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 카리브해 빈국 아이티의 조브넬 모이즈 대통령(53)이 괴한들에게 살해됐다는 소식이 주요 외신들에 의해 지난 8월 7일(현지시간) 보도된 이후 14일(현지시각) 아이티에는 7.2의 강진이 발생해 수천 명의 사상자가 나오는 등 큰 피해와 참사로 혼란을 격고 있다.
 
이번 강진은 2010년 아이티 대지진의 피해가 아직도 완전히 복구되지 않은 상황에서 발생한 것이어서 더 큰 충격을 주고 있다.
 
 ▲지진으로 폐허가 되다시피한 건물잔해가 위험해 보인다. 피해 복구와 재건에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것으로 보인다(현지 선교사 사진제공). ⓒ데일리굿뉴스

현지에서 선교사로 사역하는 이ㅅㅈ 선교사(참좋은교회 파송)의 소식에 따르면 8월 19일 현재 피해상황으로는 사망자 2,189명, 부상자 1만 2,268명, 실종자 332명, 건물붕괴 5만 2,953채, 건물손상 7만 7,006채, 학교파손 225개(그중 20개 학교는 완파), 교회파손 60개. 병원완파 25개소에 달했다. 특히 병원 완파로 60만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는 구체적인 소식을 전해 왔다.
 
이 선교사가 사역하는 지진 피해 지역 오카이와 제레미에는 다리가 내려앉고 약탈이 심해서 구호트럭과 직원들이 들어가기가 너무 어려운 실정이다.
 
 ▲지진현장의 한 주민이 신속히 위험지역을 벗어나기위해 달려가고 있다.(현지선교사 사진제공) ⓒ데일리굿뉴스

적십자 등 큰 기관들은 중무장 보안요원을 고용해서 지진피해지로 들어갔지만 이 선교사와 같은 개인들은 아예 접근 할 엄두도 낼 수조차 없다. 이 선교사의 경우 동역목사의 딸이 다쳤다는 소식에 의료팀을 꾸려서 지진 현지로 들어가려고 준비 중에 있다.
 
다행히 한인선교사들은 거의 피해지역을 빠져나와 큰 피해는 없다고 한다. 그럼에도 안타까운 현지 상황에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특히 피해지역은 수도에서 멀리 떨어진 곳 이어서 한인선교사도 없는 곳이다.
 
이 선교사는 아이티 현지 목회자들과 네트워크를 통해서 지진피해 입은 교회들을 ‘Heart for Haiti’라는 이름으로 도우려는 계획 중에 있다. 이에 참좋은교회도 참여해 도움의 방안을 강구중이다.
 
이 선교사는 5년 전 참좋은교회(담임 김원교 목사)의 파송을 받아 선교사들의 심장 및 혈관 질환을 조기에 점검하고 건강을 돕는 ‘Heart care mission'이라는 이름으로 사역하다가 3년 전에 아이티로 들어가 아이티에 교회를 개척한 후 현지인들의 건강을 돌보는 사역에 임하고 있다.
 
한편 이 선교사는 아이티 현지상황과 관련 “문제는 지진피해 뿐만이 아니다. 1,120만 인구에 달하는 아이티는 코로나19 백신 접종도 이제 막 시작했던 단계여서, 코로나로 인한 피해도 예상되고 있다”면서 “설상가상으로 열대성 폭풍까지 들이닥칠 것으로 예보되는 등 상황이 더욱 악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교회의 아이티를 위한 많은 기도와 물질협력이 절실하다”라고 호소했다. 
 

[최옥창 선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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