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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위로 감사의 눈물이…“가족이 다시 일어설 수 있는 힘이 됐다”

중앙일보와 함께하는 ‘땡스기빙 나눔’ 캠페인
익명 독지가 기부 4만불, 20명에 각 2000불 전달
독지가 “희망 갖게 되길, 선한 영향력 이어지길”

땡스기빙 사랑 나눔 캠페인 신청자들이 애틀랜타 중앙일보 둘루스 사옥을 방문해 성금 수령 후 전달한 감사 편지와 선물들.

땡스기빙 사랑 나눔 캠페인 신청자들이 애틀랜타 중앙일보 둘루스 사옥을 방문해 성금 수령 후 전달한 감사 편지와 선물들.

# “온몸이 저리는 증상이 있습니다. 날씨가 추워질수록 몸이 아파옵니다. 한 가지 소원은 침대에서 다리를 쭉 벗고 한번 자는 거예요. 정말 염치없고 부끄럽지만 추운 겨울 3개월 렌트비를 낼 수 있게 도움 부탁드립니다. 살고 싶습니다.”

# “저는 불법체류자입니다. 15년간 절 괴롭힌 건 ‘취업에 결격 사유가 없으신 분’이었어요. 그래도 가장이라는 책임감에 궃은일 마다 않고 열심히 살았는데 올해는 코로나19로 수입이 끊겼습니다.”

본지가 익명의 독지가로부터 4만 달러를 후원받아 전개한 ‘중앙일보와 함께하는 땡스기빙 나눔 캠페인’에 신청자들이 보내온 사연 중 일부다. 코로나19 여파로 갑작스럽게 직장을 잃고, 가족을 잃고, 보금자리를 잃는 아픔은 더는 먼 나라 이야기가 아닌 바로 우리의 이야기다.

본지는 지난 한 달 동안 신청서를 받았다. 수십 명의 신청자가 쇄도했다. 하나같이 ‘염치없고 부끄럽지만,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문을 두드린다’고 사연을 보내왔다.



13일 신청 마감 후 본지는 다양한 연령대 및 성별로 심사단을 구성해 사연 익명 평가, 유틸리티 미납 내역, 은행 잔고, 세금 보고 기록 등을 토대로 10점 만점 기준 점수를 매겼다. 교회와 독지가 추천자들도 포함해 최종 수혜자 20명을 선정, 25일 오후 2시부터 체크를 전달했다.

체크를 수령하기 위해 본지를 방문한 한인들은 성금을 후원한 독지가와 본지에 감사 인사를 전했다. 50대 여성 지원자는 “기사를 보며 눈물이 핑 돌았다”면서 “딸 아이도 커서 독지가처럼 어려운 사람을 돕고 싶다더라. 자기가 커서 갚겠다고 말해 둘이 껴안고 한참을 울었다”고 말했다.

60대 남성은 곱게 포장한 선물을 들고 본지를 찾았다. 작지만 정성을 담았다며 ‘독지가님께 꼭 전달해달라’고 신신당부했다. 그는 “자신의 삶을 살아가는 것도 힘에 부치는 요즘 같은 때에 독지가님의 큰 기부와 이 소식을 전해준 중앙일보의 기사는 더불어 사는 삶이 어떤 것인지 가르쳐줬다”면서 “깊은 배려로 인해 우리 가족은 다시 일어설 수 있는 큰 힘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마스크를 쓴 얼굴에서는 눈물이 펑펑 흘렀다. 체크를 받고 돌아가는 길에도 수십번이나 90도로 몸을 숙이며 감사하다는 인사를 전했다.

이뿐만이 아니었다. 편지로, 이메일로 감사 인사가 쇄도했다. ‘너무 고마운 마음에 사무실 청소라도 해드리고 싶다’는 지원자도 있었다.

익명의 독지가는 “사실 이분들의 신청서와 이름을 보고 이분들이 희망을 갖고 살아가시기를 기도했다”며 “나는 그저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작은 일을 했다고 생각한다. 도움을 받은 분들이 힘을 얻어서 훗날 또 다른 분들을 돕게 된다면 더없이 기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신청한 모든 분을 다 도와드리지 못해 죄송스럽다”면서 “작은 나눔이 또 다른 나눔으로 이어져서 선한 영향력이 넘치는 애틀랜타 한인사회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배은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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