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란드 전 기독민주당 의원인 페이비 레세넨(Päivi Räsänen)이 국제자유연대(ADF)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사진출처=ADF International 유튜브)
▲핀란드 전 기독민주당 의원인 페이비 레세넨(Päivi Räsänen)이 국제자유연대(ADF)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사진출처=ADF International 유튜브)

결혼에 대한 성경적 가치관을 밝혔다는 이유로 기소된 핀란드의 한 기독교 정치인이 "경찰에게 복음을 전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 것은 특권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혀 화제다.

17일(현지시간)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페이비 레세넨(Päivi Räsänen) 의원은 최근 13시간이 넘는 경찰조사를 받았다. 그는 성경 속 사도 바울의 서신을 어떻게 해석하는지에 대해 심문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초 핀란드 검찰은 동성애자 혐오 등 3가지 인종 선동 혐의로 레세넨 의원을 기소했다. 그는 2004년 "결혼은 한 남자와 한 여자의 결합"이라고 기술한 성윤리 소책자를 저술했다. 이후 2019년에는 라디오와 트위터를 통해 자신의 성경적 신념을 밝힌 바 있다.

래세넨은 종교와 자유를 변호하는 비영리단체인 '국제자유연대(Alliance Defending Freedom International)'와의 인터뷰에서 "경찰과 성경에 대해 논의를 하게 된 것은 매우 영광이자 특권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래세네는 "이 시간 동안 나는 경찰에게 복음의 메시지를 전했다"며 "성경이 가르치는 인간의 가치, 즉 모든 사람은 하나님의 형상대로 창조되었다는 말씀을 말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고 밝혔다.

그는 "마치 경찰과 성경공부를 하는 것 같았다"고 전했다.

다만 래세넨은 개인적인 신념을 밝혔다는 이유로 경찰에게 심문을 받는 것은 터무니없고 충격적이라고 주장했다.

2004년부터 2015년까지 핀란드 기독민주당 의장직을 역임한 그는 "내무부 장관으로 일하며 경찰을 관할할 때만 해도, 내가 경찰서에서 그런 심문과 질문을 받을 줄은 상상도 못했다"며 "경찰은 내가 성경적 결혼관에 대해 쓴 글을 폐기할 준비가 되었는지도 물었다"고 말했다.

경찰의 질문에 그는 "나는 내가 믿는 것을 고수할 것이며 앞으로도 이러한 신념에 대해 말하고 글을 쓸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는 단순히 의견이 아니라 신념의 문제이기 때문에 합법적이고 검열돼서는 안 된다"며 "내 말은 모두 결혼과 성에 대한 성경의 가르침에 기초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해 미국 공화당 하원의원 6명은 "핀란드 검찰과 정부가 종교의 자유에 대한 침해를 자행한다"고 비판했다. 그들은 국제종교자유위원회(USCIRF)에 보낸 서한을 통해 "미 국무부가 종교자유 침해 특별감시국을 선정할 때 이를 고려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박애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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