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열린 '여의도순복음교회 창립 65주년 및 한세대 개교 70주년 기념 학술제' 모습.ⓒ데일리굿뉴스
▲23일 열린 '여의도순복음교회 창립 65주년 및 한세대 개교 70주년 기념 학술제' 모습.ⓒ데일리굿뉴스

[데일리굿뉴스] 최상경 기자 = "한국교회는 전례없는 부흥과 성장을 경험했으며, 영적 및 의식적인 변화를 겪었습니다."

과거 경험했던 부흥의 역사를 되새기면서 한국교회가 제2의 부흥을 도모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23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순복음교회에서 열린 '부흥의 역사와 미래'를 주제로 한 학술제서다. 

이날 행사는 여의도순복음교회 창립 65주년 및 한세대 개교 70주년을 맞아 한국교회 부흥의 역사를 톺아보며 미래 방향성을 모색하는 자리였다. 

발제를 맡은 역사학자들은 부흥의 역사에 있어 한국교회의 역할에 주목했다. 

특히 1907년 평양대부흥운동은 한국교회사 뿐만 아니라 한국사, 세계사적으로도 상당한 의미를 지닌다는 평가다. 

민경배 연세대 명예교수는 "한국교회는 미국의 대각성 운동의 여파로 파송된 선교사들의 영향으로 일찍부터 성령부흥의 신앙구도가 있었고 그것이 1907년 평양성령대부흥에서 정착됐다"며 "故 조용기 목사 때 이르러 세계적인 성령부흥의 역사가 일어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1960년대 말부터 여의도순복음교회에서 본격적으로 성령의 시대라고 할 수 있는 거대 흐름이 전개됐다"면서 "역사상 처음으로 동서양 육대주와 공산권, 회교권에 성령 부흥이 전파됐고 그 정점에 조용기 목사의 강력한 성령운동이 있었다"고 평가했다.  

김헬렌 미국 에모리대 교수는 1970년대 한국교회 부흥의 특징을 언급하며 오늘날 적용점을 시사했다. 

김 교수는 "1973년 한국서 열린 빌리 그레이엄 전도대회는 냉전시대 속에서도 기록적인 수를 달성했고 이는 한국교회가 주체적인 교회로 성장했음을 전 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됐다"면서 "1970년대 한국교회는 (서구교회의) 선교지 교회에서 벗어나 강력한 부흥을 통해 성숙하고 주체적인 교회로 성장했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이 같은 한국교회의 부흥·성장은 당시 민중의 삶에 큰 영향을 끼쳤다고 분석했다.  

그는 "1970년대 암울한 상황에서 민중들은 하나님과의 직접적인 만남을 통해 자신의 영적 삶에 대한 주인의식을 경험했다"면서 "이때의 부흥은 한국 기독교인들에게, 특별히 여성 기독교인들에게 하나님과의 관계를 재확인하며 삶과 세상을 능동적으로 변화시킬 동기를 부여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영적 경험은 부흥의 변혁적인 힘의 확실한 증거를 제공한다"며 "부흥의 힘이 성도들의 삶에 지속적으로 감동을 주고 영향을 미치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배덕만 기독연구원느헤미야 교수는 "부흥운동은 한국교회 탄생과 성장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며 "한국교회 부흥의 역사는 개인적, 사회적, 역사적 위기상황에서 성령의 도움으로 위기를 극복하고 교회의 성장을 이끌었다. 한국교회 새로운 부흥을 위해선 부흥운동의 역사를 반복해서 검토해 계승해야 할 긍정적인 유산들을 정확히 확인하고 재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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