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종교 센서스(US Religion Census)가 10년 주기로 발표하는 새로운 자료에 따르면, 지난 10년 동안 초교파 교회는 약 9,000개나 급증했다. 종파를 초월한 교회들이 미국의 종교적 조경을 조용히 재구성해 온 셈이다.

현재 초교파 교회는 미국 장로교 교회보다 5배 더 많다. 성공회 교회보다 6배나 많은 초교파 교회들이 있다. 그리고 남부침례교회보다 초교파 교회는 성도가 340만 명 더 많다.
만약 “초교파”가 교단이라면, 이는 미국에서 교회 성도의 13% 이상을 차지하는 가장 큰 개신교 교단이 될 것이라고 크리스채니티투데이(CT)는 주장했다.

그러나 미국 종교를 표본으로 조사하는 여론조사에는 초교파 기독교인들이 나타나지 않는데, 이는 사람들이 “초교파”를 정체성으로 생각하지 않고, 자신을 “기독교인” 또는 “개신교인”이라고 밝힐 가능성이 더 높기 때문이다.

미국 종교 인구조사는 사람들이 팀을 꾸려 직접 교인 수를 세고, 특정교회 교인 수 보고서를 수집하는 인구조사라서 초교파 교인들의 수가 증가하고 있다는 것을 포착할 수 있었다. 1952년 전국 교회협의회(National Council of Churches)가 프로젝트를 시작하고 1990년 미국 종교단체 통계학자협회(Association of Statisticians of American Religious Bodies)가 다시 부활시킨 이후, 10년 단위 집계가 종교단체의 가장 공식적인 집계가 되었다.

2010년 미국 종교 인구조사에 따르면 35,496명의 독립교회들이 공식적인 교파에 속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되었다.
2020년 미국 종교 센서스 팀은 같은 방법을 사용하여 44,319개의 초교파 교회를 발견했으며, 교인은 2,100만 명으로 추정했다. 이는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따라, 초교파 기독교인들이 미국에서 첫 번째 또는 두 번째로 큰 개신교 그룹이 될 수 있는 숫자이다. 남부 침례교는 약 7,000개의 교회가 더 있으나 340만 명이 더 적다.

두 번째로 큰 개신교 단체인 연합 감리교 성도 수는 남침례교의 절반 정도라고 볼 수 있으며, 2020년 종교 인구 조사에서 총 30,051개로 집계된 이후 교단은 교회 분열로 다수의 교인을 잃었다.

지난 10년간의 초교파 성장에 주목해온 소수의 전문가 중의 한 명인 연구 단체의 수석 전문가 스캇 투마(Scott Thumma)는 “교회 차원의 개인주의(Individualism at the congregational level)”를 주도하는 몇 가지 요인이 있다고 전했다.

그는 “각 개인의 개인주의와 유사한 조직적 개인주의의 표현”이라고 설명하면서, 교회가 일부 문화적 짐을 지는 것에서 빠져나갈 수 있도록 허용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리고 이것이 “복음주의의 이점”이 될 수 있다면서, “초교파 교회의 잠재적인 출석 성도들은 성공회나 순복음 또는 남침례교였다면 떠올릴 수 있을 법한 문화적 기대를 가지고 있지 않다. 방문한 성도들이 예배를 직접 경험해야만 한다”고 전했다.

또한 최근들어 복음주의라는 용어가 해를 끼치고 있다고 우려하는 복음주의자들에게 ‘초교파’가 특히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투마는 “이것이 기독교 민족주의자들이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공화당과의 관계 여부와 상관 없이 복음주의보다 자신을 설명하는 데 더 적합한 언어를 찾으려고 노력하는 사람들을 찾을 수 있다”라고 전했다.

오늘날 일부 교파 교회조차도 “기능적으로 초교파적”이 되고 있으며, “각자의 자리를 이탈하거나 조용히 그만두거나 교회가 각자만의 브랜드를 만든다”라고 투마 수석연구원은 전했다.
그렇다고해서 복음주의 교단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미국 종교 인구 조사에 따르면 많은 복음주의 교단이 약간 감소했지만 그 수는 급감하지 않았다.
‘기독교 선교연맹(Christian and Missionary Alliance)’는 2010년과 2020년 사이에 약 200개의 교회, ‘그리스도의 교회’는 약 700개, ‘자유의지 침례파(Freewill Baptist)’ 350개 교회를 잃었다.

북미 성공회는 성공회에서 분리된 많은 교단 중 가장 두드러진 그룹으로 부상했음에도 불구하고 913개 교회에서 873개 교회로 감소했다.
다른 교파들도 성장했지만 많이 성장하지는 못했다. 남침례회와 하나님의 성회는 각각 약 500개의 교회 수가 증가했다. 미국 장로교는 약 100개의 교회가 추가되었다.
또한, 라틴 아메리카에서 이민과 함께 로마 카톨릭의 성장은 미국의 남쪽에서 서쪽으로 이동했다. 마찬가지로 플로리다와 텍사스 주에서의 종교를 가진 인구의 수가 증가도 인구 증가와 관련 있는 것으로 보인다.

10년 단위 집계를 담당하는 통계학자 협회 위원회의 클리프 그래미치(Cliff Grammich) 위원장에 따르면, 인구 조사 데이터는 COVID-19 대유행이 시작되는 시점의 종교적 환경을 포착했다고 전했다. 2020년 보고서는 장기적 영향에 대한 향후 연구의 기준이 될 것이라고 전하면서, “팬데믹과 그 여파에 대응한 교단 가입 또는 탈퇴의 여파는 (연구에)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냉전 시대에는 특정 종교적 전통에 동의하지 않는 미국인의 수가 5%에 불과했으나 현재 30%로 증가하여 주목을 받고 있는 ‘무(none)’ 종교인과, 특정 전통에서 벗어나고 확립된 교회 브랜드로부터 자유로워지는 사람들이 모이는 ‘초(non)’ 교파 사람들이 증가하고 있어 종교적 소속 변화에 대하여 재검토할 필요성이 있다. 이스턴 일리노이 정치학 교수는 이런 두 집단의 성장을 두고 현재 “우리는 개신교 교단의 과도기에 있다”고 전했다. 
크리스채니티투데이(CT)는 복음주의의 변동과 교파적 정체성을 벗어난 이유가 무엇이든 초교파가 성장하고 있다는 것은 확실하며 앞으로 더 많은 개신교 교회들이 교파를 떠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현효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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