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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위대에 총기 겨냥 백인부부 논란의 진실은

미주리 주 세인트 루이스에서 시위대를 향해 총을 꺼낸 백인 부부의 영상이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 달 28일 오후, 세인트 루이스에서 500여명의 시위대가 리다 크루슨 시장의 사임을 요구하며 시장 집을 향해 행진했다.

시위대는 "리다, 사임해라! 그리고 가는 길에 경찰들도 데려가라!"고 외쳤다. 최근 크루슨 시장이 '경찰 예산 중단'(defunding the police department)을 요구한 주민들의 이름과 주소를 공개적으로 언급한 것에 대한 항의였다.

크루슨 시장은 곧바로 사과했지만, 시위대의 분노는 수그러들지 않았다.



시장과 시위대의 갈등은 28일 소셜 미디어에 한 영상이 게재되면서 또 다른 방향으로 번졌다. 크루슨 시장의 집 인근 한 주택 앞에서 백인 부부가 각자 소총과 권총을 들고 시위대를 겨누며 소리를 지르는 모습이었다.

영상을 본 이들은 이들 부부를 '인종차별주의자들'로 지칭하며 비난을 이어갔다.

하지만 세인트 루이스의 한 방송(KMOV-TV)이 이 사건의 전말을 전하면서 상황이 반전됐다.

영상에 등장한 부부는 마크(63)와 패트리샤(61) 맥클로스키 부부로 모두 개인 상해 전문 변호사.

맥클로스키 부부에 따르면 이들이 저녁을 먹고 있던 도중 밖에서 소란이 일었고, 수많은 흑인 시위대가 '침입 금지'(No Trespassing) 및 '개인 소유지'(Private Property)라고 표시되어 있는 자신들의 주택 철문(iron gate)을 밀고 마당으로 들어왔다.

부부는 시위대를 향해 떠날 것을 요구했지만 흥분한 시위대는 이들을 향해 욕설과 협박을 했고 시위대 가운데 무장한 이들까지 있는 것을 본 부부는 신고와 함께 총을 꺼내 들고 나왔다.

맥클로스키는 "여기는 분명 개인 소유지다. 시위대가 "우리를 죽여버리겠다", "집을 불 태워버리겠다", "개를 죽여버리겠다"라고 계속 협박했다"며 "우리는 화가 난 무리들(Mob)을 상대해야 했다"고 주장했다.

경찰에 따르면 맥클로스키 집이 위치한 곳은 개인 소유지로 공공 보도나 도로가 없고, 주택 소유주들만 들어올 수 있는 지역이었다.

전체 영상을 접한 이들은 "첫번째 영상을 봤을 땐 총을 든 백인 부부가 미친 사람들로 보였지만, 그들 입장에선 수백명의 화가 난 사람들이 자신들의 집으로 쳐들어온 무시무시한 상황을 마주한 것"이라며 "부부의 용기가 대단하다"고 말했다.

경찰은 맥클로스키 부부를 체포 또는 기소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외려 주택 무단침입 및 이들 부부를 상대로 협박을 한 시위 참여자에 대한 수사를 진행 중이다.

세인트 루이스 시의원 출신인 크루슨 시장은 지난 2017년 시장으로 선출됐다. 크루슨 시장은 지난 1995년 차량 절도 강도에 의해 남편이 사망하기도 했다.


Kevin R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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