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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장총회의 의미 있는 몇 가지 결정들



종교

    기장총회의 의미 있는 몇 가지 결정들

    장로교단 최초로 여성 총회장 배출했다는 상징성 있어
    목사 수련 과정에서 성폭력 예방 교육 의무적으로 받도록 해
    목사와 장로 아닌 평신도 6명에게 총대권 부여

    기장총회는 장로교단 사상 처음으로 여성 총회장을 배출했다. 기장총회는 장로교단 사상 처음으로 여성 총회장을 배출했다. [앵커]

    한국기독교장로회가 제106회 총회에서 결의한 일부 안건들은 한국교회에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특히 성폭력에 대한 단호한 입장과 차별의 요소를 없애기 위한 노력 등이 교단의 정체성과도 조화를 이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이승규 기자의 보돕니다.

    [기자]

    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장에 여성이 추대됐다는 사실부터가 매우 상징적입니다. 전통적으로 한국교회는 수동적인 역할을 여성들에게 많이 맡겨 왔다는 평가가 있습니다. 교회 안에서 한복을 입고 안내를 맡거나, 주방에서 일을 하는 경우가 많았고 그것을 미덕으로 생각했습니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총회와 같이 여성에게 목사 안수를 허락하지 않는 교단들도 있습니다.

    장로교단에서 처음으로 여성 총회장을 맡게 된 기장총회 김은경 총회장은 "여성 총회장으로서 특별한 일을 하기보다 지금까지 기장총회가 해왔던 일들을 꾸준하게 해 나가겠다"고 말했습니다.

    김은경 총회장 / 한국기독교장로회
    "(정의 평화 창조질서 보존) 이런 부분들이 우리 삶속에서 교회 속에서 아주 세밀하게 적용을 할 수 있는 우리 내면을 더 깊어지게 하고 우리가 해야 할 행동들을 더 구체적으로 해서 우리 교단의 정체성이 사람들에게 빛이 되고 본이 되고 그렇게 해가려고 생각을 합니다."

    교회 내 성폭력과 관련해 의미 있는 결정도 있었습니다. 목사 수련 과정에서 양성평등과 성폭력 예방 교육을 의무적으로 받을 수 있도록 세부 실행 방법을 제안했습니다.

    또 성범죄와 관련해 피해자의 신상정보를 비공개하고, 여성 재판국원을 포함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헌법 개정안도 이번 총회에서 보고했습니다.

    차별을 없애는 정책도 제시했습니다. 지난 5월 한신대 신대원을 자퇴한 뇌병변 장애인 유진우씨의 사건을 계기로 중증 장애인도 목회자가 될 수 있는 방안을 연구하자는 헌의안도 통과 됐습니다.

    교단 헌법에 제시된 목사의 자격 가운데 '신체 건강한 자' 부분을 삭제하기로 한 겁니다. 장애인에 대한 편견을 조장할 수 있다는 이유 때문입니다.

    또 목사와 장로가 아닌 평신도 6명에게 총대권을 부여하기로 했고, 성소수자 목회연구위원회 활동을 1년 더 연장하기로 했습니다.

    기독교반성폭력센터는 이같은 기장총회의 결정에 시대의 요구에 발을 맞췄다며, 환영의 논평을 내기도 했습니다. 반성폭력센터는 "교회가 시대착오적인 여성 차별의 아집을 부리며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질 것인가, 역사의 걸음을 함께 할 것인가를 선택해야 한다"며 "배제와 차별의 불평등을 벗는 일에 교회가 등불이 되기를 기도한다"고 말했습니다.

    CBS 뉴스 이승규입니다.

    영상기자 정선택 영상편집 이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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