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지리아 CCM가수 시나치(sinach)가 부른 찬양으로, 요즘 많이 불리는 인기곡 'Way Maker'가 얼마 전 공식 번안됐다. 한국어 번안 제목은 '길을 만드시는 분'이다.
 
#'살아있다고 느낄 수 있네'란 가사로 시작하는 자레드 밍(Jared Ming)의 becuase of you도 수련회나 캠프 등에서 구전으로만 불리다 지난 2월 '주로 인해'란 제목으로 공식 번안됐다.
 
예배 때 부르는 찬양 중에선 해외 CCM이 꽤 많다. '날 세우시네'(You raise me up)와 '주 없이 살 수 없네'(Can't live a day) 등 예배 때 자주 부르는 CCM 중에는 해외 곡을 국내 정서에 맞게 바꿔 부르는 번안곡이 여럿이다. 하지만 원곡의 의미나 느낌을 살려 번역하기가 쉽지 않고, 공식 번안이 없어 가사가 저마다 다른 경우도 있다.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번안위원회를 통해 해외 CCM을 공식 번안하는 사역이 최근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크리스 탐린, 제레미 캠프, 카리 조브, 맥 브록, 지저스 컬쳐, 힐송워십, 라일리 클레먼스 등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해외 CCM 아티스트. 이들의 음악저작권은 국내에서 카이오스가 관리하고 있다.(사진제공=카이오스)

해외 CCM은 공식 번안가사가 없어 번역한 사람에 따라 여러 개의 가사로 불리는 경우가 많다. 공식 번안된 가사가 있어도 원곡의 의미나 느낌을 살리지 못해 널리 알려지지 못하는 곡도 있다. 때문에 곡을 알아도 한 목소리로 부르기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저작권 업계에 따르면 해외 CCM 한국어 번안은 공식 번안이 따로 없어 별 문제가 없다면 가장 먼저 번안신청을 한 사람의 가사가 채택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원곡 못지 않게 번안이 잘 된 곡도 있지만, 원곡의 가사나 음악, 성경적 의미 같은 여러 요소를 충분히 살리지 못한 번안곡이 나오기도 했다.
 
카이오스, 지난해 번안위원회 구성
 
이 같은 문제를 체감한 음악저작물 관리·유통사 카이오스(CAIOS)는 세계 최대 음원기업인 유니버설뮤직의 자회사인 캐피톨씨엠지(CCMG)와 한국 내 기독교음악 독점관리 계약을 체결했다. 이 계약으로 해외 CCM의 70%(약 4만 곡) 가량의 곡을 관리하게 된 카이오스는 지난해 11월부터 해외CCM 공식 번안을 시작했다.
 
카이오스는 번안을 심사숙고 하기 위해 국내 유명 예배팀(위러브, 아이자야 식스티원, 예수전도단, 어노인팅, 제이어스, 아가파오워십, 워십클라우드)과 고문 위원의 협조를 구해 카이오스 번안위원회를 조직했다. 위원회는 원곡의 가사와 음악적 요소, 성경적 의미, 우리나라 정서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유니버설뮤직에 속한 해외 CCM을 공식 번안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지금까지 번안한 유명곡에는 'Way Maker'(길을 만드시는 분), 'Beause of you'(주로 인해)를 비롯해 필 킹의 'Freedom'(자유하네), 리랜드의 'Where You Are'(주 곁에), 여러 해외 CCM 가수들이 커버한 'Mercies-New Every Morning'(주의 자비하심-아침마다 새롭고)등이 있다.
 
카이오스 유덕경 이사는 "번안 업무를 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점은 우리가 힘을 가지고 있다고 해서 마음대로 결정을 하면 안 된다는 것이었다"라고 번안위원회 구성 이유를 설명했다.
 
유 이사는 이어 "지적재산권은 유니버설뮤직이 전부(100%) 갖기 때문에 번안을 통한 수익은 따로 발생하지 않는다"며 "번안위원들은 예배가 풍성해지길 바라는 마음으로 기꺼이 참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카이오스 번안위원회(사진제공=카이오스)

원곡 가사, 성경적 의미 등 고려해 번안 이뤄져
 
카이오스의 해외CCM 공식 번안 과정은 번안을 원하는 신청자가 소정의 번안 신청비를 내고 번안을 요청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신청비를 내는 것은 무분별한 번안 신청을 막기 위해서다. 이 때 신청자는 원곡 공식 악보, 신청자가 직접 번역한 가사, 이 가사로 녹음한 음원, 원곡 음원 파일이나 영상 링크 등 필요한 자료를 제출해야 한다.
 
카이오스는 신청자가 보낸 내용을 먼저 검토한 뒤 번안위원회에 공유한다. 인터넷 포털사이트에 개설한 'CCM 번안카페'에서 공유 자료를 추가 확보하고 의견을 수렴하기도 한다. 취합 자료를 넘겨 받은 위원회는 여러 차례에 걸쳐 원곡의 가사와 음악적 요소, 성경적 의미, 국내 정서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번안 내용을 발표하고, 카이오스가 최종 승인한다.
 
최종 확정된 가사는 카이오스 홈페이지와 포털사이트 번안 카페,  CCLl(기독교 저작권 라이센싱 회사)의 자체 홈페이지로 찬양대 악보를 제공하는 서비스인 송셀렉트(SongSelect)에 공표된다.
 
카이오스 장유진 어시스턴트 매니저는 "번안 과정에서 여러 의견을 수용하고 최대한 많이 소통하려 노력하고 있다"며 "외국의 좋은 찬양을 번안해 더 많은 이들에게 알리겠다"고 말했다.
 
카이오스 측은 앞으로 해외CCM 번안뿐 아니라 한국의 좋은 찬양을 외국어로 번안해 역으로 해외에 알릴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 외에도 해외CCM 공식 번안가사가 담긴 라이브 예배 영상을 기독교방송 등 TV매체를 통해서도 만나볼 수 있도록 적절한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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