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굿뉴스] 이새은 기자 = 예수 그리스도의 고난과 대속을 기억하는 사순절이다. 성도들은 40일간의 사순절 기간 동안 경건과 절제의 삶을 살아내며 각자 신앙을 점검한다. 국내 여러 기관과 단체들도 다양한 실천방안을 제시하며 의미 있는 사순절이 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지금이라도 캠페인에 동참하며 기억에 남는 사순절을 만들어보는 것은 어떨까.

사순절은 ‘탄소금식’ 실천으로

사순절이 돌아올 때마다 탄소 금식으로 생태계를 돌아보는 교회와 성도들이 늘고 있다. 피조세계가 겪는 고통을 외면하지 않고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며 일상에서 피조세계 회복을 실천하자는 취지다.

기독교환경교육센터 살림(센터장 유미호·이하 살림)에서는 지난달부터 ‘지구와 마음을 잇는 40일 탄소금식’을 진행 중이다. 올해 여섯 번째 해를 맞는 살림의 탄소금식 캠페인은 부활절 직전인 4월 8일까지 진행된다.

살림은 묵상달력과 자료집, 감정 카드, 캠페인 포스터 등을 무상으로 제공한다. 참여교회와 단체, 개인은 ‘쓰레기 줄이기’, ‘채식 실천하기’, ‘에너지 아끼기’ 등을 실천하며 기후 위기에 대한 성찰과 그리스도인으로 역할을 묵상한다.

특별히 올해는 ‘지구와 마음을 잇는 감정카드’를 활용해 다른 참여자들과 피조세계에 회복에 대해 묵상하고 느낀점을 나눌 수 있다. 40장의 카드에는 다양한 환경문제와 그와 관련된 성경말씀 및 공동기도문이 적혀있다.

유미호 센터장은 “올해 40일 탄소금식을 기획하며 가장 중점에 둔 것은 ‘마음’”이라며 “참여자들이 매일 무언가 실천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창조자 하나님 안에서 온전히 머물며 피조세계와 회복되고 연결되길 바라는 마음을 갖는 것을 매순간 기억하길 바란다”고 권면했다.

▲ 살림은 탄소금식 캠페인 기간을 맞아 묵상달력과 자료집, 감정 카드, 캠페인 포스터 등을 무상으로 제공한다. (사진제공=살림)
▲ 살림은 탄소금식 캠페인 기간을 맞아 묵상달력과 자료집, 감정 카드, 캠페인 포스터 등을 무상으로 제공한다. (사진제공=살림)

사순절 필사로 더 깊은 묵상을

아이들이 있는 가정집에선 온가족이 성경필사를 시도해볼 수 있다. 한 글자씩 성경을 따라 쓰면서 기부도 해 일석이조의 효과를 누릴 수 있다.

국제어린이양육기구 컴패션은 5월 말까지 크리스천 필사 캠페인 '주님의 말씀으로'를 진행한다. 컴패션이 제작한 필사노트에는 ‘성령의 9가지 열매’와 ‘예수님의 십자가 사랑’, ‘부활’을 주제로 묵상할 수 있는 내용이 담겼다. 노트는 성인용과 어린이용으로 나뉘어 있으며, 어린이용 필사 노트에는 '다른 그림 찾기', '스티커 붙이기' 등의 다양한 활동지를 삽입해 어린이들이 재밌게 성경 말씀을 접할 수 있도록 했다.

필사 노트는 한국컴패션 교회협력 홈페이지와 대표전화로 신청·구매할 수 있다. 캠페인을 통해 모인 후원금은 식량위기로 고통 받는 아동에게 필요한 식료품과 영양식을 제공하는 데 사용된다. 필사 참여가 기부로 자연스레 이어지는 셈이다.

한국컴패션 교회협력팀 담당자는 "사순절 기간 동안 말씀을 통해 예수 그리스도의 고난을 묵상하는 시간 되기 바란다"며 "예수님의 사랑이 전 세계 가난으로 고통받는 연약한 어린이들에게 흘러갈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참여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라이프호프 기독교자살예방센터가 생명문화 캠페인 전개를 위해 준비한 '생명보듬키트'ⓒ데일리굿뉴스
▲라이프호프 기독교자살예방센터가 생명문화 캠페인 전개를 위해 준비한 '생명보듬키트'ⓒ데일리굿뉴스

생명 가치 전하는 캠페인도

자살로 소중한 가족을 잃어버린 청소년에게 희망을 선물할 수도 있다. 사순절을 맞아서 생명의 가치를 돌아보고 지키자는 취지다.

라이프호프 기독교자살예방센터(대표 조성돈)는 부활절을 앞두고 유가족 지원캠페인 ‘2023 부활절 생명의 꽃을 피우라’를 연다. 캠페인은 가족 보호자를 자살로 잃은 아동 청소년 유가족을 위한 생계 기금을 마련한다. 또 생명 문화 확산을 위해 중보기도로 동참할 수도 있다.

라이프호프는 부활절을 앞둔 사순절을 맞아 참여 교회와 개인에게 부활절 생명보듬키트를 보내준다. 부활절 생명보듬키트는 부활절 기도카드 40장과 포스터, 동영상, USB자료, 긴급목회돌봄 매뉴얼 등으로 구성돼있다.

라이프호프는 작년에도 해당 캠페인을 통해 부활절 헌금 1,000만원을 모아 23가구 30여 명의 청소년을 도운 바 있다.

조성돈 라이프호프 대표는 “이 땅을 치유하며 생명을 살리는 일에 다시 한 번 쓰임 받는 한국교회가 되길 소망한다”며 “가족 보호자를 자살로 잃은 아동 청소년 유가족의 마음에 슬픔과 상처 대신 부활하신 주님의 위로와 삶의 소망으로 회복과 치유로 마음에 생명의 꽃을 피울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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