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3월 미국 앨라배마주에서 열린 시위 참가자들이 트랜스젠더의 권리를 보호해달라는 플래카드를 들고 행진하고 있다.(사진출처=연합뉴스)
▲지난해 3월 미국 앨라배마주에서 열린 시위 참가자들이 트랜스젠더의 권리를 보호해달라는 플래카드를 들고 행진하고 있다.(사진출처=연합뉴스)

미국 바이든 행정부가 아동·청소년이 성전환 수술을 받거나 사춘기 차단제 및 교차 성호르몬을 복용하는 것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여러 부작용이 우려돼 논란이 심화되고 있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트랜스젠더 가시화의 날(Transgender Day of Visibility)'로 지정된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미 보건복지부(HHS) 인구사무국은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한 '젠더 건강 관리' 정책을 발표했다.

해당 정책은 간성(논바이너리) 또는 트랜스젠더로 식별된 미성년자를 위한 '성별 확인 조기 관리'가 사회적 전환에 집중하는 동시에 탐색하는 동안 자신감을 높일 수 있으므로 아동·청소년의 전반적인 건강 및 웰빙에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 정책은 선택적 유방 절제술과 확대술과 같은 '상부' 수술과 성기 제거를 지칭하는 '하부' 수술을 나열하며 "이런 수술이 성인기에 일반적으로 사용되지만 청소년기에도 사례별로 사용될 수 있다"고 명시했다.

그러면서 "트랜스젠더 사람들을 위한 의료 및 심리·사회적 성별을 긍정하는 의료 행위는 정신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비율을 낮추고 자존감을 높인다"며 "트랜스젠더 및 성별이 다양한 청소년의 전반적인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것으로 입증됐다"고 주장했다.

또 같은 날 HHS의 약물 남용 및 정신 건강 서비스 관리국은 '성별 긍정 치료는 외상 정보 관리'라는 제목의 문서를 발표했다.

이 성명은 "성별 확인 관리는 아동 학대도 아니고 의료 과실도 아니다"라면서 "트랜스젠더, 다양한 성별 및 간성의 청소년은 자신의 정체성과 정체성 개발에 대한 지지와 확인을 받을 때 번성할 수 있다"고 선언했다.

하지만 미국 소아과 의사 협회(American College of Pediatricians)는 성별 위화감으로 고통받는 어린이에게 사춘기 차단 약물을 사용하는 것에 대해 오랫동안 반대 의견을 표명해왔다.

협회는 "성전환을 원하는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한 사춘기 차단제, 교차 성호르몬 및 수술의 안전성이나 효능을 입증할 장기적인 연구는 없다"며 "오히려 의료 개입이 자살률을 증가시켰다는 증거가 있다"고 반박했다.

이어 "사춘기 차단제인 루프론의 일시적인 사용은 골다공증, 기분 장애, 발작, 인지 장애를 일으킬 수 있다"면서 "교차 성호르몬과 결합될 경우 불임과 같은 심각한 영구 부작용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박애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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