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농촌 빈민 마을에서 사역하는 한 선교사가 태풍 피해 이후 교회와 기독학교가 문을 닫게 될 위기에 처했다며 한국 교회의 도움을 요청했다.

▲2008년 텐트 교회로 시작된 필리핀 참소망교회. 두 번째 줄 왼쪽에서 세 번째가 정윤교 선교사.
▲2008년 텐트 교회로 시작된 필리핀 참소망교회. 두 번째 줄 왼쪽에서 세 번째가 정윤교 선교사.

지난 1월 6일 GOODTV 기도프로그램 ‘달리다굼’에는 간절한 중보 기도를 요청하는 필리핀 정윤교 선교사의 전화가 걸려왔다. 필리핀 '비콜' 지역에 세운 교회와 크리스천 학교가 태풍 피해 이후 보수를 하지 못해 문을 닫아야 할 위기란 사연전화였다.

정 선교사는 이날 지난 2018년 11월 강도 5에 해당하는 슈퍼 태풍으로 피해를 입은 이후 재정적인 어려움으로 보수를 하지 못했으며, 이 때문에 15년여 간 일궈온 교육 사역지 운영이 중단될 처지에 있다고 밝혔다.

▲지난 2018년 11월 슈퍼 태풍으로 참소망크리스천스쿨 기숙사 및 화장실 지붕이 통째로 날라간 모습. 정 선교사가 한국에서 보낸 돈으로 보수 공사를 하려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지난 2018년 11월 슈퍼 태풍으로 참소망크리스천스쿨 기숙사 및 화장실 지붕이 통째로 날라간 모습. 정 선교사가 한국에서 보낸 돈으로 보수 공사를 하려했지만 역부족이었다.

태풍 피해를 입은 곳은 수도에서 차로 12시간 거리의 비콜 주에 있는 참소망교회와 참소망크리스천스쿨이다. 현재 교회 지붕의 10분의 1, 학교 기숙사와 화장실 건물 지붕 전체가 없는 상태다. 비가 오면 물이 새 예배에 제약이 있고, 학교 운영에도 어려움이 있다.

정윤교 선교사는 한국에서 만난 현지인 아내 정페(Fe L. Jeong) 선교사와 2008년 천막 형태로 교회를 개척했다. 2011년에는 지역 아이들에게 복음을 전하며 사역자를 키워내는 신학원을 열었고, 교육의 필요성을 절감하며 2013년에 유치원 및 초·중·고 기독학교를 시작했다.

교육 선교 현장은 주변이 산지인데다 극빈자 가정이 몰려 살고 있다. 교회와 학교는 그동안 지역 어린이에게 복음을 전하는 것은 물론, 가난 때문에 제대로 된 교육을 받지 못하는 고아와 빈민가정 아이들에게 배움의 기회를 제공해왔다.

하지만 지금 상황에서 시설 보수를 끝내지 못하면 교회와 교회 내 신학원이 문을 닫게 되는 것은 물론 유·초·중·고에 재학 중인 250여 명의 재학생들이 교육장소를 잃게 될 것으로 보인다.

참소망크리스천스쿨 교장을 맡고 있는 정페 선교사는 "지역 정부는 건물을 보수하지 않으면 재허가를 내줄 수 없고, 교육도 할 수 없다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왼쪽)태풍 전 참소망크리스천스쿨 학생들의 교회 채플시간. (오른쪽) 태풍 이후 피해 모습
▲(왼쪽)태풍 전 참소망크리스천스쿨 학생들의 교회 채플시간. (오른쪽) 태풍 이후 피해 모습

GOODTV 천사후원금 전달 돼…재정 필요는 계속

정윤교 선교사는 태풍 피해 시기와 맞물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파송 교회가 문을 닫으면서 후원마저 끊기자, 사역비 마련을 위해 지난 2019년 2월 홀로 한국행을 택했다. 하지만 코로나19 로 필리핀 복귀는 물론 재정 마련도 어려워진 상황이다.

정 선교사는 "다른 기독교 매체나 단체들에 도움을 요청했지만 어렵다는 답변이 와 지푸라기 잡는 마음으로 GOODTV 달리다굼에 문을 두드렸다"고 밝혔다.

정 선교사의 사연이 달리다굼을 통해 전해지자 필리핀 선교지를 돕고 싶단 시청자들의 후원문의가 접수됐다. GOODTV는 미디어 매체를 통해 어려움에 처한 교회에 도움을 연결하는 ‘천사교회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지난 14일, 모인 후원금 200여만 원을 필리핀에 전달했다.

정 선교사는 감사 인사를 전하며 "필리핀 빈민 아이들에게 복음의 소망을 증거하는 일이 멈추지 않도록 계속 기도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번 후원으로 일단 급한 불은 끄게 됐으나, 아직 필리핀 사립학교법이 요구하는 시설 조건을 갖추려면 건물 보수에 천만원 이상의 추가 재정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GOODTV는 시청자들이 천사교회에 보낸 후원금 전달 등을 통해 필리핀 교육 선교 지원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김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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