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굿뉴스]박애리 기자= 미국 매체 대다수가 최근 내슈빌에서 발생한 총격사건을 보도하면서 '기독교'와 '트랜스젠더'라는 단어를 생략한 것으로 드러났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뉴욕타임스(NYT), 워싱턴포스트(WP), 월스트리트저널(WSJ), 시카고트리뷴 등 주요 매체들은 사건이 일어난 장소인 '코버넌트학교'가 기독교계 사립 초등학교라는 사실을 밝히지 않았다.

지난 27일(현지시간) 사건 발생 직후 NYT는 '내슈빌 학교에서 중무장한 가해자가 6명 살해', WP는 '내슈빌 학교 총격 사건으로 6명 사망', WSJ는 '내슈빌 초등학교에서 총격 6명 사망', 시카고트리뷴은 '내슈빌 학교에서 총격으로 6명 사망'이라는 제목을 달았다.

이후 경찰 조사를 통해 범인 오드리 헤일(28)이 트랜스젠더인 사실도 밝혀졌지만, 일부 매체는 용의자가 트랜스젠더임을 밝히기를 거부했다.

NBC뉴스의 경우 생물학적 여성인 헤일에 대해 성중립적 대명사 '그들'(they)을 사용했고, 3월 28일 헤드라인에서는 '기독교'나 '트랜스젠더'라는 단어를 일절 언급하지 않았다.

또 다른 보도에서는 "사건 관계자들이 범인이 트랜스젠더라는 사실이 이 사건에 실제로 어떤 역할을 했는지 살피고 있다"며 "화가 총격을 촉발했을 수도 있다"고만 덧붙였다.

이에 대해 CP는 "주요 매체들은 그동안 기독교인을 LGBT커뮤니티에 대한 위협으로 묘사해왔다. 하지만 이번 사건에서는 범행 장소가 기독교 학교라는 사실과 용의자가 트랜스젠더임을 언급하기를 거부했다. 이는 모순된 행보"라고 지적했다.

갈보리 채플 치노 힐스의 창립 목사인 잭 힙스는 CP와의 인터뷰에서 "기독교인이 특별히 총격 사건의 표적이 되었는지는 아직 알 수 없지만, 주류 언론들은 기독교인을 LGBT 공동체에 대한 위협으로 묘사하는 것을 선호해왔다"며 "기독교인과 기독교에 대한 적대감을 조장하는 것에는 일반적으로 언론에 책임이 있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28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대통령이 기자회견에서 "기독교인들이 내슈빌 총격 사건의 표적이 되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잘 모르겠다"고 답하며 웃어 논란이 된 바 있다.

한 기자가 "보수적이고 저명한 비평가인 조시 홀리(Josh Hawley) 미주리 상원의원은 기독교인들이 총격의 표적이 됐다고 믿고 있다"고 말하자 바이든 대통령은 "글쎄, 난 아마도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그리곤 웃으며 "잘 모르겠다. 농담이었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