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침례교 최대신학교, 섹스스캔들로 흔들
남침례교 최대신학교, 섹스스캔들로 흔들
  • 양재영
  • 승인 2022.09.25 03:3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그린웨이 총장 사임…스캔들로 학생수 급감이 원인

남침례교회(SBC) 최대 신학교인 사우스웨스턴 침례신학교가 총장의 사임을 발표했다. 이번 사임은 지난 2019년 교단에서 발생한 섹스스캔들로 인한 학생수 감소가 주요 요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텍사스 포트워스에 위치한 사우스웨스턴 침례신학교는 23일(금) 오후 아담 그린웨이 총장이 사임했음을 알렸다. 

학교측은 성명서를 통해 “그린웨이 총장이 어려운 시기에 교단 소속 교회들의 사역을 도울 수 있도록 열심히 학교를 위해 노력해왔다"고 평하며 그의 사임을 고지했다.

그린웨이 총장의 이번 사임은 남침례교회의 현주소를 보여주고 있다는 의견이 대세이다. 

지역 언론은 "지난 2019년 교단 내에서 발생한 섹스스캔들의 영향으로 학생수가 급감했으며, 그 여파로 악화된 재정적 상황이 결국 총장의 사임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남침례교 섹스스캔들은 지난 2019년 텍사스 언론사인 휴스턴 크로니클과 샌안토니오 익스프레스가 남침례교회 성폭력 피해기록 보고서를 공개하면서 시작되었다. 당시 보고서에는 20여년간 380여명의 교단 소속 목사와 교회 관계자들에 의해 최소 700명의 성학대 피해자가 발생했으며, 그 중 대부분이 미성년자라는 발표가 나와 미국 사회를 충격으로 몰아갔다. 

사우스웨스턴 침례신학교 역시 같은 해에 페이지 피터슨 총장의 성학대 보고서가 유출되면서 상황을 더욱 악화시켰다. 이 사건으로 피터슨 총장은 사임했고, 후임으로 그린웨이 총장이 부임했지만, 학생 등록이 현저하게 떨어지면서 재정적 위기가 시작되었다.  

그린웨이 총장은 과거 학내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최근 (남침례)교단은 믿을 수 없을 정도의 도전에 직면해 있다"며 섹스스캔들로 인한 학교의 현실이 쉽지 않음을 언급하기도 했다. 

최근 교단 내 목회자 복지와 은퇴 플랜 등을 관리하는 가이드스톤 파이낸셜 리소스의 호킨스(O.S.Hawkins) 대표의 은퇴 역시 이런 분위기와 맥을 같이 한다.   

그린웨이 총장은 성명서에서 “우리가 실패한 것은 학교의 명성, 법적, 재정적 현주소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것이다"고 언급하면서 신학교의 어려움을 에둘러 표현했다.

사우스웨스턴 침례신학교는 학생들의 수업료 감소를 상쇄할 수 있는 협력프로그램(Cooperative Program)을 통해 교단으로부터 기금을 받고 있지만, 신학생 등록 감소는 매년 예산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어 위기는 현재 진행형이라는 진단이 나오고 있다. 

남침례교단에는 사우스웨스턴 침례신학교를 비롯해 켄터키의 남침례신학교, 노스 캐롤라이나의 사우스이스턴 침례신학교, 미주리의 미드웨스턴 침례신학교, 루이지아나의 뉴올리언즈 침례신학교, 캘리포니아의 게이트웨이 신학교 등 총 6개의 신학교가 있다. 

이중 사우스웨스턴 침례신학교는 교단 뿐 아니라 미국 내에서 규모가 가장 큰 신학교 중 하나로 외국 학생 중 한인 학생이 가장 많다고 할 정도로 한국 신학생들에게 잘 알려진 곳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