 공적으로 매듭지은 문제일지 몰라도 아직 해결할 일이 쌓여있다는 것이다.

서울대 철학과 박사학위 출신에 기독교학문연구회 창설멤버이기도 한 저자는 비교적 늦은 나이에 다시 총신을 졸업하고 목회자로 사역하고 있다.

신사참배 결의 80주년인 2018년에는 자신이 시무하는 흰돌교회에서 교우들과 함께 신사참배의 역사를 되새기며 회개하는 집회를 여는가 하면, <기독신문>에 이와 관련된 기고도 한 바 있다.(본지 2171호 게재) 

저자는 이 책에서 ‘신사’라는 상징에 담겨있는 일제의 국가적 신앙, 그것이 우리 역사와 한국교회를 침범한 과정과 그 비참한 결말, 신사참배를 끝까지 반대하다 희생된 선조들의 스토리까지 밀도 있게 추적한다.

그리고 신사참배의 문제가 단순히 교단 총회 차원의 책임만이 아니라 그 전통을 잇고 있는 후세 교회들과 성도 개개인에게도 지워진 책임이라고 단언한다. 특히 저자는 선지자 다니엘이 선대에서 자행된 민족의 죄를 참회하며 부르짖었던 모범을 오늘날 한국교회도 따라야 한다고 말한다.

따라서 아직까지 이 문제에 대해 침묵하는 교단, 노회, 교회들 그리고 성도 개개인에게도 적극적으로 회개를 촉구한다. 

“필자는 기본적으로 지금의 남북분단을 신사참배 죄에 대한 하나님의 징계로 이해한다. 만일 그렇다면 지금이야말로 바로 다니엘이 기도한 것처럼, 지금의 분단을 낳게 한 저 신사참배 죄를 회개하고 북한의 회복을 위해 기도할 때가 아니겠는가? 우리가 바로 나라와 민족을 위해 기도하는 다니엘이 되어야 한다.”(책 본문 중에서)

이 책이 전문적인 역사서는 아니라는 스스로의 고백에도 불구하고 팩트를 꼼꼼히 확인하고, 논리를 치밀하게 전개하는데 쏟은 저자의 정성이 돋보인다. 머리로 납득이 되고, 가슴에 남는 울림 또한 크다. 민족과 역사의 문제를 고민하는 그리스도인들이라면 꼭 찾아 읽을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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