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드 코로나 앞둔 교회들, 기대감 속 온라인 목회 등 ‘발 빠른 준비’

연령대별 온·오프 구분 예배, 4인 규모 소규모 그룹 편성 등

소규모 교회 ‘인력·재정난’, 온라인 예배 성경적 근거 등 진통 클 듯

 

정부가 11월부터 코로나19 방역체계를 ‘단계적 일상 회복’ 이른바 ‘위드(with) 코로나’로 전환할 예정인 가운데 불교, 기독교, 천주교 등 국내 종교계 전반에도 적잖은 변화가 일어날 전망이다.

특히, 불교, 천주교 등과 달리 교회별 독립적 성격이 강한 기독교의 경우 2년 내내 방역 방해세력으로 사회적 지탄을 받음과 동시에 가장 큰 피해를 입었던 만큼 ‘위드코로나’전환에 내심 기대를 거는 모습이다.

하지만, 제한된 공간에 많은 사람들이 모일 수밖에 없는 교회 특성상 여전히 코로나19 감염위험으로부터 마음을 놓을 수 없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일부 중·대형교회를 중심으로 지난 2년간의 ‘비대면 종교 활동’경험을 바탕으로 온라인 목회, 교인들의 소규모 그룹화 등 다양한 방법으로 ‘위드코로나’ 준비에 나서고 있다.

4일 대전지역 기독교계에 따르면 우선 서구 소재 A교회는 몇 개월 전부터 ‘온라인 교회 교인등록’제도를 운영해 오고 있다.

온라인 교회에 등록한 교인들은 자신들의 거주지역과 상관없이 A교회가 온라인상에서 제공하는 예배, 성경공부, 성찬식, 신앙상담 등 모든 활동에 참여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지는 방식이다.

실제, A교회 온라인 등록 교인들의 거주지는 서울, 울산, 천안, 미국 등 지역 및 국가와 상관없이 다양하다.

비록 현장 예배에는 참여할 수 없지만 교회에 대한 소속감을 갖고 신앙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돕는 등 온라인 공간을 선교지로 유용하게 활용하고 있다.

또, 교회들은 그간 도외시했던 교인들의 △연령별 분포 △직업 분포 △예배 형식(전통 방식, 찬양방식 등)에 대한 선호도 분석 등에도 관심을 기울이기 시작했다.

이를 통해 대면 예배와 비대면 예배로 구분하되, 구체적인 참여 대상을 각각 규정해 우선순위를 부여하는 등 조직 재구조화에 나서고 있다.

실제, 중구 소재 B교회의 경우 거리두기 단계에 따라 현장 예배 참석 인원이 제한되자 대면 예배 선호도 조사를 통해 50~60대 장년층에게 우선권을 부여했다.

또, 정서적인 우울함, 영적 침체를 호소하는 성도를 특별히 배려해 참여하도록 했다.

특히, B교회는 비대면 예배는 온라인 예배 시스템을 안정적으로 구축하는데 교회의 인력과 예산을 집중적으로 활용했다.

먼저 온라인 방송 채널을 유튜브와 카카오TV로 동시 송출해 TV와 컴퓨터를 활용할 사람과 스마트폰을 사용할 사람들이 상황에 맞는 선택을 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

코로나19 이후 지역 교회들의 또 하나의 변화가 있다면 교인들의 소그룹화다.

높은 백신 접종률 등으로 위드코로나 시대에는 ‘4인이상 집합금지’가 다소 완화될 가능성도 있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모인다는 것은 집단감염 위험성이 높은 만큼 속회 등 각종 모임을 3~4명 정도 규모로 재편성하고 있다.

실제, 유성구 소재 C교회는 교회학교, 속회, 성경공부, 찬양단 등 각종 소규모 모임을 4명 단위로 재편성하는 한편 이를 다시 온라인팀과 오프라인팀으로 나누는 등
위드코로나 시대 교회운영을 준비해 나가고 있다.

이처럼 일부 중·대형 교회들의 발 빠른 대응과는 달리 교인 수 30명 내외의 소규모 교회들에게는 그야말로 남의 이야기처럼 들린다.

이같은 준비를 할 수 있는 인력과 재정이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또, 대면 예배와 온라인 예배에 대한 교단별, 목회자별 성경적 근거논쟁도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 등 한국교회들의 위드코로나 시대 적응에 상당한 진통이 뒤따를 전망이다.

이와 관련 익명을 요청한 지역의 한 교회 D(45)목사는 “저 역시 예외일 수 없지만 교인 수와 교회 규모 등 외형적인 성장만을 추구하는 목회 방식은 이제 더 이상 교인들의 마음과 신앙을 잡을 수 없다”며 “교회가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동시에 비록 온라인으로라도 교인들의 마음에 깊은 공감과 감동을 주는 목회가 위드코로나 시대에는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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