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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국방부, 의회폭동시 병력지원 미뤄"사령관 상원증언

등록 2021.03.04 10:2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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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시경의 긴급지원 요청에도 3시간여 지체

인종차별 반대 시위진압때와는 "대조적"

[워싱턴=AP/뉴시스]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식을 하루 앞둔 19일(현지시간) 내셔널 몰 인근이 폐쇄되고 경비가 강화된 가운데 주 방위군 병사들이 근무하고 있다. 2021.01.20.

[워싱턴=AP/뉴시스]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식을 하루 앞둔 19일(현지시간) 내셔널 몰 인근이 폐쇄되고 경비가 강화된 가운데 주 방위군 병사들이 근무하고 있다. 2021.01.20.

[서울=뉴시스] 차미례 기자 = 미 국방부 수뇌부가 지난 1월 6일의 의사당 난입 폭동 당시에 경찰의 긴급 병력지원 요청을 받고도 이례적으로 주 방위군의 파견을 몇 시간이나 늦추며 제대로 대응하지 않았던 것으로 3일(현지시간 ) 상원 청문회에서 밝혀졌다. 이는 당시 트럼프 행정부의 대응 태도를 정확히 지적한 대목이다.

이 날 증언에 나선 콜럼비아 특별구( 워싱턴) 주 방위군의 사령관 윌리엄 워커 소장은 상원의원들 앞에서 당시 수도 워싱턴시 경찰청장이 오후 1시 49분께 " 격한 감정으로 갈라진 목소리로" 폭도들이 의사당을 향해 난입해오고 있다는 사실을 알려왔다고 증언했다. 

워커 장군은 경찰의 이 요청을 즉시 미 육군에게 전달했지만 오후 5시가 넘어서야 비로소 국방부가 이를 승인했다는 소식을 들을 수 있었다.  그 때까지 버스에 탄 채 대기하고 있었던 방위군 병력은 그로부터 18분 뒤에 의사당에 도착했다.
20분이면 파견할 수 있는 병력을 3시간 11분동안이나 지체 시킨 것이라고 워커 소장은 말했다.

이처럼 몇 시간이나 늦어진 지연으로 주방위군은 당시 의사당 폭동을 초기에 진압할 수 있는 귀중한 시간을 잃어버렸으며, 20분 안에 국방부 허가가 나왔더라면 군 병력이 의사당에 이미 도착했을 것이라고 워커는 말했다.

하지만 지원병은 저녁 때가 다 되어서야 도착했고 ,  워커장군은  그 것은 지난 6월 인종차별 문제로 전국적으로 시위가 번졌을 때 워싱턴에서 민간인 시위대를 진압하기 위해 즉각 주 방위군을 파견했던 속도에 비하면 극명한 대조를 이뤘다고 말했다.

이에 관해 로버트 살레시스 국방부 차관보는 군이 시간이 걸렸던 것은 주 방위군 파견을 원하는 목적이 무엇인지,  어떤 형식의 지원을 해야할 것인지를 판단하는데 시간이 걸렸고,  특히 의회경찰이  며칠 전부터 어떤 지원 요청도 한적이 없어서 더욱 그랬다고 증언했다. 

지난 봄 시위대를 강겨진압했다는 비난을 들은데다가 의사당 안에 주 방위군을 진입시킬 것인지를 두고 걱정하는 군 장교들의 모습은 공연히 폭도들을 더 흥분시킬 가능성도 있었다고 워커는 말했다.

그는 군 고위 사령관들이 군복을 입은 주 방위군이 의사당 안에 들어가는것은 최선의 군사적 충고가 되지 못할 것이라고 말하고 있었다고 증언했다.

이번 상원 청문회는 당시 트럼프 지지자들이 의사당에 난입할 때 주 방위군이 빠르게 대처하지 못하고 정보조차 놓졌던 일의 전말을 듣기 위한 것이다.  당시 수 많은 미확인 제보들의 파도속에서 사법 집행부가 제대로 임무를 다하지 못했고 경찰도 트러프 지지자들에게 부적절하게 대응했으며 미 연방수사국(FBI)이 폭력사태를 경고 했음에도 경찰에 전달되지 않은 점,  지원 요청에 제 때 응답하지 않은 점 등 조사 대상은 매우 많다.

상원에 역시 증인으로 출석한 질 샌번 FBI대테러 담당관은 "우리 역시 여러분 의원들과 똑같이 그 때 우리가 제대로 하지 못한 일이 무엇이었는지,  우리가 더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곳은 없었는지를 자문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날 상원 청문회의 촛점은 주 방위군과 국방부 사이의 소통과 협력에 맞추어 졌다.  이에대해 워커 장군은 40명으로 구성된 특수 신속대응팀을 파견하는 데 "이례적으로" 국방부의 승인 절차가 필요했던 것 자체가 문제였다고 말했다.  

특히 주방위군 병력 파견이 가부를 결정 짓는데 3시간이나 걸린 것은 "있어서는 안될 일"이라고 그는 말했다.
 
하지만 워커의 증언도 의사당 폭동 이후 몇 주일동안 진행된 군 고위 인사들과 국방부 간의 토론내용과는 정확한 시간 등  일부 일치하지 않는 것들이 있어서, 논란은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국방부는 방위군 병력이 출동한 것이4시30분이었고 5시 02분에는 이미 154명의 병력이 무기고를 떠나 의사당으로 향하고 있었다고 주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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