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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 확산 흑인사망 시위, '반 트럼프' 목소리 규합 라디오코리아|입력 06.02.2020 04:19:53|조회 2,696
'조지 플로이드' 사건에 대한 분노가 전 세계로 확산하면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반대하는 '반 트럼프' 목소리를 규합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어제(1일) 보도했다.

세계 각지 주민들이 미 시위대에 동조하며 인종차별을 규탄하고 있고, 미국과 적대 관계에 있는 나라들은 이번 사건을 '미국의 위선'을 지적하는 도구로 활용하는 등 트럼프 행정부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동시다발적으로 터져나오고 있다는 것이다.

영국 런던에선 주민 수천 명이 미국대사관을 둘러싸고 시위를 벌였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거리두기 지침을 어기고 나온 이들은 "숨을 쉴 수 없다", "정의가 없으면 평화도 없다" 등 구호를 외치며 항의했다.

캐나다 토론토에서는 지난 27일 흑인 여성 리지스 코르친스키-파케트(29)가 집에 경찰이 도착한 후 발코니에서 추락해 숨지자 정확한 사망 경위 공개를 요구하는 주민들의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프랑스에서는 2016년 경찰에 체포돼 구금 중 사망한 24살 흑인 남성 아다마 트라오레의 유족이 플로이드 사건에 대한 항의 시위를 열자고 촉구했다.

독일 베를린 주민들 역시 미국 대사관 앞에서 "우리를 그만 죽여라" 등 문구가 적힌 포스터를 들고 시위에 나섰다.

호주에선 이번 사건으로 자국 내 원주민 차별 문제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트위터에선 '애보리진(원주민)의 목숨도 중요하다'는 해시태그가 급증했다고 NYT는 전했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도 주민 수천 명이 모여 경찰 폭력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였다.

미국과 마찰을 빚고 있는 나라들은 조지 플로이드 사건을 가리키며 '미국 몰락'의 신호라고 지적하고 있다.

이란 외무부는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외무장관 이름으로 낸 성명에서 "미국은 수많은 독재자를 지원하면서 아시아, 아프리카, 남미에 개입하고  핵무기 개발 야욕에 돈을 퍼부어 자국민을 괴롭혔다"며 "이런 미국에서 반정부 시위가 벌어지는 건 놀랍지 않다"라고 비판했다.

중국 누리꾼들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 앞까지 시위대가 몰려와 지하 벙커로 피신했다는 소식이 나오자 그를 "벙커 소년"이라고 조롱하고 있다고 NYT는 전했다. 

박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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