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 선배들의 애국 "잊지 않겠습니다"

신앙 선배들의 애국 "잊지 않겠습니다"

미국 동부 4개 신학교 한인 학생들 3.1절 기념 기도회

차유진 기자 echa@pckworld.com
2021년 03월 02일(화) 15:35
미국 4개 신학대학교 한인 학생들이 지난 1일 공동으로 주관한 제102주년 3.1절 기도회에서 휴대폰 화면의 태극기를 들고 있는 참석자들.
미국 사회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큰 혼란을 겪고 있는 가운데 현지 4개 신학교 한인 학생들이 '제102주년 3.1절 공동기도회'를 열고, 전세계 평화와 회복을 위해 기도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 1일 저녁 7시 온라인으로 진행된 이번 기도회엔 프린스턴신학대학교, 보스턴신학대학원, 에모리캔들러신학대학교, 웨스트민스터신학대학원 학생 36명이 참가했으며, 영어와 한국어로 독립선언서를 낭독하는 등 3.1운동의 역사적 의미를 공유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3.1운동: 되새김과 권면' 제하의 말씀을 전한 에모리신학대학교 로저 남(Roger Nam) 교수는 "3.1운동은 잊지 말아야 할 역사적 사건인 동시에 현재의 모습을 성찰하도록 도와주는 사건"이라며, 선배 기독교인들의 신앙에서 지혜를 얻을 것을 당부했다.

이날 참석자들은 코로나19로 아픔을 겪는 전세계 이웃들을 위해 기도하고, 미국 내 신학교들이 복음으로 교회와 사회를 연결하는 일에 힘쓸 수 있기를 소망했다. 한 참가자는 "미국에서 신학을 공부하는 이유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고 이날의 감동을 전했다.

대부분의 미국 신학교들이 지난해 3월부터 온라인 수업을 채택하면서, 한인 유학생들의 고충은 더 커진 것으로 알려졌다. 직접 학비와 생활비를 버는 학생 중 상당수가 일자리를 잃었고, 외국인에 대한 교육기관들의 지원이 축소됐으며, 대면 모임 중단으로 외로움 등 심리적 어려움에 처한 학생도 늘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해 8월 5개 신학대학교 한인 학생회장들이 온라인 교류를 시작했고, '올해 3.1절은 신학생들이 함께 모여 교회와 사회를 위해 기도하자'고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콘웰 신학대학원 한인 학생회도 모임에 동참했으나, 이번 기도회에는 참석하지 못했다. 기도회를 준비한 프린스턴신학대학교 한인학생회 최병호 회장은 "어려운 시기일수록 더 많은 신학생들이 기도로 연대할 수 있기를 바란다"며, 한국교회의 기도와 응원을 요청했다.


차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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