톰행크스 (출처:연합)
톰행크스 (출처:연합)

[데일리굿뉴스] 박건도 기자 = “(게이)연기 이제 못하겠다.”

지난 6월 뉴욕타임즈와의 인터뷰에서 할리우드 배우 톰행크스가 이 같이 말했다고 영국 시사주간지 가디언은 전했다.

톰행크스는 지난 1993년 영화 필라델피아에서 동성애자이자 에이즈환자인 앤드류 바켓 역을 맡은 바 있다. 이 영화로 그는 제 66회 아카데미 시상식 남우주연상을 받았다.

톰행크스는 “이성애자가 게이 연기를 할 수 없다”며 “관객도 이런 연기를 진정으로 받아들이지 못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자신을 이성애자로 밝힌 그는 "내 말이 설교처럼 들리겠지만 그렇지 않다”며 “필라델피아에서 맡았던 역할을 이제는 연기할 수 없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에디 레드메인
에디 레드메인

톰행크스뿐만 아니다. 

지난 2015년 개봉한 대니쉬 걸에서 트랜스젠더 여성역을 맡은 에디 레드메인도 “이성애자로서 이 영화를 찍은 것은 실수였다”며 “그런 역을 이젠 맡지 않겠다”고 영국 주간지 선데이타임스에서 밝혔다.

퀴어 찬성자임에도 불구하고 에디 레드메인은 할리우드 내 이성애자들이 동성애 연기를 하는 것에 우려를 표했다. 진정한 연기는 배우 자신의 정체성과도 관련돼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영화 제작자 러셀 데이비스도 “관객을 즐겁게 하는 것은 진정성”이라며 “나는 이성애자에게 게이 역할을 맡기지 않는다”고 했다.

국내에도 퀴어영화가 제작되면서 자신의 성정체성과 다른 연기를 하는 배우들이 늘고 있다. 

길은영심리상담소 길은영 소장은 “자신의 인격을 벗어난 행동을 하는 것에는 대가가 따른다”며 "배우가 역할을 맡는 것은 개인의 선택이지만 이후 장시간 공백기를 갖는 데는 이유가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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