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한 낙태클리닉 밖에서 기도한 혐의로 체포된 가톨릭 신부 션 고프.(사진출처= ADF UK)
▲영국의 한 낙태 클리닉 밖에서 기도한 혐의로 체포된 가톨릭 신부 션 고프.(사진출처= ADF UK)

[데일리굿뉴스]박애리 기자= 미국 하원의원 8명이 "영국의 기독교인들이 종교적 자유에 대한 실존적 위협에 처해있다"며 우려를 표명했다.

영국 크리스천투데이(CT)에 따르면 최근 칩 로이 미 하원의원을 비롯 8명의 의원은 라샤드 후세인 국무부 국제종교자유 대사에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서한을 보냈다.

그들은 "영국이 전국적으로 낙태 클리닉 주변을 금지 구역으로 설정하면서 불안한 길을 걷고 있다"며 "지방시의회는 '공공공간 보호령'에 따라 완충구역을 제정하고, 그 안에서 친생명활동을 벌일 경우 이를 범죄로 규정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5개 주에서 통과된 '낙태 서비스'(안전 접근 구역) 법안에 따라 낙태를 반대하는 사람들은 낙태 클리닉 100m 내에서 낙태 대안에 대한 정보가 담긴 전단지를 제공하는 것뿐 아니라 조용히 기도하는 것조차 금지된다.

의원들은 "영국은 지금 언론의 자유, 종교의 자유, 심지어 사상의 자유에 대한 실존적 위협을 초래할 수 있는 위기에 서 있다"며 "의회가 잉글랜드와 웨일즈 전역의 낙태 시설 주변에 이러한 반종교적 자유 검열 구역을 시행하는 법안을 고려하고 있어 더욱 불안하다"고 밝혔다.

이어 "침묵으로 기도하는 기독교인을 체포하는 것은 개인의 근본적인 자유에 대한 공격이며 이는 끔찍하고 불필요한 행위"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 세계적으로 종교의 자유를 증진시키기 위해 이 문제를 다룰 것을 촉구한다"며 "영국 정부가 모든 시민들에게 이러한 자유를 보장하는 것에 대해 미국이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음을 분명히 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한편 친생명단체 '영국 마치 포 라이프'의 사벨 본 스프루스 국장은 지난달 버밍엄의 한 낙태 클리닉 밖에서 기도한 혐의로 두 차례 체포된 바 있다.

본 스프루스는 "평화적이고 합의된 대화나 묵묵히 기도할 때조차 자유로운 표현과 사고를 제한하는 법의 모호성은 중요한 기본권을 훼손하는 비참한 혼란으로 이어진다"며 "누구도 자신의 생각 때문에 범죄로 처벌되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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