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CBS 5대 사장으로서 한국교회와 방송선교 사역에 큰 업적을 남긴 이재은 목사가 지난 19일, 91세를 일기로 별세했습니다.

22일 치러진 입관예배에서 조문객들은 고인의 지난 삶과 정신을 기렸습니다. 오요셉 기자입니다 .


22일 신촌 세브란스병원 영결식장에서 열린 고 이재은 목사 입관예배. 

[기자]
1931년 개성의 기독교가정에서 태어난 고 이재은 목사는 일평생을 목회와 선교에 헌신했습니다.

감리교신학대와 미국에머리대 신학부를 거쳐 삼청감리교회와 뉴욕감리교회, 정동제일교회에서 목회했으며, 대한성서공회 이사장 등을 역임했습니다.

고인은 특히, CBS 5대 사장으로서 방송선교에도 큰 자취를 남겼습니다.

1987년 CBS사장으로 취임한 뒤엔 전두환 신군부의 언론통폐합으로 빼앗겼던 CBS의 보도 기능을 정상화하는데 앞장섰습니다.

당시 2명에 불과했던 기자를 충원해 보도국을 부활시키고, 전국 네트워크 구축에 힘썼습니다.

또, 라디오 방송에 머물러 있던 CBS가 TV 역역으로 확장할 수 있도록 TV 방송 설립 기반을 마련했고, 독립 사옥이 없던 상황에서 지금의 목동 사옥을 건축했습니다.


고 이재은 목사 입관예배 후 조문객들이 헌화하고 있다.
입관예배에서 설교를 전한 권오서 전 CBS 재단이사장은 "고인이 다양한 업적을 남길 수 있었던 것은 개척과 도전 정신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그 중심엔 오직 하나님께 모든 영광을 돌리겠다는 삶의 목표"가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권오서 감독 / 전 CBS 재단이사장]
"이런 많은 일을 감당하실 수 있었던 것은 목사님의 투철한 개척과 도전의 열정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습니다. (목사님께서는) 가정에서나 교회에서나 세상 어디에서나 오직 모든 영광은 하나님께 돌려야 한다고 말씀하셨고, 그런 삶을 몸소 사셨습니다."

장남 이성현 목사는 "고인은 하나님과 교회를 일평생 사랑하며 참으로 성서적인 삶을 사셨다"고 회고하며 그 길을 이어가겠다고 말했습니다.

[이성현 목사 / 고 이재은 목사 장남]
"40일 동안 한 말씀 못하시던 분이 '교회 가련다' 하는 말씀을 남기시고 하나님의 품으로 돌아가셨습니다. 이렇게 저희 아버님은 주님 사랑하고 교회 사랑하셨던 분이신 것을 다시 한 번 깨달으면서 저희 남은 유가족들도 그 길을 따라가려고 합니다."

고 이재은 목사의 장지는 정동수양관 벧엘동산입니다.

CBS뉴스 오요셉입니다.

[영상기자 정용현] [영상편집 김다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